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우이슈퍼민박 ~ 돈목 해수욕장 ~ 대초리고개 ~ 진리고개 ~ 상산봉 ~ 돈목 해수욕장
산행거리: 5.4km
산행시간: 08:40 ~ 11:10
산행트랙:
등산지도:
어제 8시쯤 잠이 든 것 같은데 아침 7시에 잠이 깼다.
바닥이 딱딱한 것도 모르고 잠을 잤으니 정말 세상모르고 잤나 보다.
아침 식사는 어떨까 기대를 하며 밥을 먹으러 갔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병어 조림, 양념 게장, 굴 무침, 애호박 바지락 나물, 톳나물, 해초 묵, 두릅 장아찌, 엄나무 무침, 조개탕 등이 나왔다.
조개는 바지락이라는데 자연산이라 그런지 조개가 너무 크고 껍데기가 두꺼워서 백합조개인 줄 알았다.
난 아침에 빵 한 조각이면 되는 사람이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밥 한 공기를 다 먹었다.
여기서 살면 살찌려고 약 안 먹어도 금방 살이 찔 것 같다.
배불리 아침을 먹은 후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상산봉 산행을 하고, 또 한 팀은 해변으로 바지락을 캐러 갔다.
나는 물론 산행 팀이다.
돈목 해수욕장으로 지나 들머리로 가는데 물이 빠진 둥근 해변이 무척 아름다웠다.
돈목 해수욕장
돈목 해수욕장을 따라가다 보면 탐방로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이정표 뒤쪽으로 가면 되는데 들머리를 찾지 못해 좀 헤맸다.
등산로 입구부터 상산봉까지는 2.8km라고 되어있었다.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대나무 숲이 나온다.
비금도도 그렇고 우이도도 그렇고 대나무가 많이 있었다.
600m 정도 올라가면 대초리고개에 도착한다.
대초리고개
대초리고개에서 200m 내려가면 대초리 우물에 도착한다.
우물에 물은 있지만 관리가 안 되어 있는 걸 보니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대초리 우물
대초리 우물을 지나면 한동안 거의 평지에 가까운 길이다.
대나무 숲을 지나고, 갈대 사이를 지나고, 아름다운 오솔길을 지나간다.
갈대밭에서 바라본 상산봉
그리고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진리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고개를 몰랑이라고 하나 보다.
진리고개
진리고개에서 상산봉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점점 가팔라지더니 암릉이 나타난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만큼 조망은 금세 좋아진다.
진리마을 방향
도리산과 돈목마을 방향
진리고개에서 20분 정도면 상산봉에 도착할 수 있다.
우이군도가 내려다보이는 상산봉은 도리산보다 훨씬 경치가 좋다.
여기 안 올라온 사람들 후회할 텐데. ㅎㅎ
상산봉 정상
우이도항
정상을 내려가 돈목 해수욕장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돈목 해수욕장에는 배 모양의 멋진 화장실이 있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해변을 둘러보았다.
돈목 해수욕장 끝에는 바람이 모래를 밀어 올려 만든 모래 언덕인 풍성사구가 있다.
한국에서 유일하다는 모래 언덕이다.
호주 포트스테판에 있는 모래 언덕에 비하면 빈약하지만 그래도 가까이 가서 보면 꽤 볼만하다.
사구에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사구를 보호해야 한다고 해서 착하게(?) 올라가지 않았다.
우이도 풍성사구
돈목 해수욕장
도리산
사구를 지나 성촌마을 쪽으로 가보았다.
성촌 해수욕장은 돈목 해수욕장보다 더 큰 것 같았다.
하지만 일직선의 성촌 해수욕장보다는 반원 형태의 돈목 해수욕장이 더 예쁘다.
양쪽 해수욕장 모두 완만한 데다 모래가 밀가루처럼 고와서 해수욕하기 정말 좋을 것 같다.
여름에 이곳으로 피서를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촌 해수욕장
민박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에는 기존에 나왔던 우럭 구이, 두릅나물, 고사리나물, 열무김치, 멸치 볶음, 해초 묵 외에 방풍 나물과 죽순 나물, 따개비 무침, 해물 전, 거북손, 꽃게탕이 나왔다.
거북손이라는 것은 처음 보았다.
일종의 따개비란다.
역시 마지막까지 감탄하게 만드네.
점심을 먹고 쉬다가 돈목항으로 배를 타러 나갔다.
민박집을 떠나기 전 주인아주머니께 게장이 너무 맛있었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더니 남은 게장을 싹싹 긁어 싸주셨다.
게다가 거북손까지도 싸주셨다.
역시 사람은 인사성이 밝아야 해. ㅎㅎ
진짜 너무 고맙다.
민박집에서 돈목항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는데도 주인아저씨께서는 경운기로 짐을 실어다 주셨다.
난 게장이랑 거북손을 싸가지고 나오는 바람에 맨 나중에 나왔는데 덕분에 경운기를 타고 선착장까지 갔다. ㅋㅋ
주인아저씨와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우이도에서 도초도로, 도초도에서 송공항으로 배를 타고 갔다.
우이도에 배가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30분이나 늦게 출항을 해서 도초도에 늦게 도착했는데 대장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다행히 배가 떠나지 않고 우리를 기다려주었다.
송공항에 도착하니 6시가 넘었고, 11시가 넘어 사당에 도착하였다.
산행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민박집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100% 만족한 산행이었다.
우이슈퍼민박이 가까이에 있다면 음식 먹으러 자주 갈 텐데.
아무래도 내년 여름에는 우이도로 피서를 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