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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8.02.04 ~ 13 Portugal & Spain (8-2): Barcelona

날짜: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약간 흐림)
장소: Barvelona, Spain

 

몬세라트 수도원을 구경하고 내려가 바르셀로나에 있는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 빠에야(Paella)가 나왔다.
샤프란 향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고, 덜 익은 듯한 쌀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런 으석으석하고 푸석푸석한 밥이 좋다.
아마 젊은 시절 LA에서 먹던 wild rice와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아닐까?
그런데 오늘 먹은 빠에야는 빠에야가 아니다.ㅜㅜ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게 한다고 너무 푹 익혀서 질척거리고 마치 죽 같았다.

I want original paella!!

 

점심식사 후 구엘 공원(Park Güell) 으로 깄다. (www.parkguell.es)
구엘 공원은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가 그의 후원자이며 당시 최고의 부자였던 구엘의 위촉을 받아 만든 전원주택 단지였다.
원래는 고급 주택을 60가구 지어 분양하려고 하였으나 구엘과 가우디, 구엘의 비서 등 세 사람만 분양 신청을 하였기 때문에 나중에 바르셀로나 시에서 전체 부지를 매입하여 공원으로 운영하게 되었단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만든, 상당히 자연친화적인 공원이었는데 약 150년 전에 태어난 가우디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위에서부터 구경을 하였다.

공원 안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5개의 고가도로가 있는데 위에는 마차가 다니고, 아래에는 사람이 다니도록 설계되었다.

 

구엘 공원(Park Güell)

가우디의 집을 지나면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모래 광장이 나온다.

모래 광장의 반은 보수 공사 중이었다.
쪼개진 타일들로 만든 벤치가 광장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다는 벤치에 앉아보니 상당히 편안하였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모래 광장과 색색의 타일 조각들로 만든 벤치는 밝은 스페인의 태양 아래 어느 해변가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가우디가 늙은 아버지와 병든 조카와 함께 살았던 집

모래 광장을 내려가면 속이 빈 기둥들이 구름 모양의 천장들을 떠받치고 있다.
이 기둥들은 빗줄기를 나타내면서 배수관의 역할도 하는데 비가 오면 광장의 빗물이 기둥 속으로 떨어져 내려 정수장에 모인 후 식수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단다.

벤치나 천장에 사용한 타일 조각들도 깨진 그릇이나 타일 등으로 만든 것이라니 자원 재활용을 이미 생각했던 것이다.

참으로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다.

 

그 아래로는 계단이 공원 입구까지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이어진 수로에는 세 개의 분수가 있는데 가장 위에 있는 것이 그 유명한 도마뱀 분수대이다.

 

맨 아래에는 관리실로 사용되던 과자집처럼 생긴 두 채의 집이 있다.

지금은 전시실과 기념품 판매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구엘 공원을 나와 가우디 최후의 걸작으로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성가족 성당(La Sagrada Familia)을 보러 갔다. (www.sagradafamilia.cat)
오른쪽 파사드는 가우디가 완성한 것으로 탄생의 파사드라고 한다.
왼쪽 파사드는 가우디 사후 폴라 델 빌라르가 완성한 것으로 고난의 파사드라고 한다.
정면에 있는 영광의 파사드는 아직 공사 중이었다.
3개의 파사드에 각각 4개의 첨탑이 있는데 이것은 12 사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한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가장 높은 첨탑이 세워질 것이라고 한다.
1826년에 착공된 이 성당은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성가족 성당(La Sagrada Familia) (가우디가 완성한 탄생의 파사드 부분)

탄생의 파사드에는 성가족인 요셉과 마리아,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었다.

 

성당 안은 나무를 형상화한 기둥들이 있었고 방향별로 각 시간 대의 빛을 최대한 활용한 스테인드 글래스가 있었다.

동쪽에는 파란색 계통 스테인드 글래스를 사용하여 아침에 빛이 들어오면 성당 안이 전부 파랗게 변하도록 하였으며, 서쪽에는 붉은색 계통 스테인드 글래스를 사용하여 오후에 빛에 들어오면 성당 안이 전부 붉게 변하도록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자연과 색을 중시했던 가우디의 건축 철학이 잘 드러난 성당이었다.

 

나무를 형상화한 기둥들

                동쪽 스테인드 글래스

               서쪽 스테인드 글래스

폴라 델 빌라르가 완성한 고난의 파사드는 가우디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르게 현대적인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전혀 다른 스타일이 묘하게 서로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고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는 아직 공사 중이라 볼 수가 없었다.

 

(영광의 파사드 정문으로 사용될 디자인으로 한글 성경 구절도 있었다.)

성가족 성당을 나와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La Ramblas)로 갔다.
바르셀로나는 1856년에 만들어진 계획도시로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있으며 거의 모든 도로가 일방통행이었다.
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파우 광장까지의 약 1km 구간으로 서울의 명동 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나 명동 거리처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리세우(Liceu) 역 근처에 있는 후안 미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 바닥을 구경하고 와플을 사 먹었다.
어째 스페인 와플이 벨기에 브뤼헤에서 먹은 와플보다 더 맛있다. ㅎ

 

람블라스 거리(La Ramblas)

후안 미로의 작품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한식당으로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가우디의 작품인 카사 바트요(Casa Batllo)와 까사 밀라(Casa Milà)를 보았다.

까사 바트요는 세라믹 타일을 이용한 모자이크로 바다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건물이라고 하고, 까사 밀라는 이미 그 당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건물이라고 한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9개의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7개가 가우디의 작품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카사 바트요(Casa Batllo)

까사 밀라(Casa Milà)

한식당으로 가서 김치찌개와 닭볶음탕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