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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6.06.14 백두대간 43차: 갈령 ~ 봉황산 ~ 화령

산행일시: 2016년 6월 14일 화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갈령 ~ 갈령 삼거리 ~ 못재 ~ 못제 ~ 비재 ~ 봉황산 ~ 화령
산행거리: 대간 11.0km + 접속 1.8km = 12.8km
산행시간: 09:45 ~ 15:40
산행트랙:

갈령~화령__20160614.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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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오늘은 중화지구를 간다.

중모현(현재 상주시 모동면, 모서면)과 화령현(현재 상주시 화동면, 화서면, 화북면, 화남면)을 줄여서 중화지구라고 하는데 백두대간 중 가장 고도가 낮은 구간이며 "험한 길이 없고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고 대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제발 그러하기를...
갈령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었다.

지난번에는 비가 와서 대충 표지석만 찍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제대로 사진을 찍었다.


                      갈령

갈령에서 갈령 삼거리까지의 1.8km는 초반부터 빡센 오르막이다.

지난번과 다른 건 꽃을 피우기 시작한 털중나리뿐이다.

 

                 털중나리

힘들지만 똑같은 풍경, 똑같은 바위에 아는 길이라 그런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하다.

알고 가는 길과 모르고 가는 길은 이렇게 차이가 난다.

지난번에는 이 오르막이 언제 끝나나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며 갔었는데, 이번에는 힘들게 오르면서도 그 길이 어떠한지를 알기에 여유가 있다.

또다시 삶을 반추해본다.

결과를 안다면 견뎌내기가 훨씬 수월할 텐데 그걸 모르기 때문에 더 힘들어하게 된다.

마지막이 어떨지를 안다면 더 인내하고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야만 하는 것 아닌가?

마지막이 어떠한지 아는 사람으로서 내 믿음의 좌표를 체크해보게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갈령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갈령 삼거리

이곳에서 직진하면 지난번에 갔던 형제봉으로 하여 속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간다.

갈령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에는 비재까지 3.6km라고 나와 있는데 중간에 나오는 이정표에는 4km로 되어있다.

하여튼 3~4km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부터는 좀 수월하려나 생각하는 순간 급경사 내리막이 나타났다.

아이고, 이게 웬일이야!

가파를 뿐만 아니라 암릉 구간이 나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올 때까지 급경사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이런 편안한 숲길은 잠깐씩 나올 뿐이다.

또 대장님한테 속았네.

 

다시 올라갔다 내려갔다, 또 가파르게 올라서서 가다 보면 못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대간 길과 충북알프스 길이 갈리게 된다.

대간 길은 왼쪽으로.

 

                     못재

다시 오르막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온다.

 

한동안 편안한 길을 가다가 내려서면 견훤이 목욕하고 힘을 얻었다는 못제가 나온다.

 

못제

설명판에는 대간 마루금에 있는 유일한 못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황학산에서 조봉 가기 전에도 못이 있었다.

그 못은 크기는 작지만 그래도 물이 있었는데 못제는 크기는 더 커도 말라있었다.

못제를 지난 후 잠시 동안 이어지는 편안한 길에는 기린초가 피어있었다.

 

기린초

다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올라서면 조망바위가 나온다.

사방이 뻥 뚫려있어 과연 조망은 좋은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ㅠㅠ

저기 저 산들, 누군가 가르쳐주면 좋을 텐데.

 

조망바위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섰다 올라간 다음 다시 비재까지 긴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진다.

 

난 내리막이 정말 싫은데.

그렇다고 오르막이 좋은 것도 아니고. 

비재 내려가기 직전에 있는 데크에서 모처럼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었다.

 

비재에는 재작년에 생태이동통로가 설치되었단다.

생태이동통로로 가다 보니 저 아래 비재 표지석이 보였다.

 

가볼 필요 없다고 다들 그냥 가버리는데 내가 언제 여길 다시 오겠는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별로 갈 마음이 없어 보이는 산우님 한 분을 끌고 비재로 내려갔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필요하잖아. ^^

 

                비재/비조령

비재를 비조령이라고도 하는가 보다.

비재 생태이동통로 사면은 금개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진을 찍고 다시 올라가 생태이동통로를 지나 봉황산으로 향하였다.

비재에서 봉황산까지의 3.6km는 가파르게 올랐다 내려서기를 몇 번 반복해야 한다.

힘들게 올라서서 가다 보니 신기한 나무가 보였다.

 

연리목도 아니고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가운데 구멍 속에는 물이 차있었다.

저기가 봉황산일까? 또 저기가 봉황산일까? 애타게 기대하며 가다 보면 복룡사 갈림길이 나온다.

660봉이다.

 

이제 1.5km 정도만 가면 봉황산이다.

봉우리를 하나 더 넘고 나서 드디어 봉황산에 도착하였다.

 

봉황산 정상

날이 더워 쉽게 지친다.

봉황산에서 시원한 냉커피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길을 떠났다.

 

                   노루발 꽃

산불감시초소 이후로 화령까지는 드디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계속 직진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이정표와 깔지를 잘 보고 가야 한다.

꽃사슴 님 혼자 가다 알바를 하는 바람에 대정지기 님이 찾아 나서야 했다.

고도가 낮아져서 그런지 화령까지 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었다.

 

으아리

인동덩굴

털중나리

꽃구경을 하며 룰루랄라 걸어 수청 삼거리에서 산행을 마쳤다.

원래는 도로를 따라 화령까지 몇 백 미터 더 가야 하지만 기사님께서 "더운데 거길 왜 걸어가려고 하느냐? 밥 먹고 가는 길에 잠시 세워줄 테니 사진이나 찍고 타라."고 유혹(?)하는 바람에 그냥 "콜"하고 말았다.

근처 음식점에서 샤워를 하고 오리백숙을 배불리 먹은 후 기사님께서 약속대로 화령 표지석 앞에 세워주셔서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수청 삼거리에서 화령까지는 차량으로. ㅋㅋ

 

화령(산돌이 대장님과 17기 여성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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