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흐렸다가 밁았다가)
장소: 카이로(Cairo) ~ 사카라(Saqqara) ~ 멤피스(Memphis) ~ 카이로(Cairo)
아침에 호텔에서 나일강을 바라보며 마지막 아침 식사를 했다.
이런 호사도 오늘로써 끝이구나.
내일부터는 다시 무수리로 돌아간다. ㅎ
카이로 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는 사카라로 갔다.
이곳에는 이집트 고왕국 제3 왕조의 조세르 왕(Djoser)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비롯해 10여 개의 피라미드와 묘들이 있다.
조세르 왕(Djoser)의 피라미드
그 시대에는 기둥들이 서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벽처럼 만들었단다.
무너진 피라미드의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땅굴같이 좁고 낮은 통로를 통해 지하로 들어가면 묘실이 나온다.
허리를 굽히고 가느라 힘들었다.
어제 기자에서 왜 대 피라미드에 안 들어갔는지 알 것 같다.
내부는 역시나 온통 벽화로 되어있다.
신기하게 묘실의 불을 끄고 벽면만 비추니 부조된 파라오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다음 무너진 세셰셰트 이두트(Sheshseshet Idut)의 묘를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개미굴처럼 여러 개의 방들이 있었다.
세셰셰트 이두트(Sheshseshet Idut)의 묘
사카라 옆에는 고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가 있다.
거대한 입상과 스핑크스, 그리고 많은 유물들이 있다.
여기야말로 유물들이 돌멩이처럼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투어 일정의 마지막으로 이집트 문명 국립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Egyptian Civilization)으로 갔다.
2017년에 개관한 NMEC 지하에는 미이라들이 전시되어 있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계속 보다 보니 덤덤해진다.
새까맣게 마른 미이라들은 손톱, 발톱, 이빨, 머리카락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불쌍한 파라오들.
부활을 꿈꾸며 미이라를 만들었지만 결국은 오래, 오래 구경거리가 되고 있네.
죽어서도 육신이 남아있고 기억된다면 그것도 부활이라면 부활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1층에는 선사시대 유물들부터 콥트 교회의 유물들, 이슬람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 자체는 현대적이고 멋있다.
전시도 잘 되어있지만 컬렉션은 어제 본 이집트 박물관에 훨씬 더 많다.
이집트 문명 국립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Egyptian Civilization)
박물관을 나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 메뉴는 리야시니 다니(Liyasini Dani)라는 양갈비 구이와 이집트의 대표적인 보양식인 하맘 마흐시(Hamam Mahshi)다.
하맘 마흐시(Hamam Mahshi)는 비둘기 뱃속에 쌀을 넣고 삶은 후 굽거나 튀긴 것이다.
그런데 비둘기가 원래 이렇게 살이 없나?
껍질만 있고 안에는 찰밥 같은 것이 들어있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리야시니 다니는 양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일반적인 양고기보다는 냄새가 덜하지만 그래도 양은 양이라 한 입 맛보고는 먹지 않았다.
리야시니 다니(Liyasini Dani)
하맘 마흐시(Hamam Mahshi)
식사를 한 후 카이로 공항으로 이동하여 저녁 6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인천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