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16.04.08 (제천) 동산(896m)

산행일시: 2016년 4월 8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성내리 ~ 장군바위 ~ 성봉 ~ 중봉 ~ 동산 ~ 새목재 ~ 소부도골 ~ 남근석 ~ 성내리
산행거리: 7.1km
산행시간: 09:40 ~ 14:50
산행트랙:

동산 20160408_0936.gpx
0.04MB

등산지도:

 

이번 주말이 청풍호 벚꽃 축제라 하여 제천 동산으로 향했다.

작년 4월 10일 비봉산에 갔을 때 벚꽃이 만개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기대에 부응하듯 성내리에 가까이 갈수록 만개한 벚나무를 볼 수 있었다.

 

요새는 어디 가나 벚나무들이 많아서 벚꽃 구경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청풍호를 끼고돌며 벚나무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은 또 다르다.

성내리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는 블루밍데이즈 리조트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블루밍데이즈 리조트

청풍호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바로 옆에 산악체험장과 동산, 작성산이 있어서 위치는 아주 좋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와보고 싶다.

성내리 표지석에서 오른쪽 무암사 방향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는 동산, 왼쪽으로는 작성산이다.

 

검색해보니 장군바위 코스가 제일 수월하다고 하여 오늘은 장군바위 코스로 올라가서 정상까지 갔다가 새목재에서 내려와 남근석을 들리기로 했다.

무암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애기바위 등산로 입구를 지나고, 장군바위 등산로 이정표가 있는 곳 근처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군바위 코스가 무암사 쪽으로 더 올라가서도 있었다.

아마 제일 수월하다고 하는 길은 그쪽이 아닐까 싶다.

안개바위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올라가는 길은 절. 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등산로 초입부터 만개한 진달래를 보며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오늘 만개한 진달래도 보고 벚꽃도 보고 일석이조네. ^^

조금만 올라가면 작성산 쪽으로 자연암장이라는 배바위가 보인다.

 

                배바위

저기 매달려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오른쪽으로는 등산로 입구에 있던 안내판의 안개바위가 보였다.

 

안개바위

이 바위에 왜 안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장군바위로 올라가는 내내 안개바위를 볼 수 있었다.

수월하다고 믿고 왔던 등산로는 금세 암릉으로 변했다.

어, 이게 아닌데.

 

아이고, 오늘은 좀 힘들지 않게 산행하나 했더니 아니네. ㅠㅠ

요새 밧줄과 무슨 인연이 이리도 강한지 모르겠다.

조령산과 희양산 구간에서 지겹게 밧줄을 잡았는데 지난주 선운산에서조차 밧줄이 있었고 오늘 동산에서도 또 밧줄이다.

이제 끝인가 하면 또 나타난다.

 

(특히 여기 올라가느라 죽는 줄 알았다.)

그동안 밧줄 좀 잡고 다녀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갈수록 어려운 코스들이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이런 게 제일 수월한 코스라면 도대체 다른 코스들은 어떻다는 말인가?

오늘은 시간제한도 없으니까 시속 600m로 올라갔다.

드디어 밧줄 구간이 다 끝나고 장군바위 능선에 도착.

 

조망이 끝내준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

발아래 무암사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남근석 능선이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청풍호와 무암지가 보이고,

 

뒤로는 배바위가 보이며,

 

앞에는 장군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우람한 근육을 바라보며 산허리를 돌아가면 장군바위가 나온다.

 

장군바위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돌아가서 보면 바위의 모습이 이렇게 변한다.

 

(혹시 이게 낙타바위인지 모르겠다.)

장군바위 위쪽으로 낙타바위가 있다는데 어느 바위인지 찾지 못했다.

맨 위의 바위가 낙타바위인가?

장군바위를 지난 후 등로는 가파른 육산으로 변한다.

400m가량 올라가면 애기바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애기바위 코스도 한 번은 가봐야 하는데 말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15km이다.

남근석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면,

 

돌탑이 있는 성봉에 도착한다.

 

                성봉 정상

이곳에서 모래고개를 지나 작은동산으로 연결되는 등로(학현리 방향)가 있다.

