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금원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 제4코스 ~ 기백산 정상 ~ 제3코스 ~ 금원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산행거리: 12.6km
산행시간: 10:51 ~ 16:57
산행트랙:
등산지도:
2년 전 갔던 현성산, 금원산에 이어 오늘은 기백산을 간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가을빛으로 물든 휴양림 도로를 따라가다가 왼편 기백산, 산림문화휴양관 쪽으로 올라갔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면 왼쪽으로 이정표가 나온다.
기백산 정상까지는 3.15km.
데크 계단을 오르고 나면 낙엽이 수북이 쌓인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여기만 올라가면 능선을 따라 힘들지 않게 갈 수 있겠지?
아, 그러나 제4코스로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ㅜㅜ
힘들게 능선에 이르면 헬기장이 있다.
오른쪽으로 잠시 기분 좋게 걸어간다.
이제 힘든 길은 끝인가?
하지만 임도를 가로지르고 나서 또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어? ㅜㅜ
배가 고파서 그런가?
1024봉에서 점심으로 가져온 초코 머핀 중 하나를 먹었다.
먹고 나니 기운이 나는 듯하다.
오른쪽으로는 금원산과 금빛 원숭이를 가두었다는 금원암이 보인다.
금원산과 금원암 (산 중턱의 하얀 바위)
산허릿길을 따라 봉우리를 하나 우회하고 너덜길을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에고, 힘들어.
도대체 왜 이리 힘들지?
몸이 안 좋은가?
머핀을 하나만 먹어서 그런가?
몇 번을 쉬어가며 간신히 올라가 주능선에 이르렀다.
이제 기백산 정상까지는 200m밖에 안 남았다.
기백산 정상으로 가는 길
기백산 정상에는 거창에서 세운 거창한 정상석이 있었다.
황석산과 거망산이 보이고, 금원산도 보이고, 현성산도 보이고, 저 멀리는 덕유산도 보인다.
용추사에서 도수골을 따라 기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일주문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엄청 가파르다고 한다.
내가 올라온 길보다 더 가파를까?
기백산 정상
황석산, 거망산 방향
누룩덤과 금원산에 이르는 능선
기백산 정상에서 조금만 가면 누룩덤이 나온다.
누룩덤은 일명 책바위로 정말 납작, 납작한 책 모양의 거대한 바위들이 포개어져 있었다.
그런데 누룩덤이 두 개나 있네.
앞에 있는 큰 건 숫누룩덤, 뒤에 있는 작은 건 암누룩덤이라나?
누룩덤은 우회하도록 되어있는데 여기 온 목적이 뭔가?
바로 이 누룩덤 때문이 아닌가?
누룩덤 위에는 넓은 마당 바위도 있었다.
마당 바위를 지나 계속 넘어가야 하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겁이 난 벌벌이 misscat은 다시 되돌아 내려가서 우회 길로 갔다.
첫 번째 누룩덤/숫누룩덤/책바위
누룩덤 마당바위
우회로
지나온 숫누룩덤
첫 번째 누룩덤에서 조금 더 가면 그보다 작은 두 번째 누룩덤(암누룩덤)이 나온다.
역시 우회 길이 있다.
누룩덤 위로 올라가 머핀을 마저 먹고 쉬다가 내려갔다.
두 번째 누룩덤(암누룩덤)
숫누룩덤을 배경으로
금원산을 배경으로
현성산
암누룩덤을 내려간 후 조망 바위를 지나 전망대까지는 내리막이다.
전망대
1279봉을 넘으면 시흥골(사평마을) 갈림길이 나오고, 1283봉을 넘으면 정자 쉼터에 도착한다.
지나온 능선
정자 쉼터
정자 쉼터에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정자 쉼터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올라가서 1287봉을 넘으면 또 정자가 나온다.
기백산에서 지나온 능선
여기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금원산 동봉이다.
원래 계획은 동봉에서 하산하거나 금원산을 지나 제1코스로 하산하려고 했었는데 누룩덤에서 사진 찍고 구경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고, 동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니 끔찍해서 그냥 이곳에서 제3코스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요새는 계획되는 되는 게 없네. ㅠㅠ
이곳에서 내려가는 제3코스는 동봉에서 내려가는 제2코스보다 거리가 조금 더 머니까 그만큼 덜 가파르겠지?
내 예상대로 가파르긴 해도 제2코스보다는 훨씬 좋았다.
내려가는 길에는 샘이 두 개나 있었다.
아래쪽 샘에서는 물이 꽤 많이 나오고 있었다.
제3코스 하산로
첫 번째 샘
두 번째 샘
임도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잠시 낙엽이 깔린 임도를 따라가다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기네.
잘못하다가는 늦을 것 같아 속도를 내어 내려갔다.
이윽고 등로가 제2코스와 합쳐지고 유안청 폭포가 나온다.
제1폭포를 지난 후 갈림길에서 <숲속의 집> 쪽으로 가야 제2폭포 전망대가 나온다.
임도
제2코스와 제3코스가 만나는 지점
유안청 제1폭포
유안청 제2폭포
이후 휴양림 내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휴양림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야 문바위인데 시간이 없어 이번에도 문바위를 못 보고 가네. ㅜㅜ
부리나케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출발 3분 전이었다!
그런데 알바한 사람들이 있어 20분 늦게 떠난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문바위를 보고와도 되는 건데.
금원산에서 기백산 쪽으로 진행한 사람들이 제4코스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가팔라서 죽는 줄 알았다며 어떻게 그리로 올라갔느냐고 놀란다.
내가 괜히 힘든 게 아니었나 보다.
어쨌거나 맑고 기분 좋은 날, 원하던 대로 누룩덤에 올라가서 마음껏 사진도 찍고 구경할 수 있어 힘들긴 했어도 만족한 산행이었다.
* 2016.06.23 현성산, 금원산 산행기 blog.daum.net/misscat/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