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맑음)
코스: 백화산 농산물 직매장 ~ 반야사 ~ 백화교 ~ 완정교 ~ 월류봉 광장
거리: 14.2km
시간: 11:00 ~ 15:42
트랙:
지도:
지난 4월에 월류봉 둘레길을 갔다가 시간이 남아 백화산 둘레길(백화산 호국의 길)을 일부 걸었는데 너무 좋았다.
꼭 가보고 싶어 후리지아 대장에게 부탁했더니 알았다고 하고는 월류봉 둘레길을 올렸다.
하지만 시간을 많이 줬으니 개인적으로 옥동서원으로 이동하여 백화산 둘레길을 걸으면 될 것 같았다.
반야사에서 내려 택시를 부르려고 하니 택시가 없다.
<반야골 슈퍼식당>으로 가서 사장님께 택시 회사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이거 참 난감한데... ㅜㅜ
그때 옆에 계시던 <달이 뜨는 강> 카페 사장님께서 자기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식당에 있는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완전 개냥이다.
너무 예뻐서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네.
냥이와 힘들게 이별을 한 후 카페 사장님 차를 타고 옥동서원으로 향하였다.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옥동서원을 지나 백화산 농산물 직매장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그리고 끝까지 감사하게도 사례비를 1만 원만 받으셨다.
백화산 농산물 직매장 앞에서 시작하게 되면 1km 정도 까먹는 것인데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냥 가야지, 뭐.
둘레길 표시를 따라간다.
그런데 강 건너에도 길이 있네?
옥동서원에서 시작하면 저 길로 가게 될 것 같은데 어차피 만나니까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빨간 다리를 건너서 숲길로 들어선다.
(강 양쪽으로 길이 있어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냥 직진해도 된다.)
바닥에 돌이 많아 걷기가 아주 편하지는 않네.
불상이 놓인 굴을 지나면 구수천 삼탄이 나온다.
석천은 구수천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탄"이란 여울이란 뜻이며, "여울"은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다.
구수천에는 모두 여덟 개의 탄이 있다.
삼탄을 지나면 사유지가 나온다.
사탄을 지나 출렁다리까지 사유지가 이어진다.
출렁다리까지는 강 양쪽으로 길이 있어 어느 쪽으로 가도 된다.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 계속 돌길을 걸어가면 백화산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한성봉까지는 2.8km이다.
저승골로 올라가나 본데 저승골은 몽골군이 섬멸된 곳이라고 한다.
저승폭포도 있다니까 저승골로 올라가서 금돌성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가벽이 나온다.
난가벽은 구수천 팔탄 중 4경이란다.
난가벽
난가벽을 지나면 구수정이 나오고, 그 앞에 임천석대가 있다.
임천석대는 고려 때 충신인 임천석이 충절을 지키다 떨어져 죽은 바위 절벽이다.
이곳에는 부처바위 표지도 있는데 어느 것이 부처바위인지 모르겠다.
구수정
임천석대(?)
임천석대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또 저승골 입구가 나온다.
아, 저승골 꼭 가보고 싶네.
이어 오탄을 지난다.
비가 많이 왔었는지 상당히 높은 나뭇가지 위까지 쓰레기들이 걸려 있었다.
여기가 협곡이라 비가 오면 물이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 같다.
첫 번째 돌다리에서 점심을 먹고 떠났다.
이곳은 작은 흘림골 같다.
올해는 단풍이 늦어서 단풍을 못 보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단풍 없이도 충분히 멋있다.
사계절 어느 때 가도 멋있을 것 같긴 하다.
육탄 앞에는 멋진 주상절리가 있다.
아르메니아의 가르니 주상절리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그래도 멋있다.
두 번째 돌다리를 건넌다.
전에 여기까지 왔다가 반야사로 되돌아갔다.
반야사 옛터 앞에는 석문이 있다.
"호국의 성지 상주"에서 "레인보우 영동"으로 들어간다.
반야사 옛터
문수전 아래를 지나 반야사 호랑이인 애추지역으로 간다.
이곳에도 빗물에 휩쓸려 내려온 쓰레기들이 많이 있었다.
문수전
석천 옆길을 따라 반야사로 가서 호랑이를 보았다.
백화산 농산물 직매장에서부터 반야사까지 5.4km다.
옥동서원에서부터 걸었다면 6.5km가 될 것이다.
반야사 호랑이
이후 멋진 대나무 숲을 지나고 반야교를 지나 아침에 들렀던 <반야골 슈퍼식당>으로 갔다.
카페 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아기고양이와 놀다가 길을 떠났다.
얘 정말 집에 데려가고 싶네. ㅜㅜ
월류봉 둘레길 3코스 <풍경소리길>은 반야사에서 백화교까지인데 마을을 지나는 거라 재미가 없다.
중간에 <카페 루나마켓>에서 곶감 코코넛 쿠키를 사 먹었다.
가격이 3,800원이나 해서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맛은 훌륭했고 상당히 든든하였다.
백화교에서 완정교까지는 2코스 <산새소리길>로 2.5km이다.
백화교를 지나면 곧이어 석천 옆 데크길이 나온다.
전에는 농로로 걸었지만 오늘은 완정교까지 데크길로 갔다.
월류봉 둘레길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데크길이 없어서 농로를 따라가게 했는데 이후 데크길이 생기면서 코스가 바뀐 거 같다.
백화교
완정교에는 석천의 유래에 관한 안내판이 있다.
완정교를 건너 월류봉 광장까지 1코스 <여울소리길>(2.6km)을 걷는다.
1코스에는 데크길도 있고 산길도 있다.
완정교
월류봉(왼쪽)
월류봉 근처에 이르자 데크가 무너져 길을 우회하게 한 곳들이 있었다.
월류봉 광장으로 가서 고대하던 백화산 둘레길 + 월류봉 둘레길 트레킹을 기분 좋게 끝냈다.
* 2024년 4월 26일 월류봉 둘레길 https://misscat.tistory.com/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