이 길도 가봐야 하는데.

능선에 이른 후 성봉까지 가는 길은 암릉도 있고 우회로도 있다.

 

이왕이면 암릉으로 가는 게 더 재미있겠지?

맞은편 작성산을 건너다보며 쇠뿔바위를 찾아보았다.

 

                작성산

배바위는 금세 눈에 띄는데 쇠뿔바위는 어디 숨어있나?

아, 저기 있다!

 

쇠뿔바위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

성봉 이후로는 갑자기 육산으로 변한다.

 

아까 그렇게 힘들게 밧줄을 잡고 올라왔던 산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등로 옆에는 생강나무 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생강나무

룰루랄라 걸어서 역시 돌탑이 있는 중봉에 도착하였다.

 

                중봉 정상

산에 다니다 보면 돌탑 민족이라고 할 만큼 하여튼 여기저기 돌탑들도 많다.

이 돌탑들을 관광자원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이후 무암사에서 올라오는 가장 가파른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면,

 

새목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400m 정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새목재로 내려갈 것이다.

 

                동산 정상

정상에서 직진하여 3km 내려가면 상학현 갑오고개이다.

동산을 좀 더 수월하게 오르려면 이 코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

다시 아까 지나왔던 새목재 갈림길로 돌아가 새목재로 내려갔다.

300m가량 다소 가파르게 내려가면 새목재이다.

 

                새목재

이후로 소부도골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편안한 등로이다.

 

소부도 맞은편에 남근석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남근석까지 500m 라는데 상당히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올라가지 못할 것 같다.

 

힘들게 300m 이상 올라가면 계단이 나오고,

 

데크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마지막에는 재미없을까 봐 상당히 어려운 밧줄 구간이 나온다.

하여간 절경은 거저 보여주지 않는다.

올라가면 무암사가 코앞에 내려다보이고,

 

쇠뿔바위와 장군바위도 보인다.

 

                쇠뿔바위

                 장군바위

그리고 청풍호와 무암지를 내려다보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멋있다는 남근석이 서있다.

 

남근석

남근석 앞 절벽 위에서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앉아있기도 무서울 정도였다.
이곳에서 암릉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우회길도 있는데, 암릉을 타고 조금 더 올라가 보았다.

 

조금 올라가니 목마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근석은 더 real 한 거 같다.

 

간식도 먹고 사진도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찍으며 한참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소부도골로 내려갔다.

무암사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부도 2기가 보이는데, 그중 다듬지 않은 부도가 소부도이다.

소부도와 무암사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 무암사 창건 당시 느닷없이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서 절을 짓는 일을 7~8년 돕다가 공사가 끝날 무렵 병사했다는데, 죽은 황소를 불교식으로 화장했더니 사리가 나와 그 사리를 봉안한 것이 소부도(牛浮屠)라고 한다.

또한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 무암사는 계곡 건너로 마주 보이는 암릉에 있는 무암(霧岩)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절벽에 안개가 끼면 나타났다가 안개가 사라짐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어서 안개 ‘무(霧)’자를 쓴다는 무암은 높이 5m에 둘레 약 3m인 크기라고 하는데 그 위치가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무암사는 별로 볼 것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임도로 내려가다 보면 또 다른 장군바위 등산로가 나타난다.

 

아마 좀 수월하다고 하는 장군바위 코스는 여기가 아닐까 싶다.

아까 올라갔던 길은 never! 수월하다.

지난 화요일 대간 산행이 힘들어서 오늘은 좀 힐링 산행을 할까 했다가 또다시 빡세게 산행을 하였다.

하지만 날씨도 좋았고, 벚꽃과 진달래도 만개했고, 멋진 암릉과 바위들이 있는 제천 동산, 정말 멋있었다.

다음에는 힘들다는 애기바위 코스로도 올라가 보고, 작은 동산과 동산을 연계하여 산행도 해보고, 쇠뿔바위로 해서 작성산에도 올라가 봐야 할 텐데...

가야 할 곳이 점점 더 늘어나는데 언제 다 가보나. 

동산 20160408_0936.gpx
0.0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