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년 7월 10일 일요일 ~ 11일 월요일 (맑음)
장소: 인천 ~ Dubai ~ Venice ~ Cortina d'Ampezzo
알프스는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에 걸쳐있는 긴 산맥이다.
주로 프랑스에 속해있는 서부 알프스와 스위스, 독일에 걸쳐있는 중부 알프스 지역은 다녀왔고,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 걸쳐있는 동부 알프스로 간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북동쪽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 위치한 산맥인 돌로미티(The Dolomites)이다.
마르몰라다 산(Mt. Marmolada 3,343m)을 최고봉으로 하여 3,000m급의 고봉이 18개나 있으며 백운암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봉우리가 특색인 돌로미티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돌로미티에는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대표적인 트레일이 알타 비아(Alta Via)이다.
“높은 길”이라는 뜻의 알타 비아는 10개의 트레킹 루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숫자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
우리는 가장 쉬운 코스인 알타 비아 1을 걷게 된다.
알타 비아 1은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에서 벨루노(Belluno)까지로 125km이다.
홈페이지에는 종주하는데 12일 소요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보통 9~10일 정도 걸리고, 대개는 파소 두란(Passo Duran)까지 90km를 6~7일에 걷는다.
우리도 파소 두란까지만 간다.
https://www.infodolomiti.it/en/home-page-infodolomiti/5628-l2.html
https://www.altabadia.org/en/summer-holidays/trekking-hiking/doolomites-high-route-1.html
원래는 hut-to-hut 트레킹을 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계획이 변경되어 베이스캠프를 정하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산행하기로 하였다.
나로서는 잘된 일이다.
일단 매일 짐을 쌌다 풀었다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로 조금만 힘들면 가슴이 쥐어짜는 것 같이 아파서 예전에는 쉽게 올라가던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몇 번씩 쉬어가며 올라가야 해서 내 몸이, 내 심장이 8일간의 산행을 잘 버텨줄지 걱정이 되는데 정 힘들면 하루쯤 숙소에서 쉴 수도 있다.
한편 1주일 전에는 마르몰라다 산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사상자가 여럿 나왔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신이 나서 떠났던 여행길을 주위의 염려 속에, 나 자신의 걱정 속에 떠나게 된다.
하나님, 전 산을 좋아하지만 산에서 별이 되긴 싫어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7월 10일 저녁 23:55에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한 후 9시간 30분을 날아가 7월 11일 04:25 두바이에 도착하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처음 이용하는데 가격도 싸고 서비스도 좋은 것 같다.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어메니티 백을 준다.
제공되는 영화도 엄청 많고, 음식도 괜찮았다.
난 기내식을 좋아하지 않고, 더욱이 밤 1시에 저녁식사가 나와서 별로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맛있게 다 먹었다.
내겐 필요 없었지만 김치도 준다.
특히 디저트로 나온 베리 무스 케잌은 아주 훌륭했다.
두바이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즈음인데도 33도다!
우리나라 열대야는 불평할 게 못 되는군.
두바이 공항은 무지 크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09:05 베니스로 향하였다.
6시간 30분 정도를 더 날아가 13:25 베니스 마르코폴로 공항(Aeroporto di Venezia Marco Polo)에 도착하였다.
베니스 공항은 리모델링 전의 김포공항 같다.
공항을 나가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로 향해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갔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코르티나 담페초는 1956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분위기는 스위스의 그린델발트(Grindelwald)와 비슷하였다.
환종주는 아니지만 앞으로 5일 동안은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하면서 차량으로 이동하여 종주를 할 것이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시내를 구경한 후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마르게리따 피자는 맛있었지만 나머지 음식들은 실망스러웠다.
내가 주문했더라면 훨씬 더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ㅜㅜ
그래도 내일을 위해 먹어둬야 한다.
<Hotel Royal>
오늘과 내일은 Hotel Royal에 묵는다.
https://www.hotelroyalcortina.it/en/
여느 유럽 호텔들처럼 작지만 깨끗하고 앤틱한 느낌의 호텔이다.
나에게 배정된 방에는 싱글 침대가 세 개 있었다.
침대는 좀 작지만 폭신하고 따뜻한 오리털 이불이다.
욕실에는 타월, 샴푸 겸 바디워시, 샤워캡, 면봉, 화장솜, 손톱파일, 구두 닦는 티슈, 붙박이 헤어드라이어가 있다.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모든 편의시설을 걸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