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5월 1일 화요일 (흐리고 약간의 비)
산행코스: 제암산 자연휴양림 ~ 곰재 ~ 곰재산 ~ 사자산 ~ 골치 ~ 골치산 ~ 일림산 ~ 용추계곡 주차장
산행거리: 12km
산행시간: 11:00 ~ 16:30
산행트랙:
등산지도:
5년 전에 갔다가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던 제암산을 다시 한 번 찾았다.
감사하게도 만사 대장님께서 제암사 ~ 일림산 종주 코스를 무박이 아니라 당일 코스로 올려주셨다.
대신 6시 40분 출발이다.
정신없이 나가다 보니 시내버스에 스틱을 놓고 내렸다.
나중에 버스 회사에 전화해보니 분실물 들어온 것이 없다고 한다.
누군가 집어갔나 보다.
에이, 나쁜 사람.
그동안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했는데 이제 내 품을 떠날 때가 되었나 보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헤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4시간 20분을 달려 제암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휴양림으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하였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제암산으로 가려면 휴양림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고, 곰재로 가려면 직진하면 된다.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더니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 제암산은 포기하고 그냥 곰재로 올라갔다.
아스팔트 길 올라가기가 싫어 곰재 주차장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거긴 버스는 못 올라간단다.
다행히 날씨가 시원 촉촉(?)하여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은방울꽃
땅비싸리
곰재주차장
곰재 주차장에서부터 등산로가 시작된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에는 <더늠길>이라는 데크 산책로가 잘 되어있었다. (http://www.jeamsan.go.kr/)
멀지 않다면 가족들과 함께 와서 며칠 쉬다 가면 좋을 텐데.
완만하게 700m 정도 올라가면 곰재에 도착한다.
곰재에는 아이스께끼와 막걸리를 파는 아저씨가 계셨다.
날씨도 시원하고 힘들지 않게 올라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늘 산행 시간이 널널하여 괜히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곰재산 쪽으로 올라갔다.
곰재
시작부터가 산철쭉 군락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늦게 왔나 보다. ㅠㅠ
하지만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100% 만개였다!!
야호, 소원 풀었다.
그런데 비구름 때문에 원경을 볼 수가 없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주시지는 않나 보다.
만경굴 갈림길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 예쁜 철쭉 길을 따라갔다.
산 위에 이런 예쁜 꽃길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철쭉 제단이 있는 곰재산 정상에는 아직도 제암산 정상석이 있었다.
곰재산 정상
철쭉을 따라 간재로 내려섰다가 사자산으로 갔다.
사자산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팔랐다.
예전에는 땡볕에 여길 올라가느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감성 폭발하는 날씨 덕에 분위기에 취해 슬슬 올라갔다.
안개비 때문에 찾는 이 없이 외로이 서있는 전망대를 지나 사자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사자산(사자미봉/간재봉) 정상
이곳에서 우측 패러글라이딩장 쪽으로 가면 사자두봉이다.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게끔 쭉 뻗은 사자두봉까지의 능선이 잘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시계 제로이다.
사자산 정상에서는 득량만이 내려다보이는데 오늘은 희뿌연 안개만 보인다.
아쉬움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바다 쪽이지만 한 번 쳐다보고 내려간다.
일림산은 삼비산 쪽으로 간다. (이정표에 지워진 곳)
같은 산을 장흥에서는 삼비산, 보성에서는 일림산이라고 하는 것 같다.
짧은 암릉 구간을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계단을 내려간 후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간다.
길이 순탄해지면 곧이어 원두막이 있는 고산이재에 도착한다.
고산이재
전에는 이곳에서 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갔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일림산으로 간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며 20분쯤 가다 보면 두 번째 원두막이 나온다.
이후 다소 가파르게 올라갔다가 산악자전거도로 갈림길을 지나 내려가면 골치재에 도착한다.
골치재
골치재에서 일림산까지 가는 길도 철쭉 군락지였다.
가파르게 올라 골치산 작은봉에 도착한 후 10분 정도 더 가면 골치산 큰봉우리에 도착한다.
골치산 작은봉
골치산(골치산 큰봉우리) 정상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일림산 정상 부근의 철쭉 군락지가 보일 텐데 오늘은 붉은색 꽃 대신 흰색 물안개만 보인다.
골치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섰다가 매트가 깔린 길을 따라 일림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철쭉 군락지 속에서 홀로 피어있는 각시붓꽃을 만났다.
각시붓꽃
일림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후 한치재 쪽으로 갔다.
철쭉, 철쭉, 사방이 철쭉이다.
일림산 정상
봉수대 삼거리에서 발원지 쪽으로 가는 길도 철쭉, 철쭉, 온통 철쭉이다.
봉수대 삼거리
발원지 사거리에서 좌측 발원지 쪽으로 내려간다.
호젓한 숲길에 철쭉이 끝이 없다.
발원지 사거리
선녀샘이 있는 보성강 발원지에 도착하였다.
보성강 발원지
보성강 발원지(선녀샘)
잠시 매트 길을 따라가다 작은 계곡을 옆에 끼고 너덜길을 내려가면 발원지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벌깨덩굴
이곳에서 직진하여 산길로 가도 되고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도 된다.
무릇 산꾼은 산길로 가는 법. ㅎ
안개 속에서 저절로 명상하게 만드는 숲길을 따라 용추계곡 주차장으로 갔다.
광대수염
금창초
천천히 산행을 했는데도 하산하니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근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부침개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버스를 타고 상경하였다.
오늘은 정말 원 없이 철쭉을 보았다.
구름 때문에 철쭉이 융단처럼 깔린 일림산 정상 모습을 못 본 것이 아쉽지만 대신 땡볕에 고생하지 않아서 좋았다.
* 2013년 5월 7일 제암산, 곰재산, 사자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