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종잡을 수 없음)
산행코스: 동동마을 ~ 노랭이봉 ~ 노랭이재 ~ 억불봉 ~ 노랭이재 ~ 포스코 수련원 ~ 동동마을
산행거리: 8.8km
산행시간: 10:52 ~ 14:54
산행트랙:
등산지도:
평창 남병산, 장암산을 가려다가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여 취소하였다.
비 올 때 산행하는 건 정말 싫은 걸.
대신 비가 안 오는 광양 백운산으로 갈아탔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지리산 아래 깔린 운무가 멋있다.
산 위에서도 저런 운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백운산은 가봤기 때문에 오늘은 전에 못 갔던 억불봉만 가보려고 한다.
목요산행을 땡땡이 친 진주 언니와 임병수운님, 나 이렇게 세 뺀질이는 대장님께 부탁을 하여 동동마을에서 내렸다.
길가에는 벌써 매화꽃이 피었다.
올해는 한 달 먼저 개화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이런 날씨라면 1 ~ 2주 후면 만개할 것 같은데?
지구 온난화가 너무 심각함을 매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동동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바로 오른쪽에 억불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노랭이봉까지는 봉우리를 7개쯤 올라야 한다.
"이제는 노랭이봉이겠지?" 하면 아니고, "이제는 진짜 노랭이봉이겠지?" 하면 또 아니고.
여기 이렇게 봉우리가 많았었나?
백운산과 억불 능선, 그 아래 포스코 수련원
날씨가 따뜻해서 티셔츠만 입고 산행을 했는데 노랭이봉에 올라가니 바람이 거세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흐렸지만 바람 덕분에 구름이 사라져 백운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억불 능선과 억불봉, 광양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실은 억불 능선의 진달래를 보고 싶어 봄에 오려고 했는데 비 때문에 갑자기 오게 되었다.
그 진달래는 영영 볼 기회가 없을 것 같다. ㅜㅜ
노랭이봉 정상
백운산과 억불 능선
노랭이재와 억불봉
국사봉
바람을 피해 노랭이재로 내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먹구름이 쏜살같이 밀려와 무서운 기세로 사방을 뒤덮는다.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악의 기운이 덮치는 듯 한 광경이다.
방금 전까지 보이던 억불봉은 온데간데없다.
노랭이재 위에 포토존이 있는데 "구름 위 백운산"이 아니라 '구름 속 백운산"이 되어버렸다.
노랭이재
노랭이재에서 바라 본 억불봉
노랭이재에서 700m 올라가면 억불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700m 가면 억불봉이다.
전에 백운산에 왔을 때 억불봉에 가려고 했는데 만사 대장님이 700m라도 암릉이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하다고 하여 포기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암봉 사이마다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았다.
억불봉으로 가는 길은 주작산처럼 멋있는 암릉이다.
사방이 뿌연 구름 속에서 거센 바람을 헤치고 우박을 맞아가며 암봉을 세 개 넘어 억불봉으로 갔다.
억불봉 삼거리
억불봉 정상
억불봉 정상에서 10m만 가면 전망대가 있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몰아치는지 서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전망대 난간을 꽉 붙잡고 앉아 간신히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바람 덕분에 살짝살짝 조망이 트인다는 사실이다.
이 미친 듯한 날씨도 감사하다.
전망대
지나온 노랭이봉과 노랭이재
억불봉 삼거리로 돌아가는 길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바람이 잠잠해지고 날이 개어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억불 능선
섬진강
노랭이재와 노랭이봉
노랭이재로 내려가 포토존에서 억불봉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오늘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노랭이재
노랭이재에서 수련원으로 하산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너덜길이라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1km 내려가서 임도를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 길은 백운산 둘레길이란다.
편백 숲을 지나 내려가면 근사하게 지어놓은 포스코 백운산 수련원이 나온다.
포스코 백운산 수련원
이후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동동마을로 가는 산길로 접어들어 동동마을로 내려갔다.
동동마을로 내려가니 다시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슈퍼에서 따끈한 컵라면을 사서 먹고 있는데 대장님이 진틀마을에서 버스가 출발한다고 전화를 하셨다.
타이밍이 딱 맞네.
남병산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는데 억불봉으로 갈아타길 잘한 것 같다. ^^
사당역에 내리니 컵라면을 먹고 왔는데도 배가 고프다.
진주 언니와 찜닭 한 그릇을 뚝딱 먹고 집으로 갔다.
* 2016년 11월 1일 (광양) 백운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