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약간 흐림)
장소: CGV
아침 일찍 큰 애와 <곰돌이 푸>를 보러 갔다.
"2장이요."
"어른 하나, 어린이 하나요?"
"아니요, 어른 둘요."
그렇게 약간은 뻘쭘하게 표를 사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좀 철딱서니 없는(?) 나는 아이들보다도 Winnie the Pooh를 더 좋아했다.
아니, Pooh 뿐만 아니라 Casper도 좋아하고, Care Bears도 좋아하고, Richard Scarry 만화도 좋아하고.
디즈니 만화 영화들도 물론 좋아하고.
어쨌든 <곰돌이 푸>라는 말에 '이건 꼭 봐야 돼.'하고 달려갔다.
영화 속 친구들의 모습은 영화 분위기와 시대 배경에 맞게 클래식 푸에 가까웠다.
해피 엔딩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련한 옛 추억의 그림자"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잔잔히 내 모습을 살펴보게 되었다.
아직도 만화 영화를 좋아하고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늙어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세상 때가 끼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비록 '철없다'는 말을 들을지언정 조금 더 오래도록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다.
오래전 친구를 만나고 온 듯 기쁘면서도 먹먹한 그런 영화였다.
그런데 이거 분명 어른 영화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