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9월 5일 화요일 (흐림)
산행코스: 선착장 ~ 방조제 ~ 난지정 갈림길 ~ 난지 해수욕장 ~ 망치봉 ~ 일월봉 ~ 선착장
산행거리: 8.8km
산행시간: 13:25 ~ 16:45
산행트랙:
등산지도:
섬 산행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으로 인해 항상 만족감을 준다.
지난주 벽방산에서 느꼈던 황홀함을 기대하며 대난지도로 향했다.
도비도 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1시에 출항한다고 하였다.
항구니까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선착장 근처에 문을 연 식당은 한 집 밖에 없었다.
그나마 빨리 되는 건 바지락 칼국수 밖에 없다고. ㅠㅠ
할 수 없이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다.
난 국수도 좋아하니까.
그런데 바지락 맛이 도대체 왜 이리 밍밍할까?
'맛이 없다'가 아니라 정말 아무런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바지락이 맛이 없을 때라 어느 식당에 가서 먹어도 다 마찬가지란다. ㅠㅠ
그렇게 허망하게 점심을 먹고 12시 30분에 모여 승선표를 샀다.
왕복이 8,400원인데 편도가 7,000원이다.
편도 요금이 너무 비싼 거 아냐?
표를 받고 배를 타러 갔다.
(배에서 바라본 도비도항)
배는 소난지도를 거쳐 20분 만에 대난지도에 도착하였다.
대난지도 등대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것으로 공지되어 있는데 대장님께서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한다고 하셨다.
선착장을 빠져나간 후 왼쪽으로 가면 물 위에 외로이 혼자 서있는 선녀바위를 만날 수 있다.
선녀바위
바지락을 잡는지 동네 아낙 둘이서 물에서 무엇인가를 잡고 있었다.
조금 더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에 있는 방조제를 건너간다.
방조제를 건넌 후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난지정 쪽으로 가다 왼쪽에 있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가파르게 올라 봉우리를 하나 넘어 내려가면 임도와 만나고,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에 도착한다.
이후 해안을 따라 걸어간다.
왼쪽으로 소난지도가 보인다.
소난지도
고운 모래와 굴 껍데기가 깔린 해변에는 작은 게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날씨가 흐려 조금 아쉽지만 오히려 덥지 않아 좋기도 하였다.
경치를 구경하며 가다 보니 바닷물을 건너 통과해야 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몇 분이 바위를 가져다 징검다리를 만들어줘서 무사히 건너갈 수 있었다.
밀물 때는 이 길로는 못 갈 것 같다.
건너가서 옆에 있는 바위를 보니 은근 멋있다.
보다시피 오늘은 코스를 만만히 보고 배낭도 안 매고 왔다. ㅋㅋ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는 밧줄이 늘어져있다.
물이 많이 들어왔을 때는 밧줄을 잡고 산으로 올라가나 보다.
조금 더 해안을 따라가면 바닷물 때문에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으로 올라갔다.
아마 대장님께서 물이 들어오면 해변을 걸을 수가 없기 때문에 코스를 반대로 바꾸어 진행하신 것 같다.
잡풀을 헤치고 올라가서 왼쪽으로 구부러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마을로 내려가 망치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다.
우리는 전망대(난지정) 쪽으로 가서 난지 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가 망치봉을 올라갈 것이다.
벌써 1/3을 왔는데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
시간도 많은데 대장님께서는 왜 이리 빨리 가시나?
다들 앞서 보내고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은 후 천천히 전망대 쪽으로 갔다.
난지정 갈림길까지는 길이 널찍하니 좋다.
<난지정 0.2km> 이정표와 정자가 있는 곳에 이르니 먼저 난지정에 갔던 분들이 되돌아와서 하는 말이 난지정에서의 조망이 별로 안 좋다고 하신다.
공장 지대만 보인다나?
그래서 난 바로 왼쪽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후미가 이럴 때는 좋다. ㅎㅎ
펜션 옆의 다소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난지 해수욕장이 코앞에 보인다.
난지 해수욕장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데 관리가 꽤 잘 되어 있었다.
난지 해수욕장
갈매기만 놀고 있는 하얀 백사장에 앉아 한참 쉬다가 망치봉을 향하여 떠났다.
해수욕장 끝에 전망대가 있는데 굳이 전망대까지 안 가더라도 팔각정에 올라가면 충분히 조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산으로 올랐다.
팔각정 앞 이정표
팔각정에서 200m만 올라가면 망치봉에 도착한다.
망치봉에서는 나무로 둘러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망치봉 정상
망치봉에서 200m만 가면 역시 조망이 없는 일월봉에 도착한다.
일월봉 정상
다시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다 보면 국수봉 아래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500m만 가면 국수봉이지만 국수봉 역시 조망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아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편안하게 내려가는 길에 신기하게 생긴 게들을 만났다.
산에 게가 있네?
나무도 엄청 잘 탄다.
가만 보니 옆에 있는 개울에 사는 애들인가 보다.
게들을 구경하며 쭉 내려가면 해안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해안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대난지도 선착장 방향으로 따라가면 아까 건너갔던 방조제가 나온다.
방조제 안쪽은 폐 염전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놓았다.
태양광 발전소 맞은편 논에서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곧 햅쌀을 먹을 수 있겠구나.
방조제를 지나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산행을 시작할 때 보았던 선녀바위를 다시 보았다.
그새 물이 많이 들어와 선녀바위까지 가는 길이 전부 물에 잠겨있었다.
선착장 앞에서 기다리다 5시 30분 배를 타고 도비도항으로 나갔다.
이제 서해안 쪽 섬들은 그만 가도 되지 않을까?
남해안 쪽 섬들처럼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어서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