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17.07.10 (공주) 태화산(417m) + 궁남지

산행일시: 2017년 7월 10일 월요일 (비)
산행코스: 마곡사 주차장 ~ 백련암 ~ 활인봉 ~ 나발봉 ~ 마곡사 ~ 주차장 + 궁남지
산행거리: 10.1km
산행시간: 09:40 ~ 13:00
산행트랙:

(공주) 태화산__20170710_0941.gpx
0.21MB

등산지도:

 

그동안 가물어서 비가 오는 건 너무 반갑지만 산행하기에는 좋은 조건이 아니다.

지난주에 산행을 한 번도 못했기 때문에 비가 와도 산행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공주 태화산으로 갔다.

마곡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주차장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1km쯤 올라가면 마곡사가 나온다.

중간에 매표소가 있다.

길목을 지키고 서서 표를 검사하기 때문에 꼼작 없이 3,000원을 내고 가야 한다.

 

(우산 쓴 아저씨가 매표 감시원?)

계속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마곡사가 나온다.

입장권을 샀으니까 내려오는 길에 꼭 보고 가야지.

 

직진하여 백련암 쪽으로 갔다.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는 무서운 소리를 내며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백련암은 김구 선생이 머무시던 곳이라고 한다.

절 앞에는 처음 보는 신기한 모양의 황금새우초라는 꽃이 피어있었다.

 

              백련암

                황금새우초

백련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마애불이 나온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백련암 마애불

마애불에서 정상인 활인봉까지는 1.2km이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서 능선에 이르면 잠시 편안한 길이 나온다.

그리고 막걸리를 파는 노점상이 있는 영은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물론 이렇게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는 날에는 휴업이다.

 

다시 한 번 가파르게 올라가면 정자가 있는 활인봉에 도착한다.

오늘은 아예 하산하여 점심을 사 먹으려고 배낭도 없이 달랑 물만 들고 갔기 때문에 바로 나발봉으로 향하였다.

 

                  활인봉 정상

활인봉에서 한참 내려가면 샘골고개에 도착한다.

이정표에는 <생골>이라고 쓰여 있었다.

 

                 샘골고개

샘골고개에서 올라가면 변 씨 묘가 나온다.

묘지 앞에 있는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가야 나발봉이라고 되어있고, 지도에도 묘지를 지나 정자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가야 나발봉이 있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검색을 해보니 묘지 위쪽으로 올라가야 나발봉이 나온다고 한다.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과 <나발봉>이라 써놓은 종이가 나무에 걸려있단다.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 가봐야 별 볼일 없기 때문에 그냥 오른쪽으로 갔다.


             (나발봉으로 가려면 묘지 오른쪽 길로 올라가야 한단다.)

잠시 내려갔다 올라가면 정자가 나온다.

여기를 편의상 나발봉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없다.

 

                 가짜 나발봉(?) 정상

이제는 하산 길만 남았다.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은 흘러내리는 빗물 때문에 등산로인지 계곡인지 모르겠다.

 

이후 삼거리에서 마곡사 쪽으로 내려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한국문화연구원(불교문화원)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그쪽 길이 더 좋기 때문이다.

마곡사로 내려가는 길은 지금까지의 넓은 등산로와는 달리 좁은 등산로인데 비가 와서 거의 계곡 수준이었다.

 

가다 보면 파란 벤치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는 이정표가 없다.

벤치 뒤쪽(왼쪽)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의 많이 안 다니는지 등로가 좋질 않았다.

작은 계곡을 건너는데 평상시에는 전혀 신경 안 쓰고 걸어갈 곳을 물이 불어 조심해서 건넜다.

 

이후 샘골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면 길을 다시 편해진다.

계곡을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면 김구 선생 삭발 터가 나온다.

 

그리고 곧이어 마곡사가 나온다.

2층으로 된 대웅보전 아래에 대광보전이 있고, 다리를 건너 내려가면 사천왕문과 해탈문이 나온다.

 

마곡사 대웅보전

            대광보전

              해탈문

다시 아스팔트길을 건너 일주문을 지나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산 쓰고 등산하기는 처음이다.

아니구나, 예전에 폭우 속에 한라산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갈 때도 내내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하긴 했었다.

우비는 입고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얼마나 세차게 오는지 쫄딱 젖었다.

옷을 갈아입고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우렁된장찌개를 먹었다.

어렸을 때 부여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가면 할머니가 늘상 끓여주시던 된장찌개와 맛이 똑같았다.


산행 후 버스를 타고 연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부여 궁남지로 갔다.

양평 세미원보다 더 큰 것 같았다.

그런데 연꽃이 아직 꽃봉오리인 것도 있고, 핀 것도 있고, 이미 진 것도 있어서 기대에는 못 미쳤다.

 

              부여 궁남지

그쳤는가 싶던 비는 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또 옷이 젖었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어 그냥 입고 있었더니 추워서 그런지 살살 배가 아팠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다니느라 전혀 힘든 산이 아님에도 쉽지 않았지만 이번 비로 해갈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주) 태화산__20170710_0941.gpx
0.2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