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1월 1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진틀마을 ~ 신선대 ~ 상봉(정상) ~ 억불능선 ~ 노랭이재 ~ 노랭이봉 ~ 동동마을
산행거리: 12.2km
산행시간: 11:35 ~ 16:50
산행트랙:
등산지도:
우리나라 산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이 백운산이라던가?
오늘은 광양에 있는 백운산을 찾았다.
마침 오늘이 빨간사과 님이 블랙야크 100산 완등 하는 날이라고 버스 안에서 두툼한 백설기를 돌렸다.
아침을 안 먹고 나와 출출하던 차에 따뜻한 백설기를 맛있게 먹었다.
11시가 넘어 버스는 진틀마을에 도착하였다.
진틀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더 길을 따라가서 오른쪽 아스팔트 길로 올라가면 될 것을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길로 올라가는 바람에 약간 알바 아닌 알바를 하였다.
하지만 덕분에 예쁜 계곡을 보았다.
등산로 초입에는 남녘이라 그런지 아직도 쑥부쟁이와 꽃향유가 많이 피어있었고 간혹 과남풀도 보였다.
쑥부쟁이
꽃향유
과남풀
진틀마을에서 신선대까지의 3.1km는 계속 오르막이다.
2km 정도 올라가면 진틀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정상으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가면 신선대를 거쳐 정상으로 가게 된다.
난 신선대 쪽으로 go, go.
진틀 삼거리
진틀 삼거리에서부터 더욱 가파른 오르막이다.
시속 1.5km로 천천히 올라갔다.
오늘이 제일 추운 날이라고 하여 단단히 입고 왔는데 가파른 오르막길을 가노라니 너무 덥다.
진틀 삼거리에서 힘들게 1.2km 정도 가면 신선대 아래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이고, 왼쪽으로 가면 한재이고, 바로 앞에 있는 바위가 신선대이다.
신선대는 한재 쪽에서도 오를 수 있고 정상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나는 한재 쪽으로 올라 정상 쪽으로 내려왔는데, 신선들이 있는 곳인 만큼 계단이 없다면 오르기 힘들었을 것 같았다.
신선대
신선대 정상에서는 사방이 다 보였다.
무엇보다 지리산 주능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선대 정상
(신선대에서 바라본 정상)
진틀마을
한재와 또아리봉
신선대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 정상을 향해 갔다.
정상 아래에는 반원형의 전망 데크가 있었다.
정상 또한 암봉이라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그런데 사실 밧줄이 없어도 올라갈 수 있다.
정상은 빨간사과 님의 완등을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과 블랙야크 100산 인증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서둘러 사진을 찍고 내려갔다.
상봉(백운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신선대)
300m 가면 진틀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아까 진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여기로 오게 된다.
억불봉은 정상에서 6km 정도 가야 한다.
정상에서 억불봉에 이르는 억불능선은 참으로 길이 좋았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면 백운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해서 억불능선을 타고 뾰족하게 솟은 억불봉을 향하여 갔다.
날씨가 좋아 억불봉 뒤로 광양제철소까지 보였다.
억불봉과 억불능선
(당겨 본 광양제철소)
(억불능선에 본 신선대와 정상)
계속 가다보면 <정상--수련관>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에 있는 지도를 보면 이곳이 삼거리처럼 되어있다.
그래서 지도 뒤편에 리본이 달려있는 곳으로 올라갔는데 그냥 수련관 쪽으로 가면 된다.
리본이 달려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괜히 봉우리 하나 넘고 수련관 방향 길과 만나게 된다.
산 위는 벌서 낙엽이 다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데 산 아래에는 저 멀리 지리산을 배경으로 가을이 한창이었다.
억불능선 2/3 지점 쯤에는 억새밭이 있었다.
작은 억새밭을 지나 멋진 소나무 두 그루를 지나면 더 큰 억새밭이 나온다.
(억새 밭에서 바라본 억불봉)
가을 햇빛에 억새가 아름답게 출렁이고 있었다.
억새밭을 지나면 갑자기 양 옆에 진달래가 우거진 고속도로 같이 넓은 길이 나온다.
임병수운 님 말로는 이곳에서 진달래 축제를 한다는데 광양 매화 축제는 들어봤지만 진달래 축제는 처음 들어본다.
검색을 해봐도 광양 진달래 축제라는 것은 없는데 어쨌든 이곳에 진달래가 많긴 많다.
봄에는 볼만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늘진 곳에는 벌써 살얼음이 얼어있었다.
곧 이어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직진하면 억불봉, 오른쪽으로 가면 노랭이봉이다.
서두르면 억불봉을 갔다 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가는 길이 암릉이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니 억불봉은 봄에 진달래 필 때 여유 있게 가보기로 하고 노랭이재로 향하였다.
노랭이재로 내려가며 억불봉을 바라보니 억불능선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암릉이 멋지다.
갔다 올 걸 그랬나?
억불봉
헬기장에서 노랭이봉까지는 1km이다.
노랭이재에서는 포스코 수련관으로 내려갈 수 있다.
노랭이재와 노랭이봉
노랭이봉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가을 오후 햇살을 즐겼다.
노랭이봉 정상
노랭이봉 근처에는 때 아닌 진달래가 피어있었다.
노랭이봉에서 동동마을로 내려가려면 1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에 저 아래 포스코 수련관이 보였다.
노랭이재에서 수련관까지 1.3km이니 수련관까지 차를 타고 가서 산행을 하면 억불봉에 쉽게 오르겠네.
당겨 본 포스코 수련관
노랭이봉에서 동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었지만 이제 이 정도 내리막은 겁나지 않는다. ㅎㅎ
임도를 만나 10m 정도 내려가서 왼쪽 소나무 숲 사이 길로 내려가야 한다.
동동마을로 내려가니 대장님께서 라면을 끓여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오늘은 먹을 복이 있네. ㅋㅋ
맛있게 라면을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날씨도 좋았고, 신선대와 정상의 암봉도 좋았고, 억불능선도 좋아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