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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5.11.14 ~ 18 China: Yangtze Cruise(장강삼협 크루즈) (3)

날짜: 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맑은 후 흐려짐)
장소: 백제성(白帝城, Baidicheng), 구당협(瞿塘峽, Qutang Gorge), 무협(巫峽, Wu Gorge), 신녀계(, Goddess Stream)
 

 

<백제 성(白帝城, Baidicheng)>

오늘도 서둘러 아침을 먹고 하선을 하여 구당협 입구에 위치한 고성인 백제성을 보러 갔다.

후한시대 장군인 공손 술이 이곳에 왔을 때 우물 속에서 백룡이 나오는 것을 보고 한의 명운을 자신이 받게 되었다고 여겨 스스로를 백제(하얀 황제)라 하고 그 성을 백제성이라 칭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백제성은 유비가 죽은 성으로 더 유명하다.

삼국시대 때 장비가 그의 부하인 범강과 장달에서 살해되어 그의 목을 가지고 오나라로 달아나자 유비는 형주의 탈환과 관우와 장비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 손권을 공격하였다.

처음에는 성공을 하였으나 이릉의 싸움에서 대패하자 유비는 백제성에 피신해 있다가 마음의 병을 얻어 제갈량에게 두 아들을 부탁하고 숨을 거두었다.
제갈량에게 후사를 부탁하면서 "자식이 무능하면 정권까지 넘봐도 좋다."라고 한 유비탁고는 결국 제갈량을 계속된 충성의 길로 이끌었고 이후 유비와 제갈량, 두 사람의 이름은 덕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강변을 따라 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 백제성 입구에 내렸다.

중국의 역대 유명한 시인들인 이백, 두보, 백거이, 유우석 등이 이곳에서 많은 시를 남겨 백제성은 <시성>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백제성으로 가는 초입에는 술잔 들고 있는 이백과 수염을 쥐고 있는 두보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동상이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면  지붕이 있는 복도 형식의 풍우랑 교(風雨廊橋, Lounge Bridge)라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 오른쪽에 있는 언덕에 백제성이 있다.

석보채와 마찬가지로 백제성도 원래는 섬이 아니었지만 댐 건설 후 수몰되어 섬이 되었단다.

 

풍우랑 교를 건너가면 충의 광장(忠義廣場, Loyalty Square)이 나오며 정면에 제갈량이 서있다.

 

제갈량 

이곳에서 백제성 입구까지 3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반 정도 올라가니 구당협 입구가 내려다보였다.

 

오후에 저곳을 지나갈 것이다.

 

백제성에 들어서면 왼쪽에 우물에서 나왔다는 흰 용이 있다.

 

더 올라가면 무후사(武侯祠)가 나온다.

처음에는 제갈량을 모시는 사당이었으나 나중에는 유비, 장비, 관우 등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제갈량

장비와 관우

유비

무후사 옆에는 탁고당(托孤堂)이 있다.

탁고당에는 유비가 침실에 비스듬히 앉아 어린 두 아들 유영과 유리에게 그 앞에 서있는 제갈량을 부모 모시듯 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당시 적장자인 유선은 수도인 성도를 지키느라 오지 못하고 대신 오 부인과의 소생인 유영, 유리에게 절을 시키는 장면이다.

탁고당 앞에는 제갈량이 별을 보며 점을 쳤다는 관성정(觀星亭)이 있었다.  

 

 관성정

탁고당과 관성정 앞에도 풍도귀성에서 본 것과 같은 나무가 있는데 여기서 보니 전혀 기괴하지 않고 오히려 끈끈한 의리와 충절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백제성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계단을 내려가 풍우랑 교를 건너서 크루즈선으로 돌아갔다.

 

 

<구당협/취탕샤(瞿塘峽, Qutang Gorge)>

점심을 먹은 후 배는 천천히 구당협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왼쪽으로 오전에 관광했던 백제성이 보였다.

 

이번 여행은 <장강삼협 크루즈>인 만큼 3개의 협곡을 보는 것이 중점이다.

백제성에서 무산 소삼협 입구까지 8km의 협곡을 제1협 구당협이라고 한다.

삼협 중 제일 짧지만 가장 좁고 웅장하며 험준한 협곡이다.

중국 화폐 10위안 뒷면에 그려져 있는 풍경도 구당협이다.

구당협에는 고대 절벽에 관을 두었던 풍장의 일종인 현관(懸棺)의 유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볼 수 없었다.

 

 

<무협/우샤(巫峽, Wu Gorge)>
배는 구당협에 이어 무협을 통과하였다.

무산 소삼협 입구에서부터 파동에 이르는 46km 길이의 무협은 대협이라고도 부르는데, 삼협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무협은 협곡 양쪽의 무산(巫山) 12봉으로 유명하며 그중 특히 신녀봉(神女峰)이 유명하다고 한다.

 

 

<신녀계(, Goddess Stream)>

크루즈선에서 내려 작은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작은 협곡인 신녀계를 관광하였다.

진짜 신녀가 살 것 같이 아름다운 협곡이었다.

구당협이나 무협을 볼 때는 크기 면에서 비교가 안 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청풍호 주변도 이만큼 아름다운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신녀계를 보고는 이런 절경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녀계를 관광한 후 다시 크루즈선에 승선하여 무협을 빠져나갔다.

 

예로부터 "瞿塘雄 巫峽秀 西陵奇"라고 하여 구당협은 웅장하고 무협은 수려하며 서릉협은 기괴하다고 하였다는데 정말 그랬다.

내일 서릉협의 기괴함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