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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9.21 (단양) 올산(858m)

산행일시: 2017년 9월 21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올산리 덧고개 ~ 올산 ~ 해골바위 ~ 떡바위 ~ 두꺼비바위 ~ 미노교
산행거리: 6km
산행시간: 10:05 ~ 14:40
산행트랙:

올산 2017092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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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요새가 송이 철이라 단양 지역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깜박하고 단양에 있는 올산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미노교에 도착하니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쇠줄이 쳐있고 동네 주민이 나와서 입산금지라고 하였다.

 

미노교 앞 등산로 입구

그런데 오늘 이 아저씨는 착하다.

미노교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건 안 되지만 올산리에서 이쪽으로 내려오는 건 막지 않겠단다.

이건 뭐하는 시추에이션?

어쨌든 그래서 다시 버스를 타고 올산리 덧고개까지 올라갔다.

덕분에 산행 거리가 2km가량 줄어들고 정상까지 1km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띵호야!

지난주 대상포진에 걸려 몸이 안 좋았었기 때문에 오늘 산행이 좀 걱정되었는데 이렇게 인도해주시네. ㅎㅎ

덧고개에는 입산금지 표시는 없고 임산물을 채취하지 말라는 현수막만 걸려있었다.

 

올산리 덧고개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물봉선과 참취 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물봉선

                 참취

이쪽으로는 등산을 많이 하지 않는지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이 잡풀로 우거져 밀림 속을 지나는 것 같았다.

 

산길로 들어서면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능선에 이르고 조망이 트이며 황정산이 보인다.

 

                   황정산

능선을 따라 조금만 가면 올산 정상에 도착한다.

대장님께서 오늘 산행은 거저먹는다고 하시더니 코스가 바뀌는 바람에 정말 쉽게 정상에 올랐다.

 

                  올산 정상

정상에서 미노교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도 되고, 왼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우리는 암릉이 멋진 왼쪽으로 내려갔다.

정상에서 조금만 가면 히프바위가 나온다.

히프라기보다는 골반 뼈 같다.

 

                히프바위

히프바위를 조심스레 올랐다가 사진을 찍고 내려가 또 조금만 가면 손가락바위라고도 하는 해골바위가 나온다.

해골바위에 올라 지나온 올산 정상을 바라보며 과일을 먹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부니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

날씨가 맑아 소백산 연화대가 뚜렷하게 보였다.

게다가 산행 코스까지 좋으니 금상첨화이다.

 

                 해골바위(손가락바위)

해골바위에서 바라본 올산 정상

(맨 뒤가 소백산)

조금 더 가면 밧줄이 있는 암벽이 나온다.

너울대는 산그리메가 환상적인 조망터이다.

멀리 월악산도 보인다.

 

계속해서 재미있는 암릉이 이어진다.

 

(내려온 슬랩 구간)

안부까지는 암릉이거나 가파른 너덜길이다.

안부를 지나면 719봉까지 다시 가파른 암릉을 올라간다.

밧줄이 있는 곳은 그나마 고맙다.

마지막 구간은 밧줄이 없어서 잠시 힘 좀 써야 했다.

 

719봉에 올라 점심을 먹다가 후미 팀이 와서 또다시 퍼질러 앉아 놀았다.

(오늘은 내가 후미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ㅋㅋ)

노는 것이 지겨워질 때쯤 다시 길을 떠났다.

안부로 내려섰다 올라가면 산부인과바위라고도 하는 떡바위가 나온다.

 

(이리로 내려가면 절벽이다.)

구멍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산부인과바위라고 한다는데 구멍을 통과해서 올라가 보니 엄청 큰 바위였다.

대장님께서 그곳에 서서 왼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하고 계셨다.

왼쪽에 전망 바위(비행접시바위)가 있는데 그곳으로 가는 길에 말벌 수백 마리가 모여 있단다.

멋모르고 그리로 갔던 어떤 산우가 벌에 쏘인 채 전망 바위 위로 도망갔단다.

그런데 벌 때문에 다시 되돌아오지 못하고 전망 바위 위에 고립되어 있었다.

대장님께서 119에 신고를 하시고 구조대원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있는 곳까지도 벌들이 날아와 서둘러 길을 떠났다.

오른쪽으로는 채석장이 있는 능선이 보였다.

 

가파른 길을 내려섰다가 올라가면 누군가 가오리바위라고 부른 바위가 나온다.

 

가오리바위(?)

다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512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말벌을 소탕하러 가는 119 대원 두 명을 만났다.

119 대원들 애쓰신다.

 

(512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고인골바위)

512봉을 지나 내려가는 계단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앉아있는 119 대원 한 명을 만났다.

찬물이라고 있으면 드리고 싶은데. ㅠㅠ

 

계속해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춘기 사방댐이 나온다.

 

춘기 사방댐

댐을 건너면 임도를 만난다.

그곳에 119차와 구급차가 서 있었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미노교 근처에 가면 소나무 한 그루를 머리에 이고 있는 두꺼비를 만날 수 있다.

상당히 큰 떡두꺼비이다.

 

두꺼비바위

미노교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있는 서울가든에서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3시 30분쯤 되어 대장님과 벌 때문에 전망 바위에 고립되었던 아저씨가 내려왔다.

벌에게 14군데나 쏘였기 때문에 근처 보건소에 가서 주사를 맞고 떠나기로 하였다.

한동안 고생하시겠네. ㅠㅠ

어쨌든 오늘은 송이 때문에 들머리를 올산리로 바꾸는 바람에 산행도 쉽게 하고 시간도 많아 여유 있게 즐기며 산행할 수 있었다.

날씨도 맑은 데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니 1년에 이런 날이 몇 번이나 있을까 싶다.

제발 모든 산행이 오늘 같기만 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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