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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2.10.18 (산청) 웅석봉(1,099m)

산행일시: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밤머리재 ~ 왕재 ~ 상투바위 ~ 달뜨기능선 갈림길 ~ 웅석봉 ~ 어천계곡 ~ 어천마을
산행거리: 8.1k.
산행시간: 10:50 ~ 15:30
산행트랙:

(산청)웅석봉 20221018.gpx
0.04MB

등산지도:

아직 단풍이 남쪽까지 내려가진 않았을 것 같지만 한 번은 가야 할 곳이니 웅석봉으로 간다.
정신없이 꼬불꼬불 올라가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강하게 분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이다.
패딩 재킷을 안 가져왔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밤머리재

계단을 올라간 후 500m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가야 할 능선

대장 갈림길을 지나 능선을 따라간다.
단풍 볼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나름 예쁘다.
여기는 빨간 단풍나무는 별로 없고 대신 노란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많은데 그게 더 웅석봉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것 같다.

 

헬기장을 지난 후 잠시 매트가 깔린 길을 지난다.
왼쪽으로는 가야 할 웅석봉이 보인다.
우아하게 물든 가을 속을 우아하게 시적 감수성을 불태우며 걸어간다. ㅎ

 

<가을이 오면>     

                                  용혜원
                                   
가을이 오면
가을 빛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가을 비에 젖어
가을 색으로 물든
가을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어도
좋아한 사람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어도
사랑한 사람 

그리움은
그리움일 때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오면.....
내 마음은
진실을 말하고 싶어집니다.

가을이 오면....
가을빛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외로운 가을이 오면
그대와 함께 

내 생애 단 한번 영원히 잊지 못할
그런 가을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가야 할 웅석봉

선녀탕 갈림길인 왕재를 지난 후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조망터에서는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이 보인다.

 

왕재

황매산

지리산 천왕봉

상투바위는 어디 있는지 모른 채 지나치고, 헬기장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어천 갈림길이 나온다.
웅석봉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어천으로 내려갈 것이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전망대가 있다.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 둔철산을 조망한 후 어천으로 내려갔다.

 

웅석봉 정상

지리산 천왕봉과 지나온 능선

황매산(오른쪽 끝)

둔철산

어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지, 무지 가파르다.
게다가 바위와 낙엽까지 신경 써야 해서 내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임도를 만나면 임도 왼쪽에 있는 산길로 내려간다.
이 임도가 지리산 둘레길인가 보다.
잠시 후 팔각정이 있는 임도를 다시 만난다.
이곳에서도 왼쪽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가서 조금 가다 보면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온다.
꼬불꼬불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라 경사가 완만해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어천계곡은 언제 나오는 거야? ㅜㅜ
조심해서 내려갔건만 끝내 돌을 밟고 넘어졌다.
다행히 옆에 나무가 있어서 나무 밑동에 걸렸지 나무가 없었더라면 아래로 구를 뻔했다.

 

첫 번째 임도 만나는 지점

두 번째 임도 만나는 지점

지나온 웅석봉

어천계곡을 만나면 오른쪽에 <지리산둘레길 아님>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계곡은 건넌 후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물이 좀 있는 곳에서 탁족을 하였다.
지난 화요일 실론계곡에서의 탁족이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오늘 또 하게 되네.

 

어천마을로 내려가 산행을 끝냈다.

 

내려가서 보니 나보다 뒤에 있던 분들이 먼저 내려와 있었다.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니 어천 갈림길로 내려가지 않고 정상을 지난 후 능선을 타고 내려왔단다.
그쪽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다고.
그러지 않아도 길도 안 좋은데 왜 하산을 꼭 이쪽으로 하게 하는지 불만이었는데 보다 편한 코스가 있었네.
옛날 코스만 계속 우려먹으며 공지를 올리니까 그렇지.
하산 길이 너무 가팔라서 욕 나올 뻔했지만 단풍이 예뻐서 용서해준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