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6월 16일 토요일(맑음)
산향코스: 강씨봉 자연휴양림 ~ 도성고개 ~ 강씨봉 ~ 오뚜기고개 ~ 논남기 계곡 ~ 자연휴양림
산행거리: 12.5km
산행시간: 9:55 ~ 15:00
산행트랙:
등산지도:
도성고개에서 오뚜기고개까지 한북정맥 길을 이으려 강씨봉 휴양림으로 다시 갔다.
도마치령에서 도성고개까지 갔었고, 노채고개에서 오뚜기고개까지 갔으니 그 사이 구간을 메우러 가는 것이다.
본래의 산행 공지는 강씨봉 자연휴양림에서 지름길로 해서 강씨봉으로 올라가는 거라 혼자 도성고개로 가기로 하였다.
휴양림에서 강씨봉까지는 5.5km인데 초반 900m 정도는 예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예전엔 저 아래 임도로 다녔는데.
잠시라도 땡볕을 걸어가지 않아도 되어서 감사하다.
박쥐나무
예전에 다니던 임도
<강씨봉 4.1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산책로는 끝나고 임도로 연결된다.
(오른쪽 데크 길로 왔다.)
효자가 놀던 거북바위, 궁예의 아들들이 놀던 동자소를 지나 7km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지름길, 오른쪽은 도성고개로 올라가는 길이다.
거북바위
동자소
이곳에서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 도성고개로 방향을 틀었다.
올라가는 임도가 땡볕이라 우산을 양산 삼아 쓰고 올라갔다.
아무래도 앞으로는 비가 오나 해가 나나 우산이 등산 필수 아이템이 될 것 같다. ㅎ
꽃을 피우려는 큰까치수염과 지난 목요일 원 없이 봤던 섬초롱, 그리고 기린초를 친구 삼아 걸어가다가 자작나무 숲을 지나서 도성고개에 도착하였다.
큰까치수염
섬초롱
기린초
자작나무 숲
도성고개
넓은 헬기장이 있는 도성고개에는 도성고개 표지판이 없어져 버렸다.
도성고개에 예전에 있던 표지판
왼쪽으로 가면 강씨봉, 오른쪽으로 가면 민둥산이다.
포천 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쉬었다 가고 싶은데 멧돼지 쫒는 기구도 있고 똥 냄새도 나서 겁이 나 얼른 강씨봉 쪽으로 올라갔다.
이제부터는 산길이 시작된다.
점점 가팔라지더니 나무 계단이 나타났다.
조금 더 가서 잡풀이 우거진 가파른 나무 계단이 또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강씨봉 700m>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 더 가면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나무에 반바지 님이 걸어놓은 백호봉 팻말이 보인다.
백호봉 정상
가파르게 내려갔다 이동면 갈림길을 지나서 다시 한 번 잡풀이 우거진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강씨봉이다.
자연휴양림에서부터 1시간 25분 걸렸다.
강씨봉 정상
사방이 뻥 뚫려 조망이 아주 좋다.
왼쪽으로는 국망봉에서 견치봉과 민둥산을 지나 강씨봉까지 이르는 한북정맥 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강씨봉에서 귀목봉 갈림길을 지나 청계산과 운악산에 이르는 한북정맥 길이 보인다.
맞은편에는 화악산과, 명지산, 귀목봉이 보인다.
포천 이동면
강씨봉이라는 이름은 후 고구려 궁예의 왕비 강 씨가 이곳에서 피란하여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는 옛적 산 동쪽에 있는 논남 마을에 강 씨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나저나 지름길로 간 일행들은 벌써 지나갔나?
대장에게 문자를 보낸 후 점심을 먹으며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마침 지름길로 올라오는 분이 계시기에 단체팀을 못 보았느냐고 하니까 오뚜기고개 쪽으로 가더란다.
엥? 왜 그리로 갔지?
우리 팀이 아닌가?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배낭을 챙겨 오뚜기고개로 항하였다.
강씨봉에서 오뚜기고개까지는 2.7km이다.
잔 봉을 여러 개 넘으며 가지만 오르내림이 그다지 심하지 않고 조망도 자주 트여 걷기에 좋은 길이다.
단지 햇볕이 좀 따갑다.
우산 쓰고 산행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랬으면 팔이 새카맣게 탈 것 같다.
헬기장을 두 개 지나서 한북정맥 길을 따라간다.
헬기장
다시 한 번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조망터가 있다.
이후 긴 계단을 두 번 내려가면 오뚜기고개에 도착한다.
휴양림에서 도성고개로 올라가서 강씨봉을 지나 오뚜기고개까지 7.4km, 2시간 40분 걸렸다.
오매, 무지 빠르네!
강씨봉에서 점심을 먹으며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한참 쉬었는데도 2시간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니!
misscat 역사에 새로운 날이다. ㅎㅎ
오뚜기고개
오뚜기고개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있었다.
지름길을 그냥 지나쳐 오뚜기고개로 올라오게 되었다고 이제 강씨봉으로 갈 거란다.
같이 다시 강씨봉으로 가자고 한다.
헐!
그 땡볕을 또 가라고?
No, thanks입니다요.
친구들과 헤어져 임도를 따라 논남기계곡으로 내려갔다.
역시 우산을 가져오길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며 넓은 임도를 걸어갔다.
가다 보면 전망대 갈림길이 나온다.
오, 전망대라면 전망이 좋겠네?
다음에는 귀목봉과 전망대를 가봐야겠다.
그제 비가 왔는데도 계곡에는 물이 많지 않아서 좀 실망스러웠다.
오뚜기고개에서 3.3km 지점에 강씨봉 지름길 입구가 있다.
여기로 올라가면 강씨봉까지 1km밖에 안 걸린다.
대신 엄청 빡세다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앉아 친구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또다시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계곡에 너무 오래 앉아있었더니 으슬으슬 추워지기까지 하였다.
그냥 내려갈까? 좀 더 기다려봐?
1시간 이상 기다리자 친구들이 내려왔다.
동호회 산악회는 좀 더 늙은 다음에 다니고, 만년 후미라도 안내산악회로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