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Rif. Auronzo(2,320m) ~ Rif. Lavaredo(2,390m) ~ Forc. Lavaredo(2,454m) ~ Forcella Col de Medo(2,315m) ~ Rif. Auronzo
산행거리: 7.2km
산행시간: 10:15 ~ 12:37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돌로미티에 와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레 치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 라운드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트레 치메 라바레도는 말 그대로 3개의 봉으로 이루어져있다.
가장 작은 봉우리인 피콜로 봉(Cime Piccolo 2,856m)과 동쪽이라는 뜻의 오베스트 봉(Cime Ovest 2,972m), 그리고 가장 큰 봉우리라는 뜻의 그란데 봉(Cime Grande 3,003m).
호텔에서 아침을 맛있게 먹고 아우론조 산장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올라가는 입구부터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다.
죽여도 여기에서부터 걸어 올라갈 수는 없어!!
4유로를 내고 시내버스로 갈아탄 후 아우론조 산장 아래 주차장까지 가파른 길을 꼬불꼬불 올라갔다.
한국 기사들과 몽골 기사들만 운전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이곳 기사들도 운전을 엄청 잘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50m 정도만 올라가면 아우론조 산장(Rifugio Auronzo 2,320m)이 나온다.
아우론조 산장(Rifugio Auronzo)
아우론조 산장에서 트레 치메 아래 편안한 산 허리길을 따라 가면 라바레도 산장(Rifugio Lavaredo 2,390m)이 나온다.
여기가 설악산 울산바위 같은 곳인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라바레도 산장으로 가는 길)
지나온 아우론조 산장
트레 치메
라바레도 산장(Rifugio Lavaredo)
라바레도 산장에서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포르셀라 라바레도(Forcella Lavaredo 2,454m)에 도착한다.
포르셀라 라바레도(Forcella Lavaredo)
트레 치메는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르게 보여 꼭 한 바퀴 돌아야 한다.
거리가 멀지도 않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라운드 트레킹을 하는 사람이 나 포함 세 사람 밖에 없었다.
포르셀라 라바레도에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로카텔리 산장(Rifugio Locatelli 2,438m) 위에 있는 동굴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1시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인증 사진을 찍는데 관심이 없어서 바로 트레 치메 아래로 내려갔다.
로카텔리 산장으로 가는 길
(이 수퍼패밀리는 아빠가 한 명 업고, 엄마가 한 명 업고, 한 아이를 걸려서 왔다.)
가다가 바위에 걸터앉아 과일이랑 간식을 먹었다.
하여간 겁도 없이 혼자서도 잘 놀아요. ㅎ
그새 구름이 걷혀 트레 치메가 전부 다 보였다.
여기서 봐야 진짜 트레 치메인데 여기까지 와서 이걸 안 보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쯧쯧
트레 치메 아래를 하염없이 걸어간다.
산장을 하나 지난 후 포르셀라 콜드메도(Forcella Col de Medo 2,315m)까지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물 색깔이 너무 예뻐 나도 수영을 하고 싶었다.
이 사람들은 참 낭만적으로 사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지나온 길
포르셀라 콜드메도(Forcella Col de Medo)
지명답게 이곳 초원에서는 소들을 방목하고 있었다.
포르셀라 콜드메도에서 다시 산 사면을 따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용아장성이나 공룡능선 같은 멋진 암릉들도 보이고, 저 아래에는 유럽 부호들의 별장이 많다는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가 보였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미주리나 호수
이로써 8일간의 돌로미티 트레킹이 모두 끝났다.
발바닥도 아프고 발가락도 아파 오늘까지의 산행이 딱 알맞은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비브람 창이라 한국에서는 미끄럽다고 구박을 많이 받았던 등산화가 여기서는 전혀 미끄럽지 않았다.
자갈길에 바위도 많았는데...
등산화도 신토불이인가?
어쨌든 알프스를 함께 걸어줘서 고맙다.
하지만 이제는 안녕.
이 등산화는 이곳에서 버리고 갈 것이다.
난 외국 나갈 때마다 헌 것들만 가져가서 쓰다가 다 버리고 온다. ㅎ
<Venice>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미주리나 호수를 지나 베니스로 이동한 후 수상버스를 타고 본섬으로 들어가 Hotel Ambassador Tre Rose에 체크인을 하였다.
본섬 안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데다가 수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 곳마다 계단이 있어서 호텔까지 캐리어를 끌고 가야 했다.
그러다 결국 손잡이가 끊어져버렸다. ㅜㅜ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
옷을 갈아입고 리알토 다리(Ponto di Rialto)를 건너가 대운하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리알토 다리는 베니스 대운하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라고 한다.
음식은 맛있지만 가격은 사악하다.
관광지에 운하 옆이니까. ㅜㅜ
리알토 다리(Ponto di Rialto)
베니스 대운하
저녁 식사 후 본섬 탐색에 나섰다.
여기는 완전 미로처럼 되어있어서 잘못하다가는 길 잃기 십상일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산 마르코 광장(Saint Mark’s Square/Piazza de San Marco)을 찾아갔다.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
산 마르코 광장 옆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St. Mark's Basilica/Basilica di San Marco), 베니스에서 가장 높은 종탑이라는 99m의 산 마르코 종탑(di San Marco), 두칼레 궁전(Doges' Palace/Palazzo Ducale) 등이 몰려있어서 구경하기는 쉽다.
골목골목 헤집고 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젤라토를 사먹고 호텔로 돌아갔다.
산 마르코 광장(Saint Mark’s Square/Piazza de San Marco)
산 마르코 대성당(St. Mark's Basilica/Basilica di San Marco)
왼쪽이 종탑, 가운데가 대성당, 오른쪽이 궁전
<Hotel Ambassador Tre Rose>
http://www.hotelambassadorvenice.com/
오늘과 내일은 이 호텔에 묵는다.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 있어서 위치는 정말 좋은데 절대 이런 곳에 묵을 게 아니다.
짐을 끌고 본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간 후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가야 한다.
그 와중에 캐리어 손잡이까지 끊어져버렸으니. ㅜ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호텔은 진짜 오래되고, 낡고, 좁다.
베니스니까...
그래도 깨끗하고, 타월, 비누, 샴푸, 헤어드라이기 있음.
(캐리어 끌고 가다 지쳐서 호텔 사진 안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