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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8.31 (금산) 백암산(650m), 선야봉(759m)

산행일시: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육백령(잣고개) ~ 백암산 ~ 왕사봉 ~ 신선봉 ~ 선야봉 ~ 남이 자연휴양림
산행거리: 9.9km
산행시간: 10:05 ~ 15:00
산행트랙:

(금산)백암산, 선야봉 2017083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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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8월 마지막 날, 거의 2주 만의 산행이다.

그동안 나도 아팠고 가족들의 건강 문제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몸이 아프고 힘든 것보다는 산행을 못해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더 크더라는.

어쨌든 오늘은 산에 간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육백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육백령에는 정자가 있고, 간이매점도 있으며, 계단을 올라가면 육백고지 전승탑이 있다.

 

육백령/잣고개

듁백고지 전승탑

6.25 전쟁 당시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데 다시는 이 땅에 피 흘림이 없기를 기도한다.

육백고지 전승탑 뒤로 등산로가 있다.

조금만 올라가면 금산 백령성이 나온다.

아마 이 성도 6.25 전쟁 때 허물어지지 않았을까?

오른쪽으로는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왼쪽으로 뾰족이 솟은 것이 서대산 아닐까?

 

금산 백령성 (표석 뒤로 보이는 것이 가야 할 능선이다.)

서대산

잡풀을 헤치고 성벽을 넘어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전쟁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백암산에는 헬기장이 3개나 있었다.

 

헬기장을 지나서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한동안 가파르게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서암산이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다고 하여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왼쪽으로 진행하였다.

육백고지 능선을 따라 가면 조망이 트이며 앞으로는 위풍당당한 독수리봉, 뒤쪽으로 대둔산이 나타난다.

 

독수리봉

대둔산

저거 보려고 여기 왔다는 거 아니냐. ^^

독수리봉에 올라서면 대둔산뿐만 아니라 천등산까지 보인다.

왼쪽으로는 서대산이 조망된다.

날씨도 좋고, 조망 쥑~인다.

 

독수리봉에서 본 천등산과 대둔산

서대산

독수리봉 표시는 위의 사진에 있는 봉우리가 아니라 10m쯤 더 가서 있다.

 

독수리봉 정상

독수리봉을 내려서면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무심결에 지나치기 쉬운 백암산이 나온다.

백암산은 백령산 또는 육백산, 육백고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백암산/백령산/육백산/육백고지 정상

백암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았다.

백암산에서 한동안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남이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정표에는 왼쪽으로 <입석 가는 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길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왕사봉은 <700고지 정상가는 길>로 직진하여 올라간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

왕사봉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밥 안 먹고 올라갔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왕사봉

왕사봉 정상은 잡풀로 무성하였다.

금남정맥 구간이라는데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나?

 

              왕사봉 정상

왕사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며 등로는 유턴하게 된다.

오르락내리락하며 힘들게 신선봉에 올랐다.

어디든 신선봉은 올라가기가 다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신선봉인가?

 

              신선봉 정상

바람은 벌써 서늘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가려면 역시 덥다.

아프다가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닌데 벌써 허벅지가 아프기 시작하였다.

신선봉에서 오른쪽으로는 오십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선야봉은 직진하게 된다.

신선봉에서 선야봉까지는 그다지 어려운 구간이 아니라니 조금 안심이 된다.

선야봉 역시 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이 없었다.

 

                 선야봉 정상

하지만 선야봉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

왕사봉 이후 숲길을 걸어오느라 조망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곳이다.

천등산과 대둔산이 멋진 경관을 제공한다.

오늘 이거 보았으니까 목적 달성한 것이다.

               

                 천등산과 대둔산

오른쪽으로는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서대산이 보인다.

 

잔 봉을 오르내리며 가다 보면 저 아래 까마득히 자연휴양림 출렁다리가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

이제 남이 자연휴양림까지 끔찍하게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너무 긴장을 하여 사진을 찍은 여유도 없었다.

잔돌이 깔린 가파른 내리막에 혼 줄을 놓쳤는지 몇 번이나 넘어지고 급기야 다리에 쥐까지 났다.

2주 산행 안 했다고 그동안 근육이 다 풀렸나 보다. ㅠ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서 내려가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다치지 않게 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며 내려갔다.

 

휴양림 도로로 내려가서는 다리가 뻣뻣하여 걸음걸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자연휴양림 뒤에 있는 산들은 다 가파른 것 같다.

남이 자연휴양림은 꽤 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 같았다.

계곡 물을 막아 만들어놓은 수영장에는 워터 슬라이드가 있었지만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출발 시간 지났다고 산우들을 다 버려둔 채 배낭을 싣고 버스가 떠나버린 황당한 산악회이기 때문에 출발 시간에 늦을까 봐 급하게 내려왔더니 아직 30분 가까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산악회를 이용하냐고?  평일에 매일 같이 원정 산행하는 데가 여기밖에 없어요. ㅠㅠ)

계곡 물은 상당히 깨끗하였지만 샤워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샤워실을 찾아갔다.

락커도 있고 세 사람이 샤워할 수 있는 깨끗한 샤워실이 있었다.

물론 찬 물 밖에 안 나오지만 씻고 나니 죽을 것 같던 몸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보고 싶던 천등산과 대둔산을 마음껏 볼 수 있어 힘들지만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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