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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6.01 한라산 영실 ~ 어리목

산행일시: 2017년 6월 1일 목요일 (흐림)
산행코스: 영실 휴게소 ~ 윗세오름 ~ 방아오름 전망대 ~ 윗세오름 ~ 만세동산 ~ 어리목 탐방안내소
산행거리: 12.1km
산행시간: 11:15 ~ 17:20
산행트랙:

한라산__20170601.gpx
0.22MB

등산지도:

 

김포에서 아침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날아갔다.

올해도 만개한 한라산 철쭉을 볼 수 있을까?

제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4,400원)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터미널 뒤편에 <메로왕>이라는 메로 전문 식당이 있었다.

 

와, 나 메로 좋아하는데. ^^

메로 구이를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여 메로탕을 먹었다. (9,000원)

기름이 많은 생선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난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는 꼭 메로 구이를 먹어봐야지.

10시 출발 740번 버스를 타고 영실로 향하였다.

 

1시간이 조금 못되어 영실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영실 매표소

주차장이 만차라 차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영실 휴게소까지는 약 2.7km이다.

내려오는 길이라면 모르지만 올라갈 때는 은근 힘들어서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7,000원)

영실 휴게소 앞 주차장은 정말 차들로 꽉 차 있었다.

평일인데도 철쭉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영실

영실 휴게소에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는 고도를 400m가량 올려야 한다.

처음에는 산죽이 깔린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다.

길가에는 세바람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세바람꽃

800m 정도 가면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앞으로 1km 이상은 계단을 올라갈 각오를 해야 한다.

 

200m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날이 흐려서 2년 전만큼 멋있지는 않지만 영실기암이 기가 막히게 보인다.

좋아서 날아갈 것 같다. ㅎㅎ

 

                병풍바위

                 오백나한

음, 그런데 철쭉은 어떻게 되었나?

아래쪽 철쭉은 이미 시들시들하다.

철쭉보다는 보리수꽃과 병꽃, 섬매발톱나무 꽃이 오히려 예쁘게 피었다.

수국은 아직 꽃망울 상태이고.

 

                 붉은병꽃

                섬매발톱나무

                보리수

                수국

하지만 1500고지 즈음부터 철쭉이 화사해지기 시작하였다.

 

병풍바위 상부 전망대에 이르니 철쭉이 만개하였다. 얏호!

 

산이 높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어느 구간에서만 만개한 철쭉을 볼 수 있나 보다.

아래쪽은 지기 시작하였고, 중간은 만개했고, 그렇다면 위쪽은 아직 안 피었겠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위쪽에서 만개한 철쭉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중간에서 만개한 철쭉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8시 40분이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을 하고 사진도 실컷 찍으며 올라갔다.

역시 산행을 이렇게 해야. ㅋㅋ

 

                  고슴도치바위(?)

                  집게다리바위(?)

계단을 1km 이상 오르면 현무암 너덜길이 시작된다.

경사는 완만하지만 울퉁불퉁한 돌길을 걷는 것보다는 계단이 더 나은 것 같다.

 

너덜길을 600m 정도 가면 데크 길이 나온다.

데크 길은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1km 정도 이어진다.

천상의 산책로이다.

데크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왼쪽에는 전망대가 있는 윗세족은오름이 있고 오른쪽은 선작지왓이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남벽이 보인다.

 

                  (왼쪽이 윗세족은오름)

                  선작지왓과 남벽

윗세족은오름으로 올라가면 주위 오름들이 다 보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안 올라갔다.

선작지왓에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었지만 철쭉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바위미나리아재비

설앵초

산구슬봉이(흰그늘용담)

데크 길을 따라가다 보면 노루샘이 나온다.

노루샘 표지석 아래쪽에 샘이 있다.

전에 왔을 때는 샘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지나쳤는데.

아니면 그 사이 정비를 해놓은 건가?

 

노루샘

꽃에 정신이 팔려, 남벽에 정신이 팔려 정신없이 윗세오름에 도착하였다.

 

윗세오름

윗세오름에서 돈내코 방향 등산로는 2시 이후에는 통제가 된다고 한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사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이미 1시 30분이 지나 점심을 못 먹고 서둘러 남벽을 향해갔다.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또다시 너덜길이 시작된다.

주위는 온통 시로미와 구상나무 천지다.

 

시로미

구상나무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가면 왼쪽으로 스톤헨지와 같은 멋진 돌들이 보인다.

 

등로는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며 윗세오름과 남벽 사이로 이어진다.

예상했던 대로 이곳은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았다.

다음 주말쯤이면 만개하지 않을까?

 

윗세오름

남벽

방아오름샘에 도착하니 물이 하나도 없었다.

2년 전에는 물이 많았는데 가물어서 그런가?

