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수문터 ~ 시구문 ~ 북문 ~ 위문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부왕동암문 ~ 가사당암문 ~ 중성문 ~ 대서문
산행거리: 15.04km
산행시간: 09:20 ~ 18:10
산행트랙:
등산지도:
뭣도 모르고 산성입구 탐방소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북한산 14 성문 탐방을 시작하였다.
수문터에 갔다가 다시 산성 입구 쪽으로 내려가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갈 때에만 해도 이렇게 내내 둘레길만 걸으면 되는 줄 알았다.
길 가에 핀 고마리들과 인사를 나누며 룰루랄라 걸어갔다.
수문터
고마리
그러다 둘레길을 벗어나 원효봉 쪽으로 꺾여 올라갔다.
하지만 이 정도 길이야 산책로 수준이지. ㅎ
하지만 시신을 내가던 시구문인 서암문에 도착하고 나서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나고 암릉 길도 나타났다.
시구문/서암문
계속 둘레길로 가는 거 아니었나?
완전 판단 미스였나 보다. ㅠㅠ
겨우 문 두 개 지났는데 이런 데 올라가야 한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멀리 도봉산 오봉과 신선대까지 보였다.
이후 성벽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원효봉이 나온다.
원효봉 정상
원효봉에서는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의 장쾌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효봉에서 능선을 따라 200m가량 올라가면 북문에 도착한다.
북문
북문에서 우측 백운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상운사를 지나고,
상운사
대동사를 지난 후,
대동사
좌측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간다.
이곳에서부터 위문까지는 1km가량 가파른 오르막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야 한다.
위문/백운동암문
위문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 내려간 후 왼쪽 대동문 방향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백운대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
날씨도 완전히 개어서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암릉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용암문에 도착한 후 산성 주 능선을 따라 나아갔다.
용암문
동장대를 지나고,
동장대
대동문에 도착하였다.
대동문
대동문 주위는 공원과 같이 넓은 터가 있어서 야유회 하기 딱 좋게 생겼다.
다시 능선을 따라 보국문에 도착하였다.
보국문/동암문
그다음엔 대성문,
대성문
그 다음엔 대남문을 지나간다.
대남문
이쯤 되니 슬슬 지루해지고 새로 깔창을 깐 신발이 꽉 끼어 발이 아프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다섯 개만 더 보면 되니까 좀 참자.
이제부터는 의상능선을 따라가게 된다.
청수동암문을 지나자 조망이 트이며 멋진 경치가 나타났다.
청수동암문
지루하던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은 그야말로 "나 <삼각산>이야"하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바윗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바윗길을 올라간다.
경치에 홀려 무서운 것도 잊어버리고 따라다녔다.
이윽고 도착한 부왕동암문.
부왕동암문
이곳에서부터 암릉을 오르내리다가 일행들을 놓쳐버렸다.
사진을 찍느라 뒤처졌는데 잠깐 사이에 일행들이 사라진 것이다.
뭐, 나야 혼자 산행하는 거 좋아하니까.
용혈봉에 올랐다가,
용혈봉 정상
앞에 보이는 용출봉에 감탄했다가,
용출봉
이런 바위에 올라 혼자 누워 쉬다가,
경치도 둘러보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와 이야기도 해가며 혼자 신나게 산행을 하였다.
전망대에서 용혈봉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데 일행들이 올라왔다.
알고 보니 일행들이 증취봉에서 쉬는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쳐서 혼자 열심히 먼저 온 것이었다.
다시 일행들과 함께 가사당암문으로 가서 오른쪽 국녕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가사당암문
경치가 좋을 때는 정신이 경치에 팔려 몰랐는데 조망 없는 숲길을 내려가자니 다시 발의 고통이 지각된다.
깔창을 빼버리면 될 것을 그게 귀찮아서 아픈 걸 참고 내려가다니.
어이구, 이런 바보!
대장님께 알아서 내려갈 테니 먼저 가시라고 이야기를 하고 혼자 천천히 쉬어가며 국녕사를 지나 내려갔다.
국녕사
법용사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중성문이 있다.
중성문
중성문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맨 뒤에서 내려가다 족탕을 해볼까 하고 혼자 살짝 계곡으로 빠졌다.
그런데 물이 많지도 않고 별로 마음에 안 들어 그냥 산성입구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다 보면 차도와 탐방로로 갈라진다.
난 아무 생각 없이 탐방로로 내려갔다.
그런데 산성입구까지 다 와도 마지막으로 봐야 할 대서문이 안 나타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차도로 내려가야 볼 수 있는 걸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아쉽게 대서문은 보지 못했다.
대서문(퍼온 사진)
15.04km, 9시간 산행.
14 성문 탐방을 둘레길 걷는 걸로 알고 쉽게 생각했다가 고생한 날이었다.
발도 아프고 몸도 아파 더욱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공룡능선보다도 더 힘들게 느껴졌다.
또다시 14 성문을 돌 생각은 없고, 다음에는 의상능선만 둘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