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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8.02.04 ~ 13 Portugal & Spain (9)

날짜: 2018년 2월 12일 월요일 (약간 비)
장소: Barcelona ~ 인천

 

여행이 1주일을 넘어가면 힘들다.
슬슬 지치기 시작할 무렵 여행이 끝났다.
바르셀로나에서  뮌헨을 거쳐 인천으로 향하였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 패키지 투어를 이용했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첫째,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들의 설명이 정말 알차고 유익했다.
특히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서를 넘나드는 가이드의 역사 강의는 그 자체만으로도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중, 고등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웠지만 요새 아이들은 세계사를 배우지 않아 세계사 상식이 너무 부족한데 이번 역사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듣기는 들었을라나?
어쨌든 나는 학창 시절 배운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서 좋았다.
둘째, 전용 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이동하기도 편리하고, 버스 타고 가면서 맘 편히 쉴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할 때는 혹시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칠까 봐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넋 놓고 바깥 구경을 하거나 제대로 자지를 못하는데.
이동 시간이 save 되다 보니 구경도 알차게 할 수 있었고, 자유시간도 충분히 줘서 좋았다.
셋째, 식당이나 호텔을 잘못 선택해서 당혹해할 필요가 없었다.
한식당이 있는 곳에서는 하루 한 끼는 한식을 먹을 수 있어 김치 없으면 못 사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넷째,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물론 쓰기 나름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보다 비용도 적게 드는 것 같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어째 말하다 보니 패키지 여행 예찬이 되고 말았다.ㅋㅋ
편한 게 좋으니 이제 나도 늙었나 보다.

대부분의 유럽 여행은 성당과 왕궁 투어로 이루어진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도시 곳곳마다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과 궁전들이 있었다.
멋있는데, 정말 멋있는데 예수님께서 그 크고 화려한 성당들을 기뻐하실까?
이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가 진정 예수님을 위한 것이었을까?
이런 교회들을 만들기 위해 백성들은 얼마나 고달팠을까?
이제는 문화유산으로만 남아버린 채 죽어버린 화려한 교회에 앉아 진정으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삶이 어떤 것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교회든 사람이든 부에 취하게 되면 망한다.
유럽의 비어있는 성당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것이 옛 유럽의 영광스럽던 성당들이 오늘날의 교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또 한 가지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은 인간의 유한성이다.
유럽 역사에서 300년 이상 그 영화가 지속된 나라는 거의 없었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100년 이상 부가 지속된 기업이나 가문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에도 3대 가는 부자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의 부귀영화는 흘러가는 것.
덧없는 이 땅에 뜻을 두지 말고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며 살아야겠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 모두를 만족시켰다.
더욱이 여행하는 내내 날씨도 너무 좋았다.
덕분에 이베리아 반도의 화창한 날씨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오늘 아침  공항으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으니 정말 1주일 동안 은혜를 쏟아부어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도록 우리 가족 모두의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여행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떠났었는데 신실하게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주신 축복과 은혜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말씀대로 후회 없이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를 꿈꾸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