방아오름 전망대에서 2시 30분이 다 되어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나는 점심을 안 가져갔지만 일행들이 먹을 걸 많이 가져와서 푸짐하게 얻어먹었다. ㅎㅎ

 

방아오름샘

방아오름 전망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앉아 남벽을 바라보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난다.

결론은 하루, 하루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는 연연하지 말자는 것이다.

trio로 함께 산행했던 시간들이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이 땅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1시간이나 점심을 먹은 후 일어섰다.

원래는 남벽분기점까지 갔다가 윗세오름으로 되돌아가서 어리목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이곳에서 돌아가기로 하였다.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내려가 보니 남벽분기점 쪽은 그래도 철쭉이 꽤 피어있었다.

계단을 오르고 너덜길을 지나 윗세오름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었다.

자세를 한껏 낮춰 걸어갔다.

남벽을 보니 어느새 구름에 가릴락 말락.

 

스톤헨지와 같은 돌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출입금지구역> 안내판이 있는데 그 뒤로 등로가 확연하게 보인다.

장구목으로 하여 북벽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30만 원 내고 가봐?

 

(가운데가 장구목, 왼쪽으로 가면 장구목오름)

윗세오름 대피소로 돌아가니 금줄이 쳐있었고, 휴게소 앞은 사람들이 빠져 썰렁하였다.

 

윗세오름 대피소와 오른쪽으로 윗세누운오름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궁금해 하던 어리목으로 향하였다. (어리목까지 4.7km)

 

발바닥 아픈 너덜길이 나오다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yellow brick road 같은 예쁜 데크 길이 나온다.

아, 내려가기 싫다!

아쉬움에 남벽을 자꾸 되돌아보며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 우측에는 오현고등학교 산악부에서 세운 돌무덤이 있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1.5km 정도 내려가면 만세동산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띄엄띄엄 철쭉들이 있는데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이 아니고 식재해놓은 것 같다.

 

만세동산

만세동산에서 사제비동산까지 800m는 너덜 내리막이다.

이런 너덜길 정말 싫다.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

중등산화를 신고 올걸.

 

사제비동산

사제비동산에서 10m 정도만 내려가면 사제비샘이 있다.

수질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셔도 될 것 같다.

 

사제비샘

사제비샘에서 짧게 데크 길을 지나고 나면 어리목 목교가 나올 때까지 2km가량 계속 너덜 내리막이다.

무념무상으로 내려가야 한다.

해발 1,400m 지점을 지나고,

 

해발 1,300m 지점을 지나고,

 

해발 1.200m 지점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아이고, 무릎이야.

아이고, 발바닥이야.

나 같은 벌벌이들을 위해 군데군데 쉼터를 마련해놓았다.

 

드디어 어리목 목교에 도착하였다.

 

어리목 목교

바싹 마른 계곡을 건너 짧게 계단을 오른 후 편안한 산책로를 따라 어리목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어리목

택시를 타고 제주시로 갔다.

보통 2만 원이면 된다는데, 기사님이 25,000원 요구하시기에 20,000만 원으로 깎았다.

이번에도 청해일에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택시에 손가방을 놓고 내렸다.

항상 목에 걸고 다녔는데 왜 그때는 그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가방이 없었다.

식당에서 콜로 택시를 불렀기 때문에 택시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하니 다행히 기사님이 받으셨다.

무사히 가방을 찾아 탑승할 수 있었다.

고마운데, 무척 고마운데 사례금을 요구하는 태도가 영 아니올씨다 이다.

아까 어리목에서 제주시로 올 때도 그렇고, 이 기사님도 그렇고, 관광객이라면 다들 봉인 줄 아나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안 가지. 

어쨌든 오늘 남벽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에 남벽을 다시 보고 싶다.

참, 내년쯤에는 남벽분기점에서 남벽 가는 길이 열린다고 한다.

꼭 가봐야지.


* 2015.06.03 한라산 영실 코스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69

 

2015.06.03 한라산 돈내코~영실

산행일시: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맑음) 산행코스: 돈내코 통제소 ~ 평궤 대피소 ~ 남벽 분기점 ~ 윗세오름 ~ 선작지왓 ~ 영실 통제소 산행거리: 13km 산행시간: 08:45 ~ 15:15 등산지도: 아침에 일어나니

blog.daum.net

 

*  2012.08.15 한라산 영실 코스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361

 

2012.08.15 한라산 영실~윗세오름

산행일시: 2012년 8월 15일 수요일 (폭우) 산행코스: 영실탐방안내소 ~ 윗세오름 ~ 영실탐방안내소 등산지도: 제주도 여행을 간 김에 한라산 등반을 하였다. 야심차게 백록담까지 가볼 생각이었지

blog.daum.net

 

한라산__2017060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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