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약간 흐림)
장소: Barcelona ~ Montserrat, Spain
아침을 먹고 몬주익(Montjuic)으로 갔다.
해발 213m에 위치한 몬주익은 <유대인 언덕>이라는 뜻으로 이 언덕 주위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몬주익에는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다.
1992년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곳으로 우리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몬주익(Montjuic)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
황영조 선수 기념물
몬주익 아래에는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을 비롯하여 많은 미술관들이 있다.
또한 옛날 투우장도 있는데 현재는 바로셀로나에서 투우가 금지되어 투우장을 리모델링하여 쇼핑몰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는 때마침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구름이 낮게 깔린 아침 거리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뛰어가고 있었다.
그 다음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Montserrat)로 갔다.
카탈루냐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처럼 몬세라트는 뾰족뾰족한 기암절벽이 인상적이었다.
이 멋진 산 중턱에 세워진 몬세라트 수도원은 베네딕트 수도회 수도원으로서 현재 80여 명의 수도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880년 경에 건립된 대성당에는 몬세라트의 수호 성모인 라 모레네타(La Moreneta)라고 불리는 검은 마리아상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수십, 수백 개의 원주 모양의 바위들이 도열해있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몬세라트(Montserrat)
여기 등산 코스가 있을까?
암벽 타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릿지하는 사람들도 못 올라갈 것 같아 보이는 수직의 바위들이다.
그런데 트레킹 코스가 있단다.
그것도 무려 2,000개가 넘는단다.
여기에서 등산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에 바르셀로나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몬세라트에서 등산을 해야겠다.
역시 어쩔 수 없는 산꾼이다. ㅎㅎ
antique해 보이는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빨리 올라갔다.
까마득히 아래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보였다.
수도원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묵언수행을 해야 하므로 무척 조용하고 경건하기까지 하였다.
카톨릭 4대 성지 중 하나라는 몬세라트 수도원의 검은 성모상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지어 성모상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10시 30분까지가 관람시간인데 마침 평일이라 그런지 줄이 길지 않아 성모상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마리아가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다.
그런데 이 성모상은 원래부터 검은 것이 아니고 성모상이 발견된 동굴에서 사람들이 초를 켜놓고 기도를 하다 보니 그을음 때문에 까맣게 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수도원의 에스꼴라니아 합창단은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십자가 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꼽힌다고 한다.
오후 1시에는 합창단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침 일찍 등산을 시작해서 1시에 합창단 찬양을 듣고 내려가면 좋을 것 같다.
검은 성모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
<천국의 계단>이라는 작품
(여기 올라갔다가 진짜 천국으로 간 사람들이 있단다. 그래서 지금은 철조망을 쳐놓았다고.)
스페인에서 꼭 보아야할 것을 꼽는다면 나는 알함브라와 몬세라트를 꼽겠다.
내가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몬세라트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