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미꾸지고개 ~ 낙조봉 ~ 고려산 ~ 고비고개 ~ 혈구산 ~ 퇴모산 ~ 외포리
산행거리: 14.8km
산행시간: 09:20 ~ 15:30
등산지도: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인 영취산, 비슬산, 고려산 중 오늘은 고려산을 다시 찾았다.
2년 전 5월 1일에 갔을 때는 진달래가 만개했었는데 오늘도 만개했으려나?
백련사에서 시작하여 미꾸지고개로 내려갔던 지난번과는 반대로 미꾸지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미꾸지고개에 있는 버스정류장 간판에는 산화고개라고 쓰여 있었다.
이곳에선 산화고개라고 하는가 보다.
산화고개/미꾸지고개
미꾸지고개에서 고려산 정상까지는 5.1km이며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조금 올라가면 진달래가 보인다.
만개다!
올해도 진달래는 실컷 보겠구나. ^^
어느 대장님이 꽃 산행을 제대로 하려면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하시던데 난 쌓은 덕도 없는데 웬 복인지 모르겠다.
멀리 낙조대와 그 뒤로 혈구산이 보인다.
언젠간 저곳에서 낙조도 보고 싶은데.
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다 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
낙조봉을 지나니 길 가에 쉬어가라고 등받이 나무 의자가 있었다.
누가 나무를 이렇게 잘라놓았을까?
그 배려와 위트에 감사하다.
조금 더 가면 고인돌군이 나온다.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
이 산에는 이렇게 큰 바위가 없는데 이 바위들을 어디에서 가져왔을까?
어떻게 가져왔을까?
참으로 사람의 능력이란 놀랍다.
드디어 진달래 군락지에 도착하였다.
예쁘다!!
올해도 만개한 고려산 진달래를 보게 되네.
정상 부근 진달래 군락지에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18일부터 30일까지 고려산 진달래 축제라고 하니 아마도 만개한 진달래를 보러 적석사나 백련사, 청련사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리라.
고려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올라갈 수가 없으므로 정상 직전에 있는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고려산 정상 표시 이정표
이제는 혈구산으로 간다.
고려산 정상에서 혈구산으로 가는 길은 헬기장 오른쪽에 있는 난간을 넘어 바로 가는 길도 있고 백련사 쪽으로 약간 돌아가는 길도 있다.
물론 바로 가는 길이 좀 더 험하고 빠르다.
빠른 길로 직진.
고비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사뭇 가파르다.
난 이런 길이 정말 싫다. ㅠㅠ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조심스레 내려갔다.
국화저수지
고비고개에는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간이음식점이 차려져 있었다.
도시락을 싸왔지만 "외포리 새우잔치국수"라는 글씨에 꽂혀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나온 음식을 보니 김치와 다시마 썬 것만 올려져 있는 허접하기 짝이 없는 국수다.
이게 새우잔치국수냐고 물었더니 새우잔치국수라는 건 없고 그냥 잔치국수란다.
그런데 왜 "외포리 새우잔치국수"라고 써놓았느냐고!
이거 사기 아냐?
와, 정말 짜증난다.
이것도 상술이라고. ㅉㅉ
이것보다는 음식 못하는 내가 만든 잔치국수가 오만 오천 배는 더 맛있겠다.
그런데도 5천 원씩이나 하다니!
때마침 시에서 높은 사람이 줄줄이 부하 직원들을 거느리고 시찰을 나왔나 본데 그러면 뭐하느냐고!
이따위 사기에 바가지나 씌우고.
완전 뿔남!
한바탕 하려다가 좋은 산행을 망치기 싫어 참았다.
고비고개에서 다시금 짧은 급경사를 올라 혈구산 정상을 향해 갔다.
곧 이런 진달래 길이 나온다.
그리고 진달래로 뒤덮인 혈구산 정상이 보인다.
혈구산 정상까지는 봉우리를 두 개 정도 넘어야 하는데 대신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을 택하였다.
첫 번째는 괜찮았지만 두 번째는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이었다.
그러기가 싫어서 막바로 치고 능선으로 올라갔다.
거기가 진달래 군락지라 무수히 많은 진달래를 떨어뜨리고 가지를 꺾으며 포복을 하다시피 하여 올라갔다.(sorry ㅠㅠ)
(올라온 진달래 군락지)
정상까지 다시 짧은 오름이 나온다.
막상 혈구산 정상에서는 산 사면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가 잘 보이지 않았다.
혈구산 정상
하지만 지나온 고려산과 앞으로 가야 할 퇴모산, 그리고 멀리 서해와 사방에 있는 저수지들이 다 내려다보여서 조망이 정말 좋았다.
따뜻한 봄 햇빛 아래 퇴모산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날씨도 너무 좋고 경치도 좋아서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았다.
혈구산에서 퇴모산까지는 3.2km 정도로 잔 봉을 2~3개 넘어야 하는데 누구 말대로 고속도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대체로 길이 편안하다.
퇴모산 정상
내려가는 길 가에 개복사꽃이 만발하였다.
길을 가로질러 뱀이 기어간다.
지가 놀란 건지, 내가 놀란 건지 한순간에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퇴모산에서 외포리까지 계속 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내려가서 보니 외포리가 아니었다.
중간에 미리 빠진 것 같다. ㅠㅠ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를 걸어갔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날씨도 좋고, 진달래에 취해 아스팔트 길도 불평 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
호젓하게 힐링 산행을 하고 싶다면 혈구산, 퇴모산만 가는 게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혈구산 올라가는 길이 정~말 좋았다.
* 2013.05.01 고려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