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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5.02.13 ~21 Egypt (7): Giza, Cairo

날짜: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흐린 후 맑음)
장소: 카이로(Cairo) ~ 기자(Giza) ~ 카이로(Cairo)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카이로 서쪽 40분 거리에 있는 기자로 갔다.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 바로 그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서다.

 

사막과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에는 세 개의 피라미드가 있다.
기자의 피라미드들 중 가장 크고 오래된 피라미드는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의 쿠푸 왕의 피라미드(Pyramid of Khufu)다.
대피라미드라고도 부르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이 피라미드는 아랫면의 길이가 230.4m, 높이가 138.9m이며, 2.5톤짜리 석재가 230만 개나 사용되었다.
피라미드 바닥 4면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으며, 피라미드 안에는 왕의 방, 왕비의 방, 미완성인 방 등 세 개의 방이 있다.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려면 티켓을 끊어야 한다.
선택 관광으로라도 넣어주지.

그런데 다녀온 사람들 말이 피라미드 안에서 돌아다니는 게 힘들다고는 하더라.

 

쿠푸 왕의 피라미드(Pyramid of Khufu) / 대 피라미드(The Great Pyramid)

피라미드 주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집트 아저씨가 다가와서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 코치를 하다가 휴대폰을 뺏어 들고는 본인이 직접 찍어준다.
낚였네.
급기야는 싫다는데도 낙타까지 태우고 찍는다.
넘 무서워서 죽는 줄. ㅜㅜ
돈을 달라고 할 줄은 알았지만 20불이나 달라고 한다!
둘이 10달러에 퉁치고는 도망갔다. ㅎ

 

피라미드들 앞에는 스핑크스(Sphinx)가 있다.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은 쿠푸 왕의 아들인  카프라 왕(Khafra)의 피라미드에 딸린 스핑크스다.
자연 암석으로 만든 이 스핑크스는 길이 70m, 높이 20m이며, 스핑크스의 얼굴은 카프라 왕의 얼굴이라고 한다.

 

카프라 왕의 스핑크스(Sphinx of Khafra)

카이로로 돌아가 올드 카이로(Old Cairo)로 갔다.
신기한 것이 카이로에는 중앙 차선만 설치되어 있고 그 외 차선은 없다.
그리고 신호등도 거의 없다.
간혹 있어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뒤엉킨 듯 하면서도 차들이 잘만 다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 카이로는 969년 카이로가 세워지기 이전에 로마시대 요새와 이슬람 시대 정착지가 있는 곳이다.

 

놀랍게도 이곳에는 기독교 집성촌이 있다.
먼저 공중교회(The Hanging Church / Al Muallaqa Church)로 갔다.
공중교회는 옛 바빌론 성채의 두 요새로 통하는 통로에 지은 교회다.
원래는 파라오의 신전과 로마의 신전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여기도 이집트, 로마, 이슬람, 기독교 등 여러 문화가 섞인 곳이네.
인간의 흥망성쇠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공중교회(The Hanging Church / Al Muallaqa Church)

그다음 마리아와 요셉이 헤롯 왕을 피해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머물던 지하 동굴 위에 지은 아기예수 피난교회(The Church of Abu Serga)로 갔다.
1층의 교회는 천장이 노아의 방주 모양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지하에는 성가족이 머물던 장소가 있다.
인간이 아무리 꾀를 내어도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진다.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다.
나를 향하신 계획, 우리 가족을 향하신 계획도 완전함을 믿는다.

 

아기예수 피난교회(The Church of Abu Serga)

성가족이 머물던 동굴

마지막으로 모세기념교회(Ben Ezra Synagogue)로 갔다
이곳은 파라오(바로)의 딸이 아기 모세를 발견한 갈대숲이었던 곳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콥트 교회가 있었으나 후에 유대교 회당이 세워졌다.
모세기념교회는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모세기념교회(Ben Ezra Synagogue)

올드 카이로를 떠나 알 아즈하르 공원(Al-Azhar Park) 안에 있는 스튜디오 미스르(Studio Misr)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12세기에 십자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살라딘(Saladin)이라는 술탄이 지은 카이로 성채가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이다.
하나투어가 이런 것은 정말 잘 생각한 것 같다.
내려서 힘들게 걸어 다니지 않고 식사하면서 구경도 할 수 있으니. ㅎ

 

카이로 성채

식사를 한 후 타흐리르 광장(Tahrir Square)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으로 갔다.
투탕카멘의 유물들을 포함한 어마어마한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허접하게 보관해도 되나?
사람들도 많은데다 공기도 너무 나빠 빨리빨리 구경을 하고 나갔다.

 

이집트 박물관

저녁을 먹기 전에 칸 엘 칼릴리 바자르(Khan Al-Khalili Bazaar)로 가서 자유 시간을 줬다.
이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시장으로 14세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 판 남대문 시장?
카이로 사람들이 다 나온 것 같다.
게다가 각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까지 더해져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
너무 정신이 없어 휘리릭 시장을 빠져나갔다.

 

일행들을 기다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저녁도 어제 갔던 한식당에서 먹는다.
그냥 호텔에서 대충 먹고 빨리 쉬고 싶은데...
내일은 이집트를 떠나는 날이다.
그러지 않아도 지쳐서 집에 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