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6월 5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하종 ~ 계명산 ~ 전망대 ~ 계명산 자연휴양림 ~ 심항산 ~ 출렁다리 ~ 하종
산행거리: 9.0km
산행시간: 09:40 ~ 14:50
산행트랙:
등산지도:
날씨가 더울 때는 짧게 산행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 찾아보다가 중주 계명산으로 갔다.
산행 시간이 3시간이면 될 것 같고, 좀 짧다 싶으면 심항산과 연계하여 산행해도 된다.
하종 시골식당 우측으로 올라가면 등산로가 있다.
시골식당은 계명산가든과 충북교직원복지회관 사이에 있다.
600m가량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올라간다.
길가에는 고삼 꽃이 피어있었다.
고삼
선녀N나무꾼 펜션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아스팔트길이 끝나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역시 무지막지한 급경사이다.
400m만 땅에 코를 박고 올라가면 전망 바위가 나온다.
맑은 날씨 덕분에 발아래 충주호와 저 멀리 월악산이 예쁘게 보인다.
300m가량 더 올라간 후 지 능선을 따라가는데 제법 암릉 길이다.
하지만 바위를 넘어 가는 게 아니라 바위 사이로 가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다.
단지 더운 것이 문제일 뿐.
제3지점 안부를 지나서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주 능선에 이른다.
이정표에 나와 있진 않지만 오른쪽은 범동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범동 등산로 입구는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범동에서 마즈막재까지 가면 종주하는 것이다.
그래 봐야 5km 정도밖에 안 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00m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오르락내리락하며 간다.
멋진 노송이 있는 계명산 정상은 나무로 가로막혀 있어 조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계명산 정상
정상에서 몇 미터 떨어져 헬기장이 있다.
정상보다는 조망이 좋지만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까 전망 바위에서의 조망이 제일 좋으니 힘들더라도 하종에서 올라오는 게 나을 것 같다.
이곳에서 오늘 유일하게 등산객을 만났다.
막은대비재에서 올라오셨는데 그쪽은 4.3km로 좀 길지만 등로가 완만하여 힘들지 않다고 하신다.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몇 번 오르내리며 쉼터를 지나가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
계명산 정상에서 1.4km 지점이다.
전망대라고 하여 팔각정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자그마한 공터일 뿐이다.
결정적으로 그다지 조망이 좋지도 않다.
계속 하종에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 바위를 들르지 못했다면 정말 너무 별로였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의 경치)
전망대에서 계명산 자연휴양림까지의 1.4km는 초반 가파른 내리막 + 중간 완만한 내리막 + 막판 급급경사 내리막이다.
송전탑을 지나 마사토가 깔린 내리막을 미끄러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내려가면 계명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계명산 자연휴양림
하종에서 계명산 정상에 올랐다가 계명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데 5.4km 나왔다.
휴양림 입구에서 200m 정도 도로를 따라가면 심항산 입구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아리랑고개라고 나와 있다.
이곳에서 <충주풍경길> 중 하나인 충주호 <종댕이길>이 시작된다.
(종댕이길 https://www.chungju.go.kr/road/)
<종댕이>란 충청도 사투리로 상종과 하종마을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종댕이길>이 둘러싸고 있는 심항산을 종댕이산이라고도 불렀단다.
오늘은 등산이 목적이기 때문에 <종댕이길> 대신 바로 심항산으로 올라갔다.
<봉수터길>로 올라갔다가 <가온길>, <체험길>을 거쳐 출렁다리로 갈 것이다.
<봉수터길>과 <가온길>이 갈라지는 지점까지는 널따란 산책로이다.
길가에는 야생화를 심어놓았고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터도 있었다.
기린초
으아리
백리향
(나무로 만든 미로)
놀이터 위에서 <봉수터길>과 <가온길>이 갈라진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2km이다.
낮은 산이라 널널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절대로 산책 삼아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봉수터를 지나면 너덜길이 나온다.
봉수대
그리고 팔각정이 있는 심항산 정상에 도착한다.
심항산 정상
심항산 정상에 도착해서는 감탄의 비명을 질렀다.
여기 안 올라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조망이 끝내준다.
예쁜 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반도처럼 보이는 충주호가 있고, 그 위에 악어섬과 악어봉, 월악산이 그림같이 떠있다.
가히 오늘의 하이라이트이다.
팔각정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참 쉬다가 내려갔다.
<가온길>로 내려가다가 제3숲길(체험길)로 내려간다.
올라올 때보다 더 가파르게 내려가면 <종댕이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그곳에서 상종마을 쪽으로 가야 출렁다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편안한 평지이다.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바라본 심항산)
출렁다리 아래로는 물이 하나도 없이 풀만 무성하였다.
충주호도 수위가 상당히 내려가 있었다.
산행을 한동안 못해도 좋으니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다.
심항산 입구에서부터 출렁다리까지 2km 정도밖에 안되고 산 높이도 385m 밖에 안 되지만 올라갈 때, 내려갈 때 가팔라서 산행임에 분명하다.
윗종댕이정을 지나 충주호를 끼고 하종마을까지 가는 길에 있는 과수원에는 앙증맞은 사과들이 매달려있었다.
맞아, 충주 사과가 유명하지?
제발 비가 많이 와서 이 사과들도 먹음직스럽게 자라고 맨살을 드러낸 충주호에도 물이 찼으면 좋겠다.
심항산
역시 산행은 날씨와 경치가 좌우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날이다.
오늘 계명산 등산을 하면서 산행 거리가 짧아 심항산은 깍두기로 끼어서 간 건데 심항산 정상에서의 경치가 훨씬 멋있었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에도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