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년 1월 18일 수요일 (맑음)
장소: 서울 서초
사당역 <파스텔시티>에는 대략 20여 개의 음식점과 카페가 있다.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장도 있고, 자주 바뀌는 매장도 있다.
오늘은 새로(?) 생긴 인도 음식점 <아그라>에 가보았다.
예약을 했더니 창가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분위기 좋고, 전망 좋고.
일단은 마음에 든다.
이것저것 다 먹어볼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플 세트(53,900원)를 주문하였다.
각 코스별로 선택이 가능하며, 난과 밥, 탄산음료는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다.
라씨는 베리베리 라씨를 주문하였다.
딸기와 블루베리가 듬뿍 들어간 마시는 요구르트이다.
적당히 달달하고 베리가 듬뿍 들어 있어 맛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라씨만 마셨는데도 배가 부를 정도였다.
그다음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망고 스노윙 브레드가 나온다.
연기는 아니겠고, 드라이아이스인가?
연기가 걷히고 나면 망고 샐러드가 나타난다.
바닥에 깔린 난에 샐러드를 싸서 드레싱에 찍어 먹는 것이다.
역시 맛없을 수 없는 음식이지.
이번에는 강렬한 불꽃을 자랑하며 탄두리 치킨이 등장한다.
난 가슴살을 먹었는데 퍽퍽하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다.
커리는 버터 치킨 마크니와 프로운 빨락을 주문하였다.
이미 치킨을 먹어서 그런지 버터 치킨 마크니보다는 새우와 시금치가 들어간 약간 매운맛의 프로운 빨락이 더 맛있었다.
커리와 함께 먹을 난으로는 트러플 갈릭 난을 주문하였는데 난 위에 구운 마늘이 올려져 있었다.
트러플 향도 나긴 하지만 아마도 깨알만큼 넣은 듯.
사실은 탄두리 치킨 이후 너무 배가 불러서 커리와 난은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이 난이 은근히 맛있어서 꾸역꾸역 먹었다.
게다가 욕심을 내서 바스마티 라이스까지 주문하였으니!
난 이런 와일드 라이스 종류를 좋아한다.
찰진 쌀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설지만 소화가 잘되고 훨씬 속이 편하다.
진짜 목구멍까지 차서 토하고 싶을 정도라 커리와 난, 밥은 리필커녕 눈물을 머금고 대부분을 남겨야 했다.
여자들은 네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분위기도 좋고,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있는 <아그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