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화령 ~ 윤지미산 ~ 무지개산 왕복 ~ 신의터재 ~ 지기재
산행거리: 대간 16.3km + 무지개산 왕복 0.4km = 16.7km
산행시간: 09:45 ~ 15:10
산행트랙:
등산지도:
그동안 산행할 때마다 더위 때문에 고생을 해서 오늘은 반바지에 반팔, 힙색 차림으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왔다.
이 정도로도 안 되면 다음에는 민소매를 입어야겠다.
지난번 날머리인 화령에 도착하여 다른 사람들이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나는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구간은 좀 수월하다고 하지만 거리가 지난번보다는 길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화령재
잠깐 가파르게 올라가고 나면 평탄한 길이 나타난다.
무덤을 지나 조금 가다 보면 임도를 만난다.
잠깐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숲길로 들어서는데 첫 번째 만나는 이정표에는 신의터재까지 10.9km에 3시간 45분이라고 적혀있었다.
흠, 길이 험하진 않나 보네.
또다시 나타나는 무덤가에서 쏘마 님이 무언가 사진을 찍으셨다.
무작정 따라서 찍고 난 후 무슨 꽃인지 물어보았더니 타래난초란다.
타래난초
혹시 또 무슨 야생화가 있을까 두리번거리며 걸어갔지만 특별한 꽃을 발견하지는 못하였다.
아마 고도가 낮아서 그런 것 같다.
계속 따라오던 차 소리들은 어느덧 사라지고 잠시 후 윤지미산으로 가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윤지미산은 대간 상에 있는 산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산인데 오늘 구간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따라서 오늘 산행 중 제일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이 정도 힘든 구간도 없다면 너무 싱겁지. ㅎㅎ
올라가는 길에 물레나물을 보았다.
물레나물
화령에서 윤지미산까지 2.9km, 55분 걸렸다.
윤지미산 정상
이후 신의터재까지는 크게 어려운 구간이 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걷다 보니 이런 대간 길도 다 있네! ㅋㅋ
조망도 별로 없고 꽃도 별로 없지만 더운 여름날에는 그야말로 딱이다.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면 윤지미산에서 4km 정도 되는 지점에 무지개산 삼거리가 있다.
삼거리에서 200m만 가면 무지개산이다.
웬일인지 울트라 대간까지 하신 대정지기 님이 무지개산은 대간 길에 속하지 않는다며 그냥 가자고 하신다.
하지만 이렇게 수월하게 산행하는 날 산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아무렴.
결국 대정지기 님도 우리를 따라 무지개산으로 갔다.
무지개산 정상
무지개산에 무지개가 없다는 것을 익히 들어서 별 기대도 없이, 별 실망도 없이 사진만 찍었다.
다시 무지개산 삼거리로 돌아가 신의터재로 향하였다.
노간주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개망초 밭을 지나,
마을을 옆에 끼고 신의터재까지 가는 길에는 으아리와 털중나리, 딱지꽃, 솔나물, 패랭이꽃들이 피어있었다.
으아리
털중나리
딱지꽃
신의터재에는 팔각정과 음수대가 있었다.
팔각정에 앉아 간식을 먹고 한참 쉬다가 단체 사진을 찍고 지기재로 향하였다.
신의터재
지기재까지의 4.7km도 고만고만하다.
우면산보다도 쉬운 것 같다.
동네 야산이라 양지바른 곳에는 으레 묘지들이 있었다.
포도밭을 지나고 잠시 동안 아스팔트 길을 따라갔다.
(길 가에 핀 개망초와 분꽃)
털갈퀴덩굴(베치)
가다 보면 왼쪽으로 대간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오고 숲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500m 정도 가면 아까 그 아스팔트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계속 아스팔트 길로 가도 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힘들지 않으니 햇빛을 피하여 숲길로 걷는 게 더 낫다.
편안하게 오늘의 종착지인 지기재에 도착하였다.
지기재
오늘 약간 흐려서 햇빛이 강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더워서 부채질을 해가며 산행을 하였다.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달랑 힙색을 멘 채 부채질을 하며 산행하는 내 모습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여유 있어 보이나 보다.
난 열사병 때문에 쓰러질까 봐 그러는 건데. ㅠㅠ
아무래도 다음번에는 민소매를 입어야겠다.
다음 구간도 수월하다는데 제발 여름 지날 때까지 만이라도 대간 길이 항상 이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