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맑으나 심한 미세먼지)
산행코스: 당포리 ~ 수리봉 ~ 성주봉 ~ 운달산 ~ 김룡사 ~ 주차장
산행거리: 9.2km
산행시간: 09:51 ~ 16:20
산행트랙:
등산지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 문경에 있는 성주봉, 운달산 산행을 하였다.
당포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눈앞에 멋진 바위산이 떡~하니 서있다.
완전 반함.
그런데 그 멋진 넘이 날 그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다. ㅠㅠ
당포리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성주봉
도로를 따라 성주사로 가면 성주사 오른쪽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초반부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성주사
곧이어 암벽 구간이 보이기 시작하며 긴 데크 계단이 나온다.
위험 구간에는 밧줄이 쳐있고 등로 정비가 비교적 잘 되어있다.
드디어 수리봉 아래 대슬랩이 나온다.
허걱!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하지만 다행히 오른쪽으로 데크 계단이 있다.
대장님은 여길 밧줄 잡고 올라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새 계단이 생겼나 보다.
수리봉 아래 대슬랩
하지만 안심은 금물.
슬랩 중간에서 계단이 끝나고 나머지 슬랩 구간은 기어 올라가야 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밧줄은 안 보이고.
어매, 무셔라. ㅜㅜ
벌벌이 misscat은 사족보행으로 엉금엉금.
슬랩을 올라가고 났더니 기운이 빠져서 오늘 산행 더 이상 못하겠다. ㅜㅜ
슬랩 끝에 앉아서 보니 미세먼지 때문에 멋진 조망이 망쳤다.
주흘산도 흐리멍덩, 포암산도 흐리멍덩.
조금 더 올라가면 인어소나무가 나온다.
나도 인어처럼 포즈를 취하고 찰칵.
인어소나무
수리봉을 왼쪽으로 우회한 후 다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수리봉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종지봉이라고 나와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조망은 아쉬움+++.
(마지막으로 수리봉 올라가는 계단)
조령천
주흘산, 포암산 방향
수리봉/종지봉 정상
수리봉 내려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수리봉에서 성주봉까지의 1.6km가 이런 암봉들의 연속이고 계속해서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한다.
조령산 구간 백두대간을 다시 가는 것 같았다. ㅠㅠ
(수리봉 하산로)
지나온 수리봉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더 힘이 든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디스크가 도져서 하체에 힘을 줄 수가 없다.
결국 성주봉 가기 전에 엥꼬가 나서 점심을 먹었다.
앞 봉우리에서 대장님이 빨리 오라고 소리치신다.
저기도 위험 구간인가 보네.
배고프고 힘 빠져서 못 가겠다고요!
점심을 먹고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짧지만 올라가기 까다로운 암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밧줄이 있어도 거의 수직에 가까워서 온전히 팔 힘으로 올라가야 하니 나 같은 약체는 곤욕이다.
왜 난 이렇게 힘이 없지? ㅜㅜ
그렇게 기진맥진하여 성주봉에 도착하였다.
당포리에서 성주봉까지 2.78km를 3시간이나 걸려서 갔다.
성주봉에 먼저 도착하신 대장님 일행이 점심을 먹고 계셨는데 과메기를 싸오셨다.
산 중에서 과메기를 먹을 줄이야.
성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긴 데크 계단이다.
앞에 있는 암봉을 우회하여 간다.
성주봉 정상
성주봉에서 운달산까지는 능선 길이라고 하셨는데 뭐, 능선은 능선이지만 내가 기대했던 그런 능선 길은 아니다.
다시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한다.
다행인 것은 몇 개의 암봉들은 우회하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성주봉 내려가는 계단)
(이 암봉을 우회하여 간다.)
(암벽 가운데 굴이 있다.)
오르락내리락, 오르락내리락하며 또다시 기진맥진하여 다소 초라한 정상석이 지키고 있는 운달산에 도착하였다.
운달산 정상은 조망이 좋지 않다.
운달산 정상
운달산 정상에서 헬기장/김용사 쪽으로 조금만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화장암/김용사 쪽으로 하산한다.
헬기장
헬기장에서 화장암까지 2km 정도 길고 가파르고 지루한 하산 길이 이어진다.
화장암까지 내려가면 이후에는 임도를 따라간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김용사는 구경도 못한 채 내려갔다.
김용사
오늘도 시간에 딱 맞춰서 내려갈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오늘은 내가 꼴찌가 아니라는 사실. ^^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내 뒤에서 내려오던 세 분 중 한 명이 다리에 쥐가 나서 좀 늦는다나?
쥐가 난 게 아니라 어째 그분들이 20~30분 늦을 거 같더라니.
난 꼴찌로 갈망정 시간 안에는 들어간다구요. ㅎ
내 예상대로 버스는 20분 늦게 출발하였다.
미세먼지 때문에 조망을 즐길 수 없어 아쉬웠고, 진짜 영혼이 탈탈 털릴 만큼 힘들었지만 스릴 만점의 멋진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