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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5.22 북한산 월한폭포 ~ 나한봉

산행일시: 2017년 5월 22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삼천사 버스정류장 ~ 삼천사 ~ 월한폭포 ~ 나한지능선 ~ 나한봉 ~ 716봉 ~ 남장대지 ~ 중성문 ~ 산성 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10.3km
산행시간: 11:10 ~ 16:35
산행트랙:

북한산 나한봉__20170522.gpx
0.17MB

등산지도:

 

산을 330여 개쯤 가고 나니까 새로운 산 가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산악회들에서는 알려진 산들만 계속 산행 공지가 올라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찾아다니기 전에는 400산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산이 없을 때에는 그동안 못 갔던 북한산을 가보려고 한다.

북한산 등산코스가 300개가 넘는다나?

매일 가도 1년은 가야 다 가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나한봉을 가본다.

연신내역에서 모여 701번 버스를 타고 하나고/삼천사/진관사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믿을 건 머리밖에 없는데 다 평준화해서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

 

하나고등학교

도로를 따라 북한산 쪽으로 가다 보면 진관사 입구가 나오고 조금 더 가서 삼천사 입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쭉 들어가면 삼천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삼천 탐방지원센터

공터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준비운동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삼천사 계곡은 바싹 말라있었다.

가뭄이라 모내기도 못한다는데 비는 언제쯤 시원하게 오려는지.

산행을 못하더라도 비가 흡족하게 내려서 가뭄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사모바위/비봉 쪽으로 가면 응봉능선을 타게 된다.

응봉능선도 찜.

곧이어 삼천사가 나온다.

마애석사여래입상 앞에는 불공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삼천사

                마애석사여래입상

등산로는 삼천사 뒤로 나있다.

 

1km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비봉 쪽으로 가면 사모바위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직진하여 부암동암문 쪽으로 갔다.

200m 가면 또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게 되면 부암동암문으로 가게 되고, 직진하면 대남문으로 가게 된다.

부암동암문으로 가서 의상능선을 타고 갈 줄 알았는데 대장님께서 직진하여 대남문 쪽으로 가신다.

이후 어느새 샛길로 빠지는가 싶더니 바싹 말라있는 계곡을 여러 번 건너 월한폭포 아래에 도착하였다.

나월봉과 나한봉 사이에 있어 월한폭포란다.

물이 많으면 꽤 멋있을 것 같은데 역시 바싹 말라있다.

폭포 우측으로 올라가 폭포 상단에서 점심을 먹었다.

 

                  월한폭포

                 월한폭포 상단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폭포 우측으로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근데 이게 길은 길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능선에 이른다.

나한지능선이란다.

왼쪽으로 의상능선이 보였다.

앞에 있는 건 나월지능선인가?

조금 숲길을 걸어가니 떡 하니 암벽이 나타났다.

엥? 오늘 바윗길 없다고 하셨는데?

릿지 산행 아니라고 하셨는데?

자일을 내려주셔서 붙잡고 올라갔다.

산 넘어 산이라고 여길 올라가고 나니 다음엔 더 맨질맨질한 바위가 나타났다.

난 슬랩이 정말 싫어. ㅠㅠ

대장님은 저벅저벅 걸어 올라가시고 난 자일을 잡고 부들부들 떨며 올라갔다.

 

                  태허 대장님과 나

                올라온 슬랩

올라가서 기진맥진해 있는 내 코끝으로 정향나무 향기가 솔솔 풍겼다.

산 위에는 정향나무 꽃이 만발하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멋있긴 멋있다.

No pains, no gains!

 

                  응봉능선

칠성봉과 문수봉이 그림 같이 멋있게 보이는 곳을 지나 또다시 바위 구간을 올라간다.

 

                 (칠성봉과 문수봉을 배경으로)

계속해서 올라갈수록 경치는 더 멋있어진다.

 

백화사에서 대남문까지가 의상능선이라는데 의상능선도 찜.

 

안부에서 한숨 돌리는 사이 대장님께서 마지막 직벽 구간에 자일을 걸고 오셨다.

벌벌이 misscat을 엄호하여 제일 먼저 올라가게 하시는데 저 이런 덴 자일 없이도 혼자 올라갈 수 있걸랑요. ㅎㅎ

 

올라가니 응봉능선과 그 너머 비봉능선까지 보인다.

비봉능선도 찜.

 

나한봉 바로 아래에서 티타임을 갖은 후 나한봉에 올랐다.

올라가 보니 나한봉 정상은 발굴 조사로 출입 금지였다.

 

나한봉 정상

나한봉을 내려선 후 산성을 따라가다가 암릉을 타고 716봉으로 올랐다.


                  716봉 오르는 길

716봉도 역시 발굴 조사로 출입 금지였다.

비봉능선과 응봉능선을 실컷 바라본 후 716봉에서 행궁지 입구 쪽으로 갔다.
716봉에서 남장대지를 거쳐 행궁지까지가 남장대능선이라고 한다.

장대는 전투 시 지휘소로 사용하는 건물이라 사방을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산에는 북장대, 남장대, 동장대 등 모두 세 개의 장대가 있는데 그중 동장대만 복원이 되었다고.

남장대능선에는 의상능선과 북한산 주 능선이 보이는 기가 막힌 view point가 여러 곳 있었다.

 

의상봉능선

삼각산 주 능선

716봉에서 남장대지를 거쳐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멀리 칼바위능선이 보인다.

칼바위능선도 찜.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마사토가 깔린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행궁지가 나온다.

행궁은 유사시 임금이 거처하던 궁궐이라고 한다.

 

행궁지

이후 산성 탐방지원센터까지 3.7km는 평탄한 길이다.

산성 계곡을 따라 중흥사지를 지나고 산영루를 지나 고래바위가 있는 계곡에서 족탕을 하였다.

 

 산영루

고래바위(?)

가물었지만 이 바위가 있는 곳에는 무릎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많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노적봉이 보였다.

 

노적봉

저 슬랩은 못 올라가더라도 돌아서라도 올라가 봐야지.

곧이어 중성문에 도착하였다.

중성문에는 암문이 딸려있었다.

 

중성문(수문)

이후 원효봉을 바라보며 내려가다가 작년에 북한산 14성문을 돌 때 마지막에 계곡 길로 가느라 보지 못했던 대서문을 지나서 산성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원효봉

대서문

산성 탐방지원센터 앞 공터에서 마무리 체조를 하고 산행을 마쳤다.

오늘 처음 따라온 태허 대장님은 적절히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리딩 하시고, 좀 위험하다 싶은 곳에서는 자일을 깔아주시며, 무엇보다 뒤풀이가 없어서 정말 좋다. 

슬랩이 무서웠지만 정말 깔끔하고 멋진 산행이었다.

북한산 나한봉__2017052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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