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5월 4일 월요일 (맑고 바람 강함)
산행코스: 밤골통제소 ~ 사기막골 능선 ~ 숨은벽 ~ 백운대(정상) ~ 위문 ~ 대동사 ~ 북한산성통제소
산행거리: 7km
산행시간: 08:40 ~ 14:50
등산지도:
오늘은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못 가봤던 백운대에 가보기로 하였다.
구파발 역에서 내려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2동 앞에서 내렸다.
송추 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국사당 표지판이 나온다.
국사당은 굿을 하는 곳이란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국사당
국사당 앞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능선 길, 오른쯕으로 가면 계곡 길인데 조망을 좋아하는 나는 왼쪽 능선 길을 선택했다.
밤골공원지킴터
백운대까지 4.3km란다.
아치형 다리를 건너며 계곡을 보니 바싹 말라있었다.
아직 비가 한참 더 와야 하나 보다.
조금 가면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후 능선을 타고 가게 되는데 한동안 길이 참 좋다.
부드러운 흙길이거나 돌을 깔아놓은 길이거나.
주말이면 사람들이 북적거렸겠지만 오늘은 빈 숲 속을 한적하게 걸어간다.
등로가 가팔라지나 싶더니 갑자기 암릉이 나타나며 조망이 터진다.
멀리 도봉산 오봉과 신선대, 포대능선이 보인다.
다른 때는 무슨 산인지 구별도 못하더니 그래도 갔다 온 산이라고 알아보는 것이 기특하다. ^^
암릉은 돌아가게 되어있는데 위에 뭐가 있나 궁금하여 올라가 봤더니 해골바위가 있는 곳이었다.
나란히 뻗어있는 인수능선과 숨은벽능선이 환상적으로 보인다.
경치에 취하여 한참 사진을 찍고 놀다가 다시 내려가 암릉을 돌아가니 넓적한 바위가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에서는 아까 올라갔던 해골바위가 제대로 내려다보인다.
해골바위
다시 숲길을 돌아가면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오고 조금 더 가서 nipple rock이 나온다.
꼭지바위
하여튼 이름들도 잘 짓는다.
여기서부터 암릉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안전한 우회 길로 갈 수도 있다.
오늘은 바람이 너무 강해 우회 길로 갔다.
드디어 숨은벽 좁은 문에 도착.
진짜 좁은 문이라 배낭을 벗어두고 빠져나가든지 사진 왼쪽 암릉을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날씬한 misscat은 배낭을 멘 채 유유자적 빠져나갔다. ㅋㅋㅋ
좁은 문을 지나면 왼편으로 위풍당당한 숨은벽이 보인다.
숨은벽
정말로 <숨은> 벽이다.
여기서 암벽 타기를 많이 하고 그래서 공원관리직원이 장비가 없는 사람들은 못 올라가게 지키고 있다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오늘은 지키는 사람도 없고 이 멋진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도 없다.
짧은 계단을 내려가면 다시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너덜길이다.
돌계단이 나오고,
데크 계단이 나온 후,
다시 또 좁은 문을 빠져나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백운대 쪽으로 가다 보니 도봉산 여성봉 비슷한 바위가 있었다.
인수봉에서는 암벽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
내가 저거 하는 날이 오게 될까?
실내암장에서라면 해보고 싶은데 산에서는 못할 것 같다.
떨려~~~~~
북한산성에서부터는 암릉을 타고 올라간다.
북한산성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에 오니까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진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도 있고 대학생들이 단체로 오기도 하였다.
갑자기 산이 소란스러워지며 정체 현상이 생긴다.
때문에 산행 만족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어쩌랴. ㅠㅠ
근데 이건 무슨 바위여?
머리 꼭대기 위에 보름달 빵 같은 바위와 백운대가 보였다.
바위 옆구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눈 앞에 인수봉이 보인다.
인수봉
아까 인수봉을 올라가던 사람들은 그새 다 올라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조금 더 올라가면 백운대 정상이다.
백운대(북한산) 정상
사람들이 넘 많아 ㅠㅠ
평일에도 이러니 주말에는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오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세게 부는지 모자 끈을 단단히 조여 매었는데도 모자가 벗겨진다.
덕분에 산발을 한 채 사진을 찍었다.
정상 밑에 있는 바위틈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바람이 세서 빈 도시락 가방이며 도시락 뚜껑이며 마구 날아간다.
밥 먹다 문득 백운대를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 흰 구름과 어울려 정말 멋있었다.
저기 사람들만 없으면 작품 사진 나오는 건데.
세상을 굽어보며 다시 줄지어 내려갔다.
백운봉암문(위문)을 지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쪽으로 내려갔다.
백운봉암문(위문)
한동안 내려가면 대동사가 나오고 이후 길이 순해진다.
350년 된 향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내려갔다.
혹시 계곡에서 족탕을 할 수 있으려나 생각했지만 출입을 막아놓아 그림의 떡이었다.
널널하게 산행하여 6시간 만에 하산 완료.
내려가서 다시 산을 올려다보니 구름을 몰아낸 세찬 바람 덕분에 하늘이 더욱 파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