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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05.04 (강진) 주작산/남주작산(475m)

산행일시: 2018년 5월 4일 금요일(맑음)
산행코스: 오소재 ~ 주작산 갈림길 ~ 주봉(정상) ~  주작정 ~  주작산 자연휴양림 ~  수양마을회관
산행거리: 9.9km
산행시간: 11:55 ~ 17:20
산행트랙:

주작산__20180504.gpx
0.05MB

등산지도:

 

산악회에서 덕룡산 공지가 떴는데 가을국화 대장님께 부탁하여 오소재에서 내려달라고 하였다.
2년 전에 갔던 주작산 암릉을 한 번 더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주작산 주봉까지 가봐야지.
그런데 산돌이 대장님이 그렇게 가려면 시간이 두 배로 걸려서 안 된다고 했다며 가을국화 대장님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셨다.
지난번에 산돌이 대장님께 부탁했더니 안 된다고 하더니만 이번에도 못하게 하려나 보네. 힝
걱정 마시라고, 늦으면 시외버스를 타고 가겠노라고 말씀드렸다.
따라서 이번 산행은 기필코 6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아니, 여유 있게 5시간 30분에 끝내서 본때를 보여줘야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소재에서 내렸다.

오소재 등산 안내판에는 등산 안내도는 다 지워져 버린 채 택시 스티커만 여러 개 붙어있었다.

 

오소재

잠시 완만히 올라가다 가팔라지기 시작하더니 117 데크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암릉이 시작된다.

 

2km 정도까지는 암릉과 숲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뒤돌아보면 두륜산이 빙긋이 웃으며 서있다.
그 옆으로 보이는 강진만 바다는 오늘 산행이 성공적이기를 노래하고 있는 듯했다.

 

                두륜산

허리 디스크 때문에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어제 잠을 잘 못 잤고, 이런 상태로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다 5시간 30분 안에 산행을 완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몸은 따라 주지 않는데 마음만 급했다.

그런 나에게 여유를 가지라는 듯 진달래가 진 등산로에 철쭉이 만개하여 바람에 살랑대고 있었다.

 

오소재에서 2km 정도 가면 본격적으로 암릉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암릉을 오르내릴 각오를 해야 한다.

 

암봉 사이사이 세 개의 탈출로가 있다.

아주 위험한 곳은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밧줄을 잡고 오르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1비상탈출로

두륜산을 배경으로

                지나온 암릉

                  가야 할 암릉

갈수록 암릉은 험해진다.

하지만 힘내라는 듯 갑자기 철쭉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제2비상탈출로

계속해서 암봉을 오르내리다 보니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참 온 것 같은데 앞을 보면 아직도 암봉을 적어도 세 개는 더 넘어야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아 다행이다.

 

제3비상탈출로 이정표에는 제1비상탈출로라고 잘못 쓰여 있다.

암릉 구간 중 최고봉인 427.7봉을 향해 갔다.

 

제3비상탈출로

427.7봉

드디어 427.7봉에 도착하였다.

오소재에서 4km 지점으로 2시간 30분 걸렸다.

 

427.7봉 정상

두륜산을 배경으로 지나온 능선

월출산 방향

덕룡산 방향

남주작산 방향

                  강진만

427.7봉을 지난 후에도 계속 밧줄 코스가 나온다.
주작산 갈림길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왜 이리 암봉이 끝도 없이 나타나는 거냐. ㅠㅠ


수정 같은 암봉은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간다.

우회 길에는 아직도 동백꽃이 남아있었고 비밀의 문도 있었다.

 

우회 길을 빠져나가면 또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난코스에 도착하였다.

지난번에 수양리재에서 올 때 쩔쩔매려 내려갔던 곳인데 오늘 가보니 하단에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진짜 위험했던 곳인데 얼마나 감사한지.

 

이후 몇 개의 잔 봉을 더 넘어 주작산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주작산 갈림길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수양리재(작천소령)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주작산 주봉(남주작산)이다.

아직 두 시간 넘게 남았으니까 5시 30분까지는 충분히 수양마을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작산 주봉을 향하여 갔다.
잠시 암릉이 지속되다가 숲길이 나온다.

왼쪽으로는 주작산 자연휴양림이 내려다보였다.
임도를 만날 때까지 계속 내려가다가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접어들었다.


                 주작산 주봉/남주작산

주작산 주봉까지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인데 그동안 힘을 다 써버려서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5시간 30분 안에 하산하기로 작정했으니까 이를 악물고 올라갔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주작의 양 날개가 보였다.'

왼쪽의 덕룡산과 오른쪽의 주작산이 쫘~악 펼쳐져있었다.
와, 진짜 멋있다!


                 주작산 날개

                 덕룡산 날개

파노라마로 찍는다는 것을 깜박 잊었네. ㅜㅜ
철쭉 길을 지나 주작산 주봉에 도착하였다.

주작산 주봉은 나무로 둘러싸여 그다지 조망이 좋지 않았다.

 

                  주작산 주봉(남주작산) 정상

다소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임도 종점까지 가면 주작정이라는 팔각정이 있다.
이곳에서 300m만 가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단다.

덕룡산이 마주 보이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주작정

                 덕룡산

주작정에서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우측 자연휴양림 쪽 산길로 내려갔다.
한동안은 너무나도 편한 숲길이 나온다.
그러다 반쯤 내려가면 가파른 너덜길이 나온다.

 

너덜길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 개울을 건너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작산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이후 <평안의 길>을 따라 평안하게 수양마을회관까지 가서 산행을 끝냈다.

 

덕룡산이 남성적이라면 주작산은 여성적이다.
덕룡산은 웅장한 반면 주작산은 아기자기하다.
덕룡산에서는 주작산을 조망할 수 있고, 주작산에서는 두륜산을 조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르내림이 많은 주작산이 더 힘든 것 같고 더 마음에 든다.

주작의 양 날개를 볼 수 있어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 2016년 4월 12일 주작산~두륜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207

 

2016.04.12 (강진) 주작산(475m), (해남) 두륜산(703m)

산행일시: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맑음 + 바람 강함) 산행코스: 주작산자연휴양림 ~ 작천소령 ~ 오소재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두륜산 정상) ~ 두륜봉 ~ 대흥사 ~ 주차장 산행거리: 12.7km 산행시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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