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2017.04.28 이천 한정식 <그 남자의 밥상>

날짜: 2017년 4월 28일 금요일 (맑음)
장소: 경기도 이천시 장록동 (031-637-5202)

 

오늘은 이천 가는 길에 한식대첩에 나온 최영호 셰프가 운영하는 <그 남자의 밥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 달 전 다녀온 분들이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셔서 가게 된 것이다.

 

식당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홀도 있고 방도 있지만 방에도 테이블이 있었다.

 

오늘은 진짜 간단히 먹기로 하여 가장 싼 <즐거운 밥상>을 주문하였다.

그래도 많을 것이지만.

 

먼저 단호박죽과 동치미, 샐러드가 나온다.

단호박죽은 죽이라기보다는 거의 스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걸리는 게 하나도 없다.

단호박을 쪄서 곱게 체에 걸렀나 보다.

한 그릇 더 먹고 싶은데 그러면 다른 음식들을 못 먹겠지?

 

샐러드 소스는 오렌지랑 유자를 섞었나?

어쨌든 너무 달지도 않고 상큼해서 맛있었다.

 

그다음 음식들이 주르르 나온다.

겨자 소스를 뿌린 야채를 각각 다른 종류의 밀전병에 싸 먹는 음식도 역시 깔끔해서 맛있었다.

 

잡채는 제일 무난.

 

탕평채도 무난한데 왠지 맛있다.

하여튼 음식들 모두 뒷맛이 깔끔하다.

 

문어 샐러드?

얇게 썬 문어와 야채에 오리엔탈 드레싱에 뿌렸는데, 그 드레싱이 흔한 오리엔탈 드레싱이 아니라 독특하다.

조금 더 한국적인 맛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이것도 맛있고.

 

우렁과 사과, 야채를 초고추장에 무친 음식도 정말 맛있었다.

흠, 사과를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괜찮군.

 

얼갈이김치는 겉절이 식인데 별로.

아직 안 익은 건가?

오늘 나온 음식 중 유일하게 한 번 먹고 안 먹은 음식이다.

 

코다리에 찹쌀을 묻혀 튀긴 다음 양념장을 뿌린 음식은 대박이었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니 부드럽고, 양념도 과하지 않았다.

 

양상추와 야채 위에 올린 연어는 구색 맞추기용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맛은 있었다.

 

계란은 듬뿍 묻힌 동태전도 뜨거울 때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조랭이떡과 만두가 들어있는 들깨탕은 맛있었지만 내 입에는 약간 짰다.

 

보쌈 수육은 마치 동파육 같았다.

간이 맛있게 되어있어 다른 것과 같이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여기까지 먹자 너무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기가 힘들었다.

그다음에 나온 낙지볶음도 낙지가 얼마나 야들야들한지 정말 맛있었는데 한 입 먹고는 먹을 수가 없어 싸왔다.

 

마지막으로 이천쌀로 지은 돌솥밥과 반찬, 된장찌개가 나온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깔끔하고 맛있었지만 역시 거의 다 남아서 싸왔다.

(남은 반찬을 싸올 정도로 맛있었다는 얘기다.)

 

된장찌개도 맛있고. 이천 쌀이라 그런가? 밥도 맛있고.

 

후식으로 매실주스가 나왔는데 달지 않아서 좋았다.

 

식당 입구에 드립 커피가 있는데 보리차 같이 연한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다.

완전 내 입맛에 딱이다.

배가 부른데 커피까지 마셨다.

이 집 음식이 하나하나 다 깔끔하고 맛있다.

정성이 많이 간 음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예쁜 이천 도자기에 음식을 담아내 와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식당이 집 근처에 있으면 좋을 텐데.

밥 먹으러 이천까지 갈 수는 없잖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