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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7.03.17 용인 캐주얼 레스토랑 <리에또 파스타> (Lieto Pasta)

날짜: 2017년 3월 17일 금요일 (맑음)
장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031-332-0107)

 

전부터 이쪽으로 오고 가면서 눈여겨보았던 <리에또 파스타>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실 눈여겨보았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전에 우연히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큰집 추어탕>에 왔다가 2층에 있는 파스타 집을 보았고, '다음엔 저기도 한 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먹으러 온 것이다.

 

추어탕 집 2층에 파스타 집이 있다는 것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상관있으랴.

계단을 올라가면 분위가 싹 바뀐다.

 

따뜻할 땐 이곳에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캐주얼 레스토랑이라 그리 고급스럽거나 분위기 있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귀엽다.

음악도 없이 조용하고 소박한 공간이 마치 친구네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혼자 먹으러 와도 편할 것 같은, 부담 없이 밥 먹고 책 읽고 시간 보내다 가도 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임대료가 비싼 장소가 아니라 그런지 가격도 착한 편이다.

 

식탁 위에는 달력 모양의 메뉴판이 있다.
그린 샐러드와 누룽지 파스타를 주문하였다.

 

먼저 식전 빵과 루이보스 차가 나온다.

 

따끈따끈하고 부드러운 마늘 빵은 그냥 먹어도 맛있다.

빵을 다 먹기도 전에 빛의 속도로 샐러드가 나왔다.

 

샐러드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혹시 16,900원짜리를 6,900원으로 잘못 본 건가 메뉴를 다시 확인할 정도였다.

셋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이다.

키위 소스도 맛있고 야채도 싱싱하다.

샐러드를 두, 세 입 먹는 사이 또 쏜살같이 누룽지 파스타가 나왔다.

 

"각종 해산물"을 넣었다고 하지만 홍합과 바지락뿐이다.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청양 고추를 빼 달라고 했더니 대신 홍 고추를 넣었다. ㅠㅠ

내 입에는 그래도 맵지만 이상하게 얼큰한 국물이 맛있어서 연신 콧물을 닦아가며 먹었다.

이 집에 아라비아타 파스타도 있다.

차이는 아라비아타 파스타는 국물이 없는 것이고, 누룽지 파스타는 국물과 누룽지가 있는 것이다.

국물 파스타에 누룽지 넣는 걸 누가 생각해냈는지 정말 절묘한 조합인 것 같다.

파스타보다는 누룽지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먹는데, 좀 부풀려서 아무리 먹어도 누룽지가 없어지질 않는 것이었다.

결국 파스타를 반 이상 남겼다.

파스타 또한 두 사람이 먹어도 될 것 같다.

흠, 그렇다면 혼자 와서 먹기에는 곤란하겠군.

디저트로 브라우니를 먹고 싶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아쉽게도 먹질 못하고 나왔다.

집 가까이 있다면 단골 삼고 싶은 그런 편한 분위기와 깔끔한 맛의 <리에또 파스타>였다.


날짜: 2017년 5월 3일 수요일 (맑음)

 

이 집 음식이 양이 많다는 것을 깜박 잊고 둘이서 그린 샐러드(6,900원)와 빠네(13,900원), 감자튀김(2,000원), 브라우니(3.500원)를 주문하였다.

부드러운 식전 빵과 루이보스 차가 나온 후 그린 샐러드가 나왔다.

그린 샐러드를 본 순간 허걱! 하였다.

지난번보다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4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다.

키위 드레싱이 적당하여 맛있었지만 다 먹을 수는 없었다. ㅠㅠ

 

빠네 역시 어마 무지 양이 많았다.

이렇게 막 퍼줘도 되나?

양으로 승부하는 집이냐고?

아니다, 맛도 좋다.

크림 소스는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고 새우도 무척 탱글탱글하였다.

역시 반은 남긴 것 같다.

 

감자튀김은 프렌치프라이가 나올 줄 알았는데 얇게 저며 튀긴 감자튀김이 나왔다.

짠 것은 딱 질색인지라 소금을 전혀 안 뿌린 감자튀김이어서 더 좋았다.

 

오늘도 너무 배불러서 브라우니를 먹을 수가 없었다.

이미 주문한 것이라 싸 달라고 하였더니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나오기 때문에 싸줄 수가 없다고 한다.

아, 브라우니에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오는구나.

고맙게도 주문을 취소해주었다.

다음에 오면 음식을 적게 시키고 꼭 브라우니를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