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약간 비 후 갬)
산행코스: 천국사 주차장 ~ 옥계폭포 ~ 월이산 ~ 투구봉/범바위 ~ 서봉 ~ 천화원 ~ 주차장
산행거리: 11.2km
산행시간: 09:55 ~ 14:10
산행트랙:
등산지도: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다.
그래도 확실하게 시원해질 때까지는 산행을 살방살방 해야지.
오늘은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월이산으로 간다.
약간씩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비를 입고 천국사 앞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옥계폭포까지는 길이 아주 넓고 좋다.
천국사
옥계폭포
옥계폭포는 멋있긴 한데 왠지 인공 폭포처럼 보였다.
옥계폭포 왼쪽에 있는 정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옥계폭포 상부로 가게 된다.
비에 젖은 바위가 맨질맨질하여 미끄러웠다.
올라가면서 보니 옥계폭포는 파이프로 물을 끌어올려 공급하고 있었다.
어쩐지. ㅜㅜ
등산로는 옥계폭포 상부를 지나 일지명상센터 쪽으로 가다가 갈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정자가 있는 449봉까지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도중 약하게 흩뿌리던 비가 그쳐 우비를 벗고 올라갔다.
날씨가 덥고 비가 오면 엄청 습할 텐데 다행히 오늘은 그다지 습하지가 않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다.
시간이 가서 계절이 바뀌는 건 아무것도 막을 수가 없나 보다.
449봉 정상
449봉에서 잠깐 쉬다가 정상을 향하여 떠났다.
정상까지는 잔 봉을 몇 개 넘어야 하지만 능선을 따라가는 것이라 이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비가 와서 버섯들이 높이 고개를 든 등산로는 때때로 오솔길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상 직전에서는 좀 힘을 써줘야 한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다.
금강이 보이고 조망이 괜찮을 것 같은데 아직 걷히지 않은 비구름 때문에 별 볼일이 없어 사진만 찍고 바로 떠났다.
월이산/달이산 정상
정상에서 조금만 가면 무덤이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역시나 비구름 때문에 조망이 가려져있다. ㅠㅠ
아직 12시도 안되었지만 혹시 구름이 걷힐까 하여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나니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어 어느 정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이곳에서 옥계폭포 쪽(마을 내려가는 길)으로 바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그다지 덥지도 않고, 또 시간도 너무 많이 남아 웅녀의 모습이라는 천모봉(서봉)까지 가기로 하였다.
삼거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범바위(투구봉)에 도착한다.
밧줄 구간이 두 군데 있지만 별로 위험하지는 않아서 밧줄을 잡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다.
범바위 정상에 이르니 비구름이 물러가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범바위/투구봉 정상
범바위에서 바라본 천모봉
범바위에서 천모봉까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다.
웅녀의 모습이라는 거창한 안내와는 달리 종이 팻말이 없었다면 정상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천모봉/서봉 정상
천모봉을 지나 능선을 따라 편안히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갔다.
길이 점점 가팔라지더니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있는 마곡리 서재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을에서 바라본 천모봉과 범바위, 월이산
마을길을 따라 직진하여 가다 보면 일지명상센터(천화원)가 나온다.
'이런 곳까지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명상센터로 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명상센터를 지나고 사방댐을 지나면 아까 지나쳤던 <일지명상센터/등산로> 갈림길이 나온다.
비가 오질 않아서 그런지 계곡에 물이 많지 않았고, 마을 아래에 있는 계곡이라 그런지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도 않았다.
별로 씻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할 수 없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시간을 보냈다.
계곡에서 이렇게 무료하게 있어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옥계폭포를 지나 천국사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간 산인데 이름처럼 그렇게 예쁜 산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