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0월 20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하늘재 ~ 모래산 ~ 탄항산 ~ 평천재 ~ 부봉(1봉 ~ 6봉) ~ 동화원 ~ 조령문 ~ 고사리
산행거리: 10.7km
산행시간: 10:00 ~ 16:05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 3월 조령에서 하늘재까지 대간 산행을 하면서 부봉 제1봉에 올랐었다.
언젠가는 부봉 여섯 봉우리를 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그 기회가 왔다.
암봉을 여섯 개나 오르내려야 한다는 것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일단 가보기로 하고 하늘재 공원지킴터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늘재 공원지킴터
하늘재 공원지킴터 옆에는 문을 연지 1주일밖에 안된 최신 화장실이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화장실이라 얼마나 깨끗하고 좋은지 기분까지 좋아졌다.
하늘재 공원지킴터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하늘재 표지석이 있다.
하늘재
표지석 앞에서 또다시 사진을 찍고 복근이 선명한 포암산을 등 뒤로 한 채 모래산을 향해 올라갔다.
(하늘재에서 바라본 포암산)
하늘재에서 600m 올라가면 모래산이다.
모래산에는 진짜 모래가 있다.
모래산 정상
3월에 왔을 때는 산방 기간이라 이곳에서 지킴이들이 퇴근할 때까지 오들오들 떨며 기다렸는데.
모래산을 잠시 내려갔다가 탄항산까지 줄기차게 올라간다.
통천문을 지나고,
멋진 문바위를 지나 계속해서 올라간다.
(탄항산 쪽에서 본 문바위)
가다 보면 멋진 고사목이 있는 조망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주흘산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주흘산
조망터를 지나 100~200m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면 탄항산에 도착한다.
하늘재에서 1.9km 지점이고, 부봉 삼거리에서 2.7km 지점이다.
탄항산(월항삼봉) 정상
이후 1km 정도 가파르게 내려가면 평천재에 도착한다.
평천재/월항재
내려왔으니 이제 또 올라가야지.
철계단을 오른 후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간다.
여기가 이렇게 가파른 길이었나?
전에는 반대로 내려와서 잘 몰랐는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ㅠㅠ
평천대에서 600m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주흘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주흘산 갈림길
이정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주흘산으로 가게 된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숨을 고른 후 부봉 삼거리를 향해 갔다.
주흘산 갈림길에서 부봉 삼거리까지는 1.6km인데 초반에 300~400m가량은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후 데크 길과 멋진 바위들이 나오며 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봉
이곳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부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부봉 삼거리
부봉 삼거리에서 부봉 제1봉까지의 500m는 무지막지하게 가파르다.
밧줄 구간을 두 번 지나야 제1봉에 오르게 된다.
부봉 제1봉 정상
(1봉에서 바라본 포암산)
1봉 하나 오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6봉까지 어떻게 가나? ㅠㅠ
오늘 6봉까지 가려고 단단히 결심을 하고 밥도 싸왔다. (빵이 아니라 밥임!!)
기운 내서 6봉까지 가기 위해 그렇게 싸온 밥을 1봉에서 먹었다.
이후 6봉까지는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계단도 있는 곳도 있지만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어 오늘 그야말로 담력 테스트하는 날이 되었다.
1봉에서 내려가면 좋은 비박 터가 나온다.
비박 터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갔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2봉이다.
2봉이 1봉보다 더 높다.
부봉 제2봉 정상
(2봉에서 본 3~6봉)
2봉에서 다시 가파르게 내려갔다 상당히 난감한 바위를 올라가면 3봉이다.
3봉에는 정상석이 없었다.
어디 있다고 한 거 같아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3봉은 사방이 확 트여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조망을 즐기며 앉아 쉬다가 일행들이 모두 떠난 후 천천히 4봉을 향해 갔다.
부봉 제3봉 정상
(3봉에서 본 2봉)
(3봉에서 본 4봉)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밧줄이 있어도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오를 수 없는 절벽을 올라가면 4봉이다.
(4봉에서 본 1~3봉)
또다시 밧줄을 잡고 내려갔다가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5봉이다.
4봉과 5봉에도 정상석이 없었다.
5봉 정상
(5봉에서 본 6봉)
마지막으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가면 6봉이다.
중간에 계단도 있는데 그럴 거면 다른 위험한 곳에도 다 안전시설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무서워서 벌벌 떨며 내려가는 misscat)
(계단을 올라가며 바라본 5봉)
부봉 제6봉 정상
드디어 여섯 봉우리 다 올랐다!!
만세! 야호! 할렐루야!
6봉에서는 멀리 포암산도 보이고, 조령산 ~ 깃대봉 ~ 조령제3관문(조령관) ~ 마패봉에 이르는 대간 길과 신선봉도 보였다.
(포암산 방향)
(조령산 ~ 마패봉 방향)
가파른 암봉을 여섯 개 오르내리느라 무섭고 힘들었는데 이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ㅠㅠ
여길 다시 오긴 힘들 것 같은데 조금 더 천천히 구경하며 올걸 그랬나 보다.
6봉에서 동화원까지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르게 떨어진다.
산 위에는 잎이 말라 단풍이 별로 예쁘질 않았는데 계곡에 가까워질수록 단풍이 예쁘게 들어있었다.
계곡에 도착하니 알탕할 정도의 물이 있어서 잠시 쉬면서 지친 발을 달래주었다.
물이 너무 차서 10초 이상 담그고 있을 수가 없었다.
계곡 가에는 단풍이 더 예쁘게 들어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이렇게 예쁜 단풍을 본다.
동화원에 도착하니 먼저 내려간 사람들 중 몇 명이 동화원 휴게소에서 벌써 뒤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화원에서 고사리 주차장까지 3.2km나 가야 하기 때문에 나는 일단 주차장까지 가기로 하였다.
동화원
동화원에서부터는 <문경새재길>을 걷게 된다.
가을 정취가 듬뿍 묻어나는 새재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동화원에서 왼쪽으로 완만한 경사의 길을 올라가야 한다.)
100m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포장도로를 따라 조령관에 도착하고, 왼쪽으로 가면 잔 돌이 깔린 <장원급제길>을 따라 조령관에 도착하게 되는데 <장원급제길>로 가보기로 하였다.
조금 가면 낙동강 발원지인 문경초점이 나오고,
문경초점: 낙동강 발원지
또 조금만 더 가면 소원성취탑과 책바위가 나온다.
소원성취탑
책바위
소원성취탑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조령관(조령제3관문)이 나온다.
조령제3관문(조령관)
여기에서 대간 길이 연결된다.
왼쪽으로 가면 깃대봉으로 하여 조령산으로 연결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마패봉으로 하여 탄항산으로 연결된다.
조령관에서 고사리 주차장까지는 2km 정도 된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많아 남아 조령 표지석을 지나 새재 옛길로 가보았다.
매번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아스팔트 길로 내달렸는데 천천히 옛길로 가니 훨씬 더 분위기가 있고 좋았다.
단풍이 예쁘게 물든 조령산 휴양림을 지나 고사리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나 혼자라면 절대 갈 수 없는 곳이지만 대장님 이하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갔다 올 수 있었다.
하늘이 좀 더 파랬다면 사진이 더 멋있게 나오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멋지고 스릴 넘치는 여섯 개의 봉우리와 예쁜 단풍으로 인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게다가 산행 시간을 넉넉하게 주셔서 출발 시간에 늦을까 봐 애태우지 않아서 더 즐겁게 산행할 수 있었다.
가리봉 대장님, 감사합니다. ^^
* 2016.03.08 대간 33차 탄항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