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흐리고 약간의 비)
산행코스: 수덕저수지 ~ 덕숭산 ~ 만공탑 ~ 수덕사 ~ 수덕사 주차장
산행거리: 5.7km
산행시간: 10:20 ~ 13:35
산행트랙:
등산지도:
그렇게 춥더니 갑자기 날이 풀려 완전히 봄 날씨 같다.
수덕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늘은 흐리지만 따뜻한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수덕사 입장료를 내지 않고 덕숭산에 오르려면 수덕저수지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주차장 매표소에 있는 아저씨께 저수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보니 그쪽 등산로는 철조망으로 다 막아놓았다며 입장권을 사서 수덕사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이 아저씨가 등산로에 대해 뭘 아시겠어?
어쨌든 저수지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하자 밑으로 내려가서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착하게 말씀하신 대로 주차장을 빠져나와 밑으로 내려가니 40번 국도가 나온다.
흠, 블로그에서 검색해본 길은 여기가 아닌데.
오른쪽으로 국도를 따라가다 다시 우회전을 하여 올라가니 수덕저수지가 나왔다.
수덕저수지
저수지에서 보니 주차장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왔으면 되는 건데 괜히 돌아왔다.
아저씨 좀 잘 가르쳐주시지.
입장권을 팔아먹으려고 그러셨냐?
저수지에서 왼쪽으로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원래 계획했던 들머리는 아니지만 주차장 아저씨에 대해 투덜거리며 산으로 올라갔다.
이 길은 <내포문화숲길>이란다.
가야산에 갔을 때도 <내포문화숲길> 안내판을 봤었는데 그 길이 여기까지 연결되나 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묘지가 나오고 거기에서 왼쪽으로 간다.
군데군데 등산 리본이 매달려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등로를 찾을 수 있다.
길은 <원효깨달음길>이란 이름답게 명상하며 걷기에 좋은 순한 길이다.
십여 분 올라가자 금세 조망이 트인다.
여기서부터는 용봉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같은 암릉이 나오는데 어려운 암릉은 아니다.
뜻하지 않게 기묘한 바위들에 눈이 즐겁다.
이건 누워있는 눈사람 같다.
곳곳에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수덕사 주차장과 수덕저수지가 내려다보였다.
덕숭산이 이럴 줄 전혀 몰랐는데 어렵지 않으면서 암릉도 있고 숲길도 있고 조망도 좋아 완전 힐링 산행이다.
아래 사진의 바위들 밑은 공간이 넓어서 열 명은 족히 들어가서 앉을 수 있고 비박해도 될 정도다.
돌 틈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여기저기 너무 많이 있어 신기하지도 않다.
이건 짝궁뎅이 같기도 하고.
(짝궁뎅이바위에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
멀리 가야산이 보이고,
맞은편으로는 용봉산도 보인다.
그리고 발아래 수덕사도 내려다보인다.
정혜사에서 올라오는 길은 막아놓았다.
갈라진 바위를 지나 연꽃잎 같은 바위가 있는 곳에서 간식을 먹었다.
이 바위를 지나면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넙데데해서 기대어 앉기 좋은 안락의자인데 눈 때문에 앉아보질 못했다.
수덕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바로 정상이다.
덕숭산/수덕산 정상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다.
군데군데 눈이 녹아 질척거리기도 하며 아직도 얼어있는 곳도 있어 올라온 길보다 훨씬 조심스러웠다.
정혜사는 들어가지 말라니까 그냥 pass.
여기서부터 벽초 스님의 1080 돌계단이 시작된다.
석문에 한 번 들어갔다 나와서 돌계단을 내려가면 만공탑이 나온다.
새 같기도 한 바위를 지나 계속 내려가면 관세음보살입상과 향운각이 있다.
관세음보살입상
향운각
그리고 그 옆에는 소림초당이 있다.
소림초당
돌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사면석불이 나오고, 그 아래에 있는 수덕사에 도착한다.
사면석불
관음바위
황하정루와 사천왕문, 금강문, 일주문을 지나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선 미술관이 있다.
선 미술관
더 내려가면 마지막으로 선문과 매표소가 있고, 길 가에 불교조각원이 있다.
수덕사는 꽤 큰 절이라 구석구석 구경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http://www.sudeoksa.com/index_20140818.php)
산행 후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있는 상가 지역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 도토리전(?), 더덕구이, 우렁된장찌개가 나오는데 10,000원이다.
나물들도 맛있고 손두부도 맛있었다.
배불리 점심을 먹고 리솜스파캐슬에 갔다.
스파도 하고 슬라이드도 타면서 신나게 놀다가 나와서 남당항으로 갔다.
요새가 새조개 철이라고 한다.
싱싱한 새조개로 저녁을 먹고 올라갔다.
오늘은 짧지만 산행 코스도 좋았고 점심, 저녁도 잘 먹었고, 게다가 온천욕까지 하고, 정말 두루두루 호사한 날이다.
가끔은 이럴 때도 있어야지, 아무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