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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5.11.14 ~ 18 China: Yangtze Cruise(장강삼협 크루즈) (2)

날짜: 2015년 11월 15일 목요일 (흐리고 가끔 비)
장소: 펑두/풍도(豊都, Fengdu), 석보채(石寶寨, Shibaozhai)

 

<풍도귀성(豊都鬼城, Fengduguicheng)>

아침에 일어나니 펑두에 도착해 있었다.

삼국지 시대의 촉나라에 해당하는 펑두는 도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산 정상에는 도교와 불교 사원이 모여 있는 풍도귀성이 있는데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저승에서 세상을 웃고, 영혼은 풍도에서 내려앉네."라는 이태백의 시로 인해 펑두가 귀신의 도시로 더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선실 발코니에서 언덕 위에 있는 풍도귀성이 보였다.

 

7시에 뷔페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하선하여 풍도귀성으로 갔다.

부교를 건넌 다음 카트를 타고 가서 시장 골목 같은 곳을 지나 매표소로 갔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긴 돌계단을 올라가면 Hengha Temple이 나온다.

귀신 성이라 그런지 사원 벽화나 사원들을 구경하러 올라가는 길에 있는 나무들도 왠지 기괴스러웠다.

 

건강과 재물을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은 약왕전(葯王殿, God of Fortue Hall)과 재신전(殿, King of Medicine Hall)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왕전

재신전

위 사진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관우인데 중국에서 관우는 재물의 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과 재물도 살아있을 때 이야기지.

곧이어 내하교(奈何橋, Bridge of Troubled Water)가 나온다.

 

내하교 

내하(奈何, Naihe)는 지옥을 뜻하므로 내하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

다리가 3개 있는데 가운데 다리로 건너가야 한다고 한다.

선인은 다리를 통과하여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고 악인은 바로 황천으로 떨어진다나?

내하교를 건너가면 불교적 색채가 강한 료양전(寥阳殿, Liaoyang Hall)이 나온다.

후덕한 미륵보살과 양 옆으로 18나한상이 있었다.

 

위로 올라가면 옥황상제가 있는 옥황전(玉皇殿, Jade Emperor Hall)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왕모낭낭(王母娘娘)이 있다.

 

왕모낭낭은 서왕모(西王母)로 도교의 3대 신이기도 하지만 옥황상제 부인으로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위로 더 올라가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보살이 있는 백자전(百子殿, Baizi Hall)이 나온다.

 

사진의 백자전이라는 글자 아래에는 99명의 아이들이 새겨져 있다.

백자(百子)인데 한 명은 어디 있을까?

백자전 안에서는 전병 과자 같은 백자병(百子餠)이라는 과자를 팔고 있는데 그 과자를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나?

그렇게 해서 백 명을 채우라는 이야기인데 이거 상술 아냐?

백자전에서 귀문관(, Gate of Hell)으로 가는 길 양 옆으로는 16귀상(鬼像)들이 도열해있었다.

 

위 사진은 욕정귀인데 욕정도 귀신 때문에 생기는 건가?

다 귀신 때문이네. ㅎ

귀문관을 통과하면 황천로(黃泉路, Acheron Road)가 나온다.

 

황천 가는 길을 신나게 걸어가니 망자들이 이승을 그리워하는 망향대(望鄕臺, Home-Seeing Terrace)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저승의 관청인 천자전(天子殿, Emperor's Hall)이 있었다.

저승이니까 물론 천자(天子)는 염라대왕이다.

사람들이 사뭇 경건한 모습으로 무슨 종이인가를 받아서는 염라대왕에게 드리고 절을 하였다.

 

천자전 옆 건물에는 염라대왕에게 심판받은 사람들이 벌을 받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벌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있을 때 받게 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어쨌든 착하게 살라는 말이겠지.

 

천자전에서 내려가면 오운루(五云樓, Five Could Building)가 있다.

오운루인데 5층이 아니라 7층으로 되어 있다.

오운루의 영어 설명은 Five Cloud Building이라는데 <운>자가 <구름 운>이 아니라 <이를 운>이다.

중국에서는 약자를 많이 써서 뜻을 해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풍도귀성을 관광한 후 크루즈선에 승선하여 점심을 먹었다.

그 후 5층 바에서 Captain's Welcome Party가 있었다.

와인과 간단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선장과 주요 승무원들을 소개하고 승무원들이 준비한 왈츠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마카레나를 추며 승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자 하였으나 20여 명의 미국 승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앉아서 구경만 했고 80여 명의 한국 사람들, 나머지 300여 명의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도 점잖게 구경만 하였다.

 

 

<석보채(石寶寨, shibaozhai)>
오후에는 석보채(石寶寨, shibaozhai)를 구경하였다.

석보채는 옥새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진 옥인산(玉印山) 기슭에 위치한 누각이다.

청나라 때인 1819년에 9층 누각이 세워졌고, 1954년에 3층을 증축하여 지금의 12층 누각이 되었다고 한다.

단 하나의 못도 사용하지 않은 12층 목탑으로 세계 8대 기이 건물로 꼽힌다고 한다.

 

하선하여 폐허가 된 마을을 지나갔다.

양쯔강을 따라 강변에 마을들이 많이 있는데 실제로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아마 삼협댐이 생기면서 저지대 마을들이 수몰되자 사람들이 떠난 것 같다.

 

매표소를 지나 <장강의 보배>라는 뜻의 강상명주(江上明珠) 문을 통과해 흔들다리를 건너갔다.

 

원래 이곳은 섬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삼협댐 건설로 옥인산 아랫부분이 물에 잠겨 섬이 되었다.

흔들다리는 꽤 길어 중간쯤 가니 심하게 흔들거렸다.

난 재미있었지만. ^^

석보채 주위는 강물의 유입을 막기 위해 긴 제방이 세워져 있었다.

 

암벽에 기대어 지어진 9층까지는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관광객들이 대부분 나이 많으신 분들이라 올라가는 일이 수월치 않은가 보다.

그래도 구부정한 허리로 끙끙대며 올라가시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저렇게 되기 전에 열심히 여행 다녀야지. ㅋㅋ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70~80이 대세다.

아마도 내가 제일 젊은 것 같다. ㅠㅠ

어르신들을 따라 세월아, 네월아 하며 올라가다 6층에서 밖으로 난 계단이 있어 그리로 빠져 잽싸게 올라갔다.

처음에 지은 9층까지는 바위에 기대어 지어졌지만 나중에 증축된 3층 누각은 바위에 기대어 있지 않았다.

 

9층 정상에 있는 천자전(天子殿)에는 관우상(관성대제, 關聖大帝)과 다리를 사이에 두고 옥황대제(玉皇大帝), 왕모낭낭(王母娘娘)이 마주 보고 있었다.

 

관성대제

왕모낭낭

옥황대제

다시 긴 계단을 걸어 내려가 흔들다리를 건넜다.

 

크루즈 선으로 돌아가면서 보니 강가에서 사람들이 빨래도 하고 음식물도 씻고 있었다.

이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가 않은 것 같은데 저래도 되나?

아직도 이곳은 수도 시설이 미비한가 보다.

 

승선하여 크루즈선을 타고 가노라니 강가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동안 요란한 소리를 내던 폭죽이 사라지자 양쯔강에도 어둠이 찾아왔다.

저녁 식사 후에는 crew cabaret가 있었는데 너무 졸려서 그냥 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