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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5.09.15 (청도) 운문산(1,195m)

산행일시: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상양마을 ~ 아랫재 ~ 운문산 ~ 상운암 ~ 선녀폭포 ~ 석골사 ~ 석골사 주차장
산행거리: 9.84km
산행시간: 12:30 ~ 17:40
등산지도: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7개의 산 중 가지산과 천황산(재약산)은 작년에 갔다 왔고, 올해는 운문산에 간다.

들머리인 상양마을을 찾지 못하여 기사님께서 좀 헤매는 바람에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밀양 사과가 유명하더니 마을 입구부터 온통 사과밭이다.

 

나무에서 갓 딴 사과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싱싱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입 안 가득 사과향이 메아리칠 것 같다.

따먹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고 마을을 올라갔다.

상양복지회관 옆에 운문산까지 4.3km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1km가량은 아스팔트 길을 올라가야 한다.

 

(앞에 보이는 산이 운문산)

사과밭 사이로 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왼쪽으로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며 비로소 등산로가 시작된다.

 

아랫재까지 1.8km가 계속 오르막이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아스팔트 길보다도 경사가 급하지 않아 즐기면서 오를 수 있다.

 

하늘을 가린 시원하고 한적한 숲 속을 걷는 기분에 전혀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갈 수 있었다.

아랫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꽤 불어 재킷을 꺼내 입었다.

 

아랫재 

아랫재에는 환경감시초소가 있는데 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1.5km란다.

갑자기 경사도가 높아진 능선을 1km가량 올라가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였다.

 

산행을 시작한 상양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니 억새밭이 나타났다.

 

1~2주 후면 은빛 물결을 이룰 것 같다.

작년에 천왕산, 재약산에 갔다가 눈부신 억새밭에 마음이 온통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올해도 그런 억새 물결을 볼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운문산 정상이다.

 

정상 조금 못미처 작은 정상석이 있고 그 위에 큰 정상석이 있다.

 

운문산 정상

밀양 쪽이 막힘없이 내려다보이고,

 

가지산이 건너다보인다.

 

하산은 석골사 쪽이다.

 

내려가다 나오는 첫 번째 삼거리에서 상운암 쪽으로 갔다.

상운암은 암자라기보다는 폐가처럼 보였다.

 

하지만 앞마당에 있는 원두막은 정말 멋진 Tree House였다.

 

상운암 앞마당에서 억산으로 가는 암릉 길이 보였다.

 

저기도 괜찮다는데 석골사에서 억산으로 올라갔다가 운문산을 찍고 다시 석골사로 내려가는 코스로 산행을 해봐야겠다.

상운암을 지나 계속 내려가다 보면 애추 지역에 돌탑들을 쌓아놓은 곳이 나온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돌탑들을 쌓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간절함이 응답받았으면 좋겠다.

이후 상운암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정구지바위가 나오고,

 

정구지바위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으로 급경사 내리막이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데 그 길로 내려가면 폭포를 볼 수 있다.

 

선녀폭포 

아마도 이것이 선녀폭포가 아닐까 싶다.

수량이 많았더라면 훨씬 더 멋있겠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멋있다.

다시 급경사 길을 올라가서 딱발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범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팔풍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내려가면 석골사가 나온다.

작지만 오밀조밀 예쁘게 꾸민 절이다.

대나무로 만든 문이 운치 있다.

 

석골사

절 마당에는 노란 그네도 있고, 나무 인형이 앉아있는 귀여운 벤치도 있다.

차도 파는 것 같은데 찻집 문 옆에 써놓은 글귀가 정말 마음에 든다.

 

모두가 이런 마음이라면 싸움날 일이 없을 것 같다.

석골사 바로 아래에는 석골폭포가 있다.

 

석골폭포 

이후 아스팔트 길을 1km 내려가 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쳤다.

고도를 1,000m 이상 올려야 하는 산이지만 날씨가 시원하고 상양마을에서 아랫재까지 가는 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었다.

이곳까지 오는 거리와 시간을 생각한다면 운문산만 산행하기보다는 가지산과 연계해서, 혹은 그보다 짧게는 억산과 연계해서 산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좋은 말씀 하나 건졌다.

"내 탓, 네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