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Ryan Holiday & Stephen Hanselman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고대 스토아 철학을 현대인에게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스토아학파는 흔히 금욕주의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이성주의라고 할 수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라.
유혹을 거부하라.
보다 나은 것을 열망하라.
부정적인 것들, 해악을 끼치는 것들, 진실이 아닌 것들을 혐오하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하라.
더 높은 자질로 이끄는 원칙들을 목적으로 삼아라.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그리고 후자를 수용하라.
스토아 철학자들은 위와 같은 지침에 따라 본성이나 욕망을 억누르는 방법이 아니라 이성에 의해 합리적 선택을 하고 내적 평온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거 성경에서 말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드는 구절들이 많았다. (실제로 성경을 인용한 부분들이 책에 여러 번 나온다.)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의 9가지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가 바로 스토아 철학에서 강조하는 덕목들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나와 잘 맞는 철학이다.
다행히(?) 나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는 대개의 경우 몰라서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성과 감정이 충돌할 때 이성을 붙잡는 의지가 필요하다.
사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의지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힘들게 살지 말고 그냥 감정 흐르는 대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의 고삐를 다잡을 수 있다.
그렇게 살면 재미가 없다고?
아니, 장담하건대 그렇게 살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에 후회가 없게 된다.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만이 방향감각을 잃고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또한 스토아 철학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Carpe Diem과 같다고 할 수 있고, 불평과 불만을 하기보다는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즐길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Amor Fati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설처럼 쓱쓱 읽는 책이 아니다.
하루 한 문장씩 스토아 철학의 명언을 선별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대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으며 깊이 생각하고 삶에 적용해야 하는 책이다.
따라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에는 무리였다.
난 책 사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책뿐만 아니라 뭐든 사는 걸 안 좋아한다.) 이 책은 좋은 글들이 많아서 사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