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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2.11.24 (영월) 단풍산(1,150m), 매봉산(1,268m)

산행일시: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솔고개 소나무 ~ 단풍산 ~ 섬지봉 ~ 매봉산 ~ 아시내 ~ 상동 휴게소
산행거리: 12.5km(14km)
산행시간: 10:00 ~ 16:47
산행트랙:

(영월)단풍산, 매봉산 20221124.gpx
0.07MB

등산지도:

(파란선)

점점 가고 싶은 산들은 줄어들고, 그렇다고 갔던 산들은 코스가 다르지 않은 한 또 가고 싶지는 않고.
결국 근교 산이나 꼭 가고 싶은 산은 아니지만 안 가봤던 산을 가게 된다.
오늘 가는 단풍산과 매봉산도 그런 경우이다.
과히 매력적이지는 않은데 그래도 안 가본 산이니까.
영월 쪽 산들이 가파르던데 이 산들은 어떨지...
솔고개 소나무 앞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 소나무는 광동제약 솔표 우황청심원의 모델로 유명한 나무이다.

 

솔고개 소나무와 그 뒤로 단풍산

이곳에서 단풍산 정상까지는 2.9km 정도 된다.
소나무가 있는 산솔공원 왼쪽의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단풍산이 보인다.
저 뾰쪽뾰쪽한 봉우리들이 단풍나무 잎 같아서 단풍산인가?

 

지나온 솔고개 소나무

단풍산

조금 올라가다가 임도 왼쪽에 있는 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간다.
길이 아니다 보니까 무지 가파르다.
개까지 짖어 대서 쫓기듯 올라갔더니 초반부터 힘이 빠지네.
이번 주는 어째 계속 개에게 쫓겨 다니지? ㅜㅜ
올라가면 철탑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이정표에 의하면 내가 온 방향은 산책로이다.
헐! 무서운 산책로이다.
이정표를 보면 밭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등산로가 있는 것 같다.
그리로 갈 걸.

 

이후 1km 가량 무~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을 만하다.

 

할딱거리며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저 아래 지나온 소나무가 보인다.

 

산솔마을(사진으로는 보기 힘든데 육안으로 소나무를 볼 수 있다.)

단풍산 남쪽 사면은 바위 절벽이다.
그 바위 절벽 아래를 가로질러 간다.
심마니 숙영지도 지난다.
암릉을 넘어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길이 좋다고 생각하며 여유 있게 바위에서 연출도 해본다.

 

(바위 아래로 지나왔다.)

그대로 암벽 아래로 계속 갈 줄 알았는데 왼쪽으로 가파른 오름길이 보인다.
이제 암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까 올라온 길은 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할딱, 할딱거리며 올라 능선에 도착한다.
이제 정상까지는 600m 남았다.

 

600m면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오르락내리락하며 봉우리들을 지나가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전망대에서는 건너편에 두위봉과 운탄고도가 보인다.

 

두위봉

단풍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 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 바위 절벽이라 참 멋있는데 조망터가 별로 없어 아쉽다.
단풍산아, 멋진 널 몰라보고 별 볼 일 없다고 해서 미안해.

 

두 시간 만에 단풍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단풍산 정상

4

단풍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매봉산으로 향하였다.
매봉산까지는 4km 정도이다.
이제부터는 이정표도 없고 거의 길도 없다고 봐야 한다.
제대로 오지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파르게 내려간 후 무조건 능선을 따라간다.
간혹 가다 나오는 리본과 띠지가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가파른 오르내림도 많고, 제대로 된 등로가 없다 보니 상당히 힘들다.
가파르게 올라 섬지봉에 도착하였다.
단풍산 정상에서 섬지봉까지 가는데 한 시간 걸렸다.

 

섬지봉 정상

그만 하산하고 싶다. ㅜㅜ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에 가야 할 매봉산이 보인다.
왜 그리 뾰쪽한 거야! ㅜㅜ

 

가야 할 매봉산

매봉산으로 가는 길에는 몇 번 암릉도 지난다.
매봉산으로 올라가는 길 역시 진 빠지게 만든다.
이끼가 낀 가파른 너덜길을 올라간 후 왼쪽으로 가서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갔다가 봉우리를 하나 넘고 다시 올라가면 매봉산 정상이다.
솔고개 소나무에서 여기까지 7km인데 17km는 되는 것 같다.
어휴, 힘들어!

 

매봉산 정상

원래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서봉을 찍고 상동 휴게소로 내려가야 하지만 기운이 빠져 매봉산 정상에서 직진하여 멧둥이골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그러면 계속 내려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려가는 길이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굴러 떨어질 정도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게다가 중간에 깔지가 잘못 깔려있는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내려갔다가 죽는 줄 알았다.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 능선에 이른 후 다시 굴러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 의하면 매봉산 정상에서 여기까지가 0.8km란다.
말도 안 돼!
2~3km는 내려온 것 같은데...
다시 가파르게 내려간다.
낙엽이 수북히 깔린 미끄러운 내리막을 지나 이끼가 낀 너덜길을 내려간다.
2.9km라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체감 상으론 적어도 4km는 내려간 것 같다.
무릎이 시큰시큰 아파지고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아시내에 도착하였다.

 

옥동천을 나무다리로 건너면 길가에 "오지로 간 사람들"이라는 글자가 나무에 쓰여 있다.
완전 우리네.

 

옥동천

이후 도로를 1.5km 걸어 상동 휴게소로 갔다.

 

가메봉

오늘은 거리에 비해 진짜 너무 힘들었다.
역시 오지 산행은 일반 산행과는 다르다.
다음 주도 오지 산행인데 다시 검색을 해보고 신중하게 산행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