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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12.20 (부산) 간비오산(148m), 장산(634m), 구곡산(434m)

산행일시: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흐림)
산행코스: 동백역 ~ 간비오산/봉대산 ~ 중봉 ~ 장산 ~ 억새밭 ~ 목장터 ~ 구곡산 ~ 장산마을 ~ 7508 부대
산행거리: 11.1km
산행시간: 13:15 ~ 17:35
산행트랙: 

(부산)간비오산, 장산, 구곡산 20181220.gpx
0.06MB

등산지도: 

 

어제 하지정맥 수술한 부위를 체크 업 하러 갔더니 등산 마니아인 의사 선생님이 그동안 산에 많이 다녔느냐고 물으신다.
요새 허리가 아파 예전만큼은 자주 못 다닌다고 했더니 차를 많이 타고 다녀서 그런 거라며 석 달 동안 근교 산행만 하면서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그러지 않아도 멀리 왔다 갔다 하기 힘들어서 내일 부산 내려가서 2박 3일 머물며 산행하고 오려고 한다고 했더니 단칼에 안 된다며 하시며 그러다 영영 등산 못할 수도 있다고 겁을 주신다.
그래도 가기로 한 건데 가야죠. ㅜㅜ
수원에서 8시 31분 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41,700원)
11시 04분에 부산역에 도착한 후 1003번 버스를 타고 대우마리나아파트 앞에서 내려 해운대한화리조트로 걸어갔다.
길가에는 동백꽃이 많이 피었다.
봄인가, 겨울인가?

 

콘도에 도착하니 체크 인은 2시부터 된다고 해서 짐을 맡겨놓고 근처 장윤조국밥전문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고기국밥이 9,000원이라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먹어보니 전혀 비싼 게 아니었다.
집에서 끓이는 국보다도 더 맛있고 실하였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동백역으로 걸어가 산행을 시작하였다.
반도보라빌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 같은 길을 걸어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가 군데군데 나오고 갈림길이 여러 번 나오는데 눈치껏 위로 올라가면 간비오산 봉수대가 나온다.
오룩스 지도와 네이버 지도에는 봉대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낮지만 조망이 좋다.
가야 할 장산도 보이고, 마린시티와 광안대교가 보이는데 오늘 날씨가 흐려서 영 꽝이다.

 

간비오산/봉대산 정상

장산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간비오산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낮은 봉에 도착한다.

어느 게 옥녀봉이냐고 미사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감시초소 문이 덜컥 열리더니 감시원이 나온다.

옥녀봉이 어느 것이냐고 물었더니 모르신다고.

아, 산불감시만 하시고 산행은 여기까지만 하시나 보다.

 

산불감시초소를 내려가면 돌탑들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부산 시내에 있는 산이라 등로가 넓고 좋으며 갈림길이 많이 있다.
웬만한 사람들은 시속 3km 이상은 너끈히 나오겠다.
그런데 이곳에는 군부대도 많이 있어서 곳곳에 철조망이 쳐져있었다.

좋은 길만 걷다 보니 오르막길이 싫어진다.
왠지 옥녀봉은 별 볼 일 없을 거 같아 미사리만 혼자 옥녀봉으로 올라가고 나는 왼쪽 우회 길로 갔다.

 

두 길은 옥녀봉과 중봉 사이 운동기구가 있는 넓은 공터에서 만난다.

간비오산에서 2.5km, 옥녀봉에서 200m 지점이다.

 

이곳에서 미사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혼자 옥녀봉에 올라갔던 미사리 말에 의하면 정상석도 있고 그런대로 조망이 좋단다.

300m만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중봉이다.
가야 할 장산 정상과 구곡산이 보인다.

 

중봉 정상

중봉에서 바라본 장산

중봉을 내려갔다 장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데크 계단이 있고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날이 흐려서 꽝. ㅜㅜ

 

전망대

옥녀봉과 중봉, 그 뒤로 해운대와 마린시티

가야 할 능선

장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군부대 아래에 정상석이 있었다.

 

장산 정상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구곡산으로 향하였다.
군부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갈 수 있는데 우리는 오른쪽(억새밭 방향)으로 갔다.
군부대로 통하는 임도를 따라가다 숲길로 들어선다.

 

정상에서 억새밭 가는 임도

능선을 타고 가면 좋으련만 곳곳에 군부대가 있어서 산허리를 타고 우회하여 간다.

그런데 갈림길이 많다 보니 여기가 길이 좀 애매하여 잠시 왔다리 갔다리 하였다.

장산 정상에서 1km 정도 가다 보면 억새밭이 나온다.
억새가 필 때 오면 제법 멋있을 거 같다.

 

억새밭

억새밭에서 길이 여러 갈래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는데 산불감시초소에 있는 감시원이 길을 가르쳐주었다.

이곳 산불감시초소에는 꼭 감시원이 있다.

그동안 빈 감시초소를 많이 봐서 사람이 있는 감시초소를 보니까 오히려 이상하다.

억새밭에서 맨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 반딧불이 보호구역이라고 쓰여 있는 습지가 나온다.
예전에는 목장이 있었는지 이정표에는 목장터라고 쓰여 있었다.

 

목장터/습지

이후 오른쪽으로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다 도로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계속 도로를 따라가다 구곡산 바로 아래에서 산길로 들어서도 된다.
작은 억새밭을 두 번 지난 후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구곡산에 도착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가 아파져서 구곡산 올라가는 길이 길지 않는데도 상당히 힘들었다.

 

구곡산 가는 길에 있는 첫 번째 억새밭

두 번째 억새밭

구곡산 정상

구곡산 정상은 조망이 막혀있지만 조금 아래에 전망대가 있다.
지나온 옥녀봉과 중봉, 장산, 억새밭이 보인다.

 

구곡산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구곡산 정상에서 짧게 내려가 다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장산마을이 나온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원각사 쪽 산길로 가서 대천공원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산길로 들어가는 건 피하기로 하고 그냥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하였다.

지도를 보니 이 도로를 쭉 따라가면 송정역까지 갈 수 있었다.

 

중간에 내려가는 차량들이 있어 얻어 타려고 했지만 아무도 안 세워준다.
사람들 인심 참 고약하네.
해가 저물어 가는 산중에 할머니 둘이 걸어가고 있는데 좀 태워주지.
그런데 한참 내려가다 보니 군부대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아, 아까 그 차들이 부대로 가는 차들이라 우릴 안 태워줬나 보구나.
보초를 서던 군인은 우리더러 다시 돌아서 올라가라고 한다.
헐!
곧 깜깜해질 텐데 할머니들에게 어떻게 다시 산으로 올라가라는 말을 하시나요?
미사리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내려가는 건 해도 올라가는 건 못하겠다며 막무가내로 나가자 난처해진 군인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차로 태워다 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군대 차를 타게 되었다. ^^
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니 내려가는 길이 얼마나 먼지 차라리 군부대가 거기 있어 차를 얻어 타고 내려가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갔으면 1시간 이상은 족히 걸렸을 거 같다.

가로등도 없는 캄캄한 임도를 둘이 걸어내려 갔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였다.
신나게 차를 타고 군부대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부대 바로 앞에 신해운대역이 있어 전철을 타고 콘도로 돌아갈 수 있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재빨리 샤워를 끝내고 저녁을 먹은 후 잠자리에 들었다.

(부산)간비오산, 장산, 구곡산 20181220.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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