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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5.16 (가평) 축령산(880m), 서리산(825m)

산행일시: 2017년 5월 16일 화요일 (가끔 흐림)
산행코스: 주차장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축령산 ~ 절고개 ~ 서리산 ~ 화채봉 ~ 임도 삼거리 ~ 주차장
산행거리: 11.4km
산행시간: 10:50 ~ 15:00
산행트랙:

축령산, 서리산 20170516.gpx
0.17MB

등산지도:

 

3년 전에 서리산 철쭉을 보러 갔다가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다시 한 번 서리산을 찾았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차량이 무척 많았다.

다들 철쭉 구경을 왔나 보다.

좀 복잡하겠는걸.

원래 산행 공지는 서리산 ~ 축령산이지만 나는 서리산만 갔다가 절고개에서 내려오면서 야생화 단지를 구경하려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코스가 축령산 ~ 서리산으로 바뀌었다.

동호회 산악회를 따라온지라 처음부터 독자 행동을 하면 욕먹을 것 같아 할 수 없이 함께 축령산으로 갔다.

주차장에서 자연휴양림을 지나 축령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병꽃나무와 매발톱, 금낭화가 예쁘게 피었다.

물론 철쭉꽃도 피어있었지만 이미 끝물이었다.

그래도 산 위에는 활짝 피어있겠지?

 

병꽃나무

매발톱

금낭화

올라가는 길은 초반부터 가파르다.

등로가 많이 유실되었는지 초입에는 전에 없던 매트가 깔려 있었다.

곧 너덜길이 나타난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어 피톤치드가 왕창 나오는 느낌이었다.

지면에는 벌깨덩굴이 만개하였고 고추나무도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하여 힘든 오름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게 해 주었다.

 

벌깨덩굴

고추나무

능선에 이르러 한숨 돌리고 300m 정도만 가면 독수리 머리를 닮은 수리바위에 도착한다.

쥬라기 시대 화강암인 수리바위에는 실제로 독수리 부부가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한다.

 

수리바위 상단(수리바위에서는 수리바위가 안 보인다. ㅠㅠ)

수리바위를 지나면 암릉 구간이 시작된다.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만 그도 싫다면 우회 길이 있다.

misscat은 혼자 잘난 척하며 바윗길로만 갔다. ㅎ

 

산 아래에서와 마찬가지로 산 위에도 병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오늘 철쭉보다 병꽃을 더 많이 보는 거 아냐?

 

붉은병꽃

능선 삼거리를 지나니 등로 아래 산 사면에 철쭉 군락지가 나온다.

이 정도라면 서리산 철쭉동산에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겠는걸?

 

능선 삼거리

또다시 바위를 올라가면 남이 장군이 수련을 했다는 남이바위가 나온다.

 

남이바위 상단

남이바위에서 축령산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에 나오는 절벽 구간 또한 안전장치를 해놓았다.

 

우회로가 있지만 굳이 바위를 넘어가노라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

많은 사람들이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난 이미 일행들과도 떨어졌고 좀 조용한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축령산 정상으로 갔다.

축령산 정상에 도착하니 그동안 맑던 하늘이 흐려지며 바람도 분다.

역시 사람들이 많아 서둘러 사진을 찍고 절고개로 내려갔다.

 

축령산 정상

절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가파르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내가 예전만큼 벌벌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ㅎㅎ

 

절고개

절고개에서 산악기상관측장비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 헬기장 사거리를 지나고, 서리산 정상까지는 길이 넓고 좋다.

하지만 몇 번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은근 힘이 든다.

등로 옆에는 둥굴레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절고개와 그 뒤로 축령산

큰꽃으아리

둥굴레

노린재나무

산악기상관측장비

헬기장과 맨 뒤에 서리산 정상

헬기장 사거리

헬기장 사거리를 지나 올라갔다 내려가면 트럭도 몇 대 다닐 만큼 넓은 임도가 나온다.

 

혼자 조용하게 점심 먹을 장소를 찾다 산불감시카메라를 지나 결국 서리산 정상까지 갔다.

 

서리산 정상

서리산 정상에도 역시 사람들이 많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기다려도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지 않아 간신히 정상석만 찍고 철쭉동산으로 떠났다.

 

서리산 정상에서 본 철쭉동산 전망대

철쭉동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처음에는 이랬다.

기대감에 기분이 up, up.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이렇다. ㅜㅜ

 

전망대에서 보는 한반도 지형은 이렇다. ㅠㅠ

 

한반도 어데 갔노?

철쭉동산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 꽃이 떨어진 철쭉 터널을 걸어갔다.

굳이 위안을 삼자면 철쭉이 만개했더라도 윗부분에 꽃들이 있기 때문에 철쭉 터널을 지나가면서는 그렇게 많은 철쭉꽃을 보지 못할 거 같다는 점이다.

 

철쭉동산

화채봉 삼거리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3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남았다.

화채봉이 100m밖에 안되므로 갔다 오기로 하였다.

 

화채봉 삼거리

화채봉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별로 안 다니는지 등로가 좁고 나무가 무성하였으며 <화채봉 진입 후 하산 불가>라는 경고판이 여러 개 있었다.

고사목 한 그루와 멋진 소나무가 화채봉을 지키고 있었다.

희미하지만 직진하여 가는 길이 있는 것을 보면 조금 더 가도 될 것 같지만 오늘은 혼자니까 얌전하게 화채봉 삼거리로 돌아갔다.

 

화채봉 정상

화채봉 삼거리에서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도 철쭉 터널이지만 역시 꽃은 윗부분에만 조금 매달려있다. 

 

지나온 화채봉

가파르게 내려가면 임도 종점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1.3km 정도만 가면 관리사무소가 나오지만 왼쪽에 있는 임도 종점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조금만 가면 멋진 이정표가 다시 나오고 약수터를 지난 후 임도 종점이 도착한다.

 

                  임도 종점 삼거리

이후로는 임도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길이 넓고 좋다.

하지만 임도의 문제점은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거리가 멀다는 것이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에 대여섯 번 숲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내려갔다.

산을 다니다 보니 그런 눈치는 늘었다. ㅎㅎ

질러간다고 해도 사실 시간상으로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재미있잖아?

임도 삼거리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가니 돌탑 공원이 나왔다.

다시 임도를 만나는 곳에는 함박꽃이 만개하였다.

 

                 임도 삼거리

                 돌탑 공원

                 함박꽃

제2목교를 건너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철쭉동산이 있어 올라가 보았다.

산철쭉이지만 어쨌든 철쭉동산이다.

산 아래에서 오히려 철쭉을 많이 보네.

 

                 제2목교

임도 양 옆의 꽃들을 구경하며 서리산 입구를 지나 천천히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갔다.

 

                   쇠별꽃

                  금낭화

                 붓꽃

                  기린초

                  황철쭉

꽃창포

오늘도 한반도 지형을 못 봤고 만개한 철쭉 터널도 못 걸어봤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서리산을 또 오고 싶은 마음은 없다.


* 2014.05.09 축령산, 서리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382

 

2014.05.09 (가평) 축령산(880m), 서리산(82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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