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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8.18 (남원) 바래봉(1,165m), 덕두산(1,150m)

산행일시: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용산마을 ~ 바래봉 ~ 덕두산 ~ 월평마을(구인월)
산행거리: 9.7km
산행시간: 11:05 ~15:05
산행트랙:

덕두산 20170818.gpx
0.17MB

등산지도:

 

지난주에 아웃리치를 갔다 오고 나서는 대상포진에, 방광염에, 피부 알레르기에 난리부르스다. ㅠㅠ

이번 아웃리치는 다른 때보다 훨씬 편하고 하는 일도 별로 없었는데 한 해 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며칠 끙끙 앓다가 쉬러(?) 산엘 갔다.

그렇다, 나에게는 산에 가는 것이 쉬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헉헉대며 힘들게 올라갈 때 내 몸의 모든 독소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

산 위에서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볼 때는 내 모든 정신적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산이 좋다. 

원래 산행 공지는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세동치로 올라 바래봉을 지나 월평마을로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안 가본 구간만 가보기로 하여 용산마을에서 올라 바래봉을 찍고 덕두산을 지나 월평마을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바래봉에 갈 때마다 여길 지나 더 가면 어떨까 궁금하였는데 오늘 드디어 그 궁금증을 풀게 된 것이다.

일행들 대부분이 전북학생교육원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고, 용산마을에서는 네 명만 내렸다.

용산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은 그동안 좀 변했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왼쪽으로는 철조망이 쳐있었다.

 

철조망을 따라 임도를 올라가다 보면 운주사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가면 땡볕 아래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야 한다.

오른쪽 운주사로 가서 운주사 왼쪽 길로 들어서면 등산로로 갈 수 있다.

등산로는 금방 급경사 오르막으로 변한다.

 

다행히 오늘 그다지 덥지 않지만 그래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려니 덥긴 무지 덥다.

2km 정도 올라가면 임도와 만난다.

그런데 지금까지 올라온 등산로가 비탐 구간인가?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밧줄이 쳐있어서 밧줄을 넘어갔다.

 

(밧줄 뒤가 등산로이다.)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바래봉까지는 1.6km이다.

편하지만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바래봉 관리초소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팔랑치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그리고 또 조금만 더 가면 바래봉 샘터에 도착한다.

 

바래봉 관리초소

바래봉 아래 삼거리

바래봉 아래에 있는 샘터

해발 1,165m에 위치해 있는 이 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라고 한다.

이 샘터는 언제 와도 물이 콸콸 나온다.

시원하고 물맛도 좋다.

산행 시간을 6시간 줬는데 4시간 40분이나 남아서 샘터에서 천천히 점심을 먹었다.

잠시 예쁜 산책로를 지나면 길은 왼쪽으로 구부러지며 바래봉을 향하여 급하게 일어선다.

 

바래봉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가팔라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계단을 만들어놓아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계단을 지나 전망대에 올라서니 날씨가 좋아 가시거리가 상당히 길다.

고리봉을 지나 만복대,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촛대봉, 천왕봉, 중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이 다 보인다.

내가 저기 다 가봤다는 거 아니냐!

정말 감개무량하다.

 

전망대를 지난 후 20m 정도만 더 가면 바래봉 정상이다.

 

              바래봉 정상

                  바래봉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용산마을

구름도 예쁘고 하늘도 파랗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

더 있고 싶지만 아직 햇볕이 좀 따갑긴 하다.

드디어 바래봉을 지나 궁금해 하던 월평마을 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이쪽 길은 거의 오지 산행 수준이다.

나무와 풀이 우거져 밀림 속을 헤치고 가는 것 같았다.

바래봉으로 가는 길만 생각하고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왔다가 "앗, 따가워!"를 연발하며 갔다.

 

그렇게 바래봉에서 1.4km를 가볍게 오르내리며 가면 천왕봉이 맞은편에 보이는 덕두산에 도착한다.

중간 중간 갈림길이 있지만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쪽으로 가면 된다.

고마운 선답자들.

 

                덕두산 정상

덕두산에서 300m만 가면 흥부골 휴양림 갈림길이 나온다.

월평마을로 가려면 흥부골 휴양림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조금 더 산길로 걷기 위해 구인월마을 방향으로 직진하였다.

 

구인월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무지막지한 내리막이다.

이곳으로 올라오려면 땀 좀 많이 흘려야겠다.

나무로 막아놓은 등로가 너무도 가파른데다가 전날 비가 왔었는지 젖은 흙이 미끄러워 무척 신경 쓰였다.

 

                  (내려온 길)

그렇게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면 <월평마을 1.2km>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벌목 지역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다.

 

                (바위에 뿌리박고 높이 자란 신통한 나무)

500m가량 내려가면 도로를 만나고,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월평마을이 나온다.

계곡이 없어 씻기는 글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월평마을로 내려가니 마을회관 옆 화장실에 샤워실이 있었다!

아마도 등산객들을 위해 마련해놓을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1시간 30분 이상 일찍 내려왔기 때문에 시원한 물로 깨끗하고 씻고 마을회관 옆 정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정자 기둥에 붙어있는 중국집 전화번호를 보고는 짜장면을 시킨다고 한다.

나도 얼른 짜장면을 주문하였다.

산행하고 내려와서 짜장면 시켜먹기는 또 처음이다. ㅋㅋ

짜장면이 오기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오토바이가 올 줄 알았더니 하얀색 승용차가 오더니 중국집 사모님이 철가방을 들고 내리신다.

대박!

그리하여 일찍 내려온 몇 명이 정자에 둘러앉아 나중에 내려온 일행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짜장면을 먹었다. ㅋㅋ

궁금했던 길을 걸어봐서 만족했지만 다시 오게 될 것 같지는 않은 덕두산이었다.


* 2015년 1월 16일 바래봉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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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5월 21일 세걸산~바래봉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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