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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9.01.18 청계산 한정식 <뜰안채2>

날짜: 2019년 1월 18일 금요일 (맑음)
장소: 경기 의왕시 포일동 (031-424-7200)
          http://뜰안채.com/

 

<뜰안채>에서  점심 식사 대접을 받았다.

백운호수에 있던 <뜰안채 1>은 아파트를 짓느라 없어지고 이곳만 남았다.ㅠㅠ

한정식집들이 자꾸 없어지는데 끝까지 없어지지 말고 있어 줘~.

 

이곳 메뉴로는 일품요리도 있고 다양한 가격대의 정식도 있다.

오늘 식사를 사주시는 권사님께서 봄 정식으로 사주셨다. ^^

점심 특선을 먹어도 충분한데.

먼저 뜰안채 웰빙죽으로 녹두죽이 나왔다.

오랜만에 녹두죽을 먹으니 괜찮네.

 

그다음 샐러드, 버섯 알뿌리 생야채와 흑임자 소스, 주꾸미 야채 과일 무침, 한방 보쌈과 야채 무침이 나온다.

샐러드는 무난하고 버섯 알뿌리 생야채와 흑임자 소스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쭈꾸미 야채 과일 무침은 입맛을 확 돋운다.

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야채가 싱싱하고 아삭해서 더 맛있는 것 같다.

 

한방 보쌈은 전혀 냄새도 안 나고 느끼하지도 않은 것이 꼬들하니 맛있다.

난 원래 돼지비계를 안 먹는데 이번에는 다 먹었다.

 

그다음 잡채, 새우 고구마튀김, 떡갈비 파인애플 버섯 석쇠구이가 나온다.

어느 하나 과하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다.

잡채는 기본에 충실하고 새우 고구마튀김은 바삭하다.

떡갈비 파인애플 새송이버섯 석쇠구이는 떡갈비의 느끼한 맛을 파인애플이 잡아줘서 딱 좋았다.

 

그다음 들깨탕과 두부탕수, 야채 굴소스 볶음, 전복 스테이크 버섯 벨루테가 나온다.

들깨탕은 오늘의 유일한 흠.

내 입에는 좀 짰다.

두부탕수와 야채 굴소스 볶음도 무난하고.

 

전복 스테이크 버섯 벨루테가 하이라이트인 것 같은데 전복보다 전복 내장이 더 맛있었다.

이거 소스가 뭘까?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온다.

용안육 밥과 된장찌개, 반찬이 나온다.

용안육 밥은 용안육을 달인 물로 밥을 한 것인데, 용안육이란 단맛을 내는 약재로 용안의 과실을 말린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밥이 좀 달달하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귤과 현미 막대과자가 나온다.

식사 후 자리를 3층으로 옮겨 차를 마셨다.

원래 옆 온실 건물에서 차를 마시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라 대신 3층에서 차를 마시게 하고 있다.

<뜰안채>에서는 식사 후 눈치 안 보고 실컷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있다.

오랜만에 와보니 야외결혼식장과 산책로가 생겼다.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이곳 정원이 정말 예뻐서 야외 결혼식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젊을 때 야외 결혼식을 하겠다고 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ㅠㅠ

유일하게 내 맘대로 못한 게 결혼식인 것 같은데 어떻게 100% 내 뜻대로 하고야 살겠는가?

결혼식은 내 뜻대로 못했지만 장례식은 내 뜻대로 하고 싶다.

하얀 꽃 대신에 분홍색 장미로 장례식장을 장식하고, 유족들도 밝고 예쁜 옷을 입고 문상객들을 맞았으면 좋겠다.

입관할 때에는 내가 제일 좋아했던 옷을 입혀주고 예쁘게 화장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두운 거 나 무서워하거든.

슬퍼하는 대신 그동안 함께 하다가 천국에 간 걸 기뻐해 주는, 좋은 추억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그런 자리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 죽고 난 다음에 그렇게 될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