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맑음)
장소: 아스완(Aswan) ~ 콤 옴보(Kom Ombo)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참대에서 휴대폰을 보며 뒹굴거리다가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와이 파이도 나름 잘 터진다.
식사를 한 후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아스완 로우 댐(Aswan Low Dam)을 지나 하이 댐(Aswan High Dam)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일부러 건물을 완공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스완에도 공사 중(?)인 건물들이 많았다.
게다가 돌산들도 많아 꼭 폐허처럼 보인다.
아스완 로우 댐(Aswan Low Dam)


아스완 하이 댐은 나일 강의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지은 세계 최대의 록필(rock-fill)댐으로 높이 111m, 길이 3.6km이다.
댐의 상류 쪽은 마치 바다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했다.
아스완 하이 댐(Aswan High Dam)


댐 하류

댐 상류

하이 댐을 떠나 이시스(Isis) 신전을 보러 갔다.
이집트 최고의 신인 이시스는 저승의 신인 오시리스(Osiris)의 누이이자 부인이다.
원래 이 신전은 필래(Philae) 섬에 있었기 때문에 필래 신전이라고 부르지만 아스완 댐 건설 후 섬이 수몰되어 아질키사(Agilkia) 섬으로 이전하였다.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갔다.




섬 안에는 이시스 신전뿐만 아니라 다른 신전들도 있었고, 촬영 중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확실히 남쪽이라 그런지 덥다.
땡볕에 돌아다니려니 지친다.
이시스(Isis) 신전 / 필래(Philae) 신전







(신전은 후에 교회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처음에 신전이 있던 필래 섬)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보트를 타고 나가 미완성의 오벨리스크를 보러 갔다.
채석장에 있는 이 오벨리스크는 카르낙 신전에 사용하려던 것으로 길이가 40m나 된다.
평지에서는 통나무를 밑에 깔고 굴렸다 쳐도 채석장에서 평지까지 그 큰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 모르겠다.


미완성의 오벨리스크


크루즈 선으로 돌아가기 전에 누비안 (Nubian) 카페에 가서 누비안 커피를 마셨다.
누비안 커피는 꿀을 넣어서 마시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스파이시한 맛이 나는 것이 커피라기보다는 차 같았다.
카페에서 내려다보는 나일강 지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강가에는 멋진 리조트들이 보인다.
어디든 돈 있는 멋있게, 없는 사람들은 힘들게 사는 법이지. ㅜㅜ




크루즈 선으로 돌아가니 침대에 코끼리가 한 마리 있었다.
점심을 먹고 2시쯤 크루즈 선이 출항해 아스완 북쪽에 있는 콤 옴보로 향하였다.
항해하는 동안 갑판에 나가 차를 마셨다.
따뜻한 햇볕에 시원한 바람,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가는 풍경들.
너무나 감사하다.
문득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5시 콤 옴보에 도착하였다.
수많은 크루즈 선들이 겹겹이 정박을 하여 다른 크루즈 선들을 통과하여 하선하였다.
그 많은 크루즈 선들에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하선하여 인산인해였다.
크루즈 선들의 일정이 같기 때문에 앞으로는 계속 그럴 것이라고 한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 만들어진 콤 옴보 신전은 악어로 상징되는 나일 강의 신 소베크/세베크(Sobek/Sebek)와 매로 상징되는 하늘의 신 호루스(Horus)를 모시는 이중 신전이다.
그래서 입구, 홀, 성소 등 모든 것이 두 개씩 있다.
왼쪽은 호루스 신전, 오른쪽은 소베크 신전이다.
신전의 대부분은 지진으로 무너졌고 원기둥이 있는 홀과 탑문 정도만 남아있다.
신전 벽면과 기동은 온통 조각이 되어있었다.
달력도 있고, 처방전도 있고, 출산 장면도 있다.
진짜 대단하다!
신전 앞에는 큰 우물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악어로 상징되는 소베크 신이 들어오는 통로라고 한다.
그런데 인솔자는 나일강의 물이 얼마나 있는지 재는 곳이었다고 한다.
Whatever.
콤 옴보(Kom Ombo) 신전


달력

상형문자

출산 장면(앉아서 출산을 하고 있다.)

소베크가 들어왔다는 우물




또한 신전 아래에는 악어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안에는 악어 미이라들이 있다.
악어 알과 악어 알 속에 있는 새끼 악어의 미이라까지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이빨이며 껍질이며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크루즈 선으로 돌아가 칵테일 파티(?)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벌써 지치기 시작하는데 내일은 아침 6시 30분부터 투어를 시작하여 하루 종일 빡세게 진행된다고 한다.
병나지 않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