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22.06.07 (양주) 불곡산(471m)

산행일시: 2022년 6월 7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대교아파트 ~ 임꺽정봉 ~ 악어바위 왕복 ~ 상투봉 ~ 상봉(정상) ~ 3보루 ~ 백화암 입구
산행거리: 5.0km
산행시간: 09:35 ~ 13:30
산행트랙:

(양주)불곡산 20220607.gpx
0.03MB

등산지도:

 

다시 가보고 싶은 산들 중에 소백산 국망봉과 남덕유산 서봉이 있다.
국망봉은 몇 년째 꽃 때를 기다리는데 계속 못 가고 있다.
올해는 5월 말에 가려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바람에 또 못 갔다.
그리고 오늘은 남덕유산을 가는 날인데 비가 온다고 하여 취소하였다.
언젠간 가겠지. ㅜㅜ
하지만 수도권은 눈이 부시게 화창한 날이다.
그래서 대신 양주 불곡산을 다시 가보기로 하였다.
멋진 임꺽정봉을 바라보며 대교아파트 맞은편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숲길을 올라가다 보면 양주 소방서 여성 소방대에서 제작한 재미있는 산불조심 안내판이 있다.
그나저나 진짜 산불은 더 이상 안 났으면 좋겠다.
울진 쪽은 올해 산불로 그 멋진 산들이 다 벌거숭이가 되었을 것 같다. ㅠㅠ

 

김승골 쉼터를 지나면 너덜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파르게 900m 올라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김승골 쉼터

삼거리

임꺽정봉까지는 300m 남았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바위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우회 등산로 갈림길을 지나면 아찔한 데크 계단이 떠~억 나타난다.
예전에는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갔던 것 같은데 그거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계단이 사람 기죽인다.
하지만 난 계단은 자신 있으니까. ^^

 

아닌가?
갑자기 가슴이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눈앞이 캄캄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폐에 손상이 갔나?

아니면 그동안 산행을 제대로 안 해서 폐활량이 줄었나?

이러다 심장마비 오는 거 아닌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덜컥 겁이 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 쉬었다.
어쨌거나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말이네.
이 정도 계단에 이렇게 힘들어하다니!
오늘 남덕유산에 가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갔더라면 할미봉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야 했을 거 같다.
오늘 거창에 비 예보가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멋진 임꺽정봉이 보인다.
사실 불곡산은 정상인 상봉보다 임꺽정봉이 더 멋있는 것 같다.
게다가 오늘 날씨 이거 실화임?
눈물 나게 아름다운 날이다.
세상을 향해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이다.

 

임꺽정봉

임꺽정봉 정상에 오르려면 내려갔다가 부흥사 갈림길을 지나 다시 또 올라간다.

 

날씨가 겁나 좋은 덕분에 임꺽정봉 정상에서는 멀리 고대산과 금학산도 보이고, 반대 방향으로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이 보인다.

 

임꺽정봉 정상

고대산 방향

북한산 방향

광백저수지

이제 정상까지는 1km 남았다.
상투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간다.

 

상투봉

상투봉으로 가기 전에 오른쪽에 있는 악어바위를 보고 올 것이다.
공깃돌바위와 코끼리바위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리 근육도 다 빠졌는지 덜덜 거린다.

 

공깃돌바위

코끼리바위

황장산 낙타바위 같은 바위를 향해 하강하여 오른쪽으로 가면 불곡산의 명물 악어바위가 나온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내려온 길

악어바위

복주머니바위까지 암릉을 타고 가려다가 애를 쓰며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 실패하고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갔다.
항상 내 체력과 실력을 생각 안하고 주제 파악을 못한 채 의욕만 앞서서 문제라니까.

그래도 삼단바위는 봤으니까 소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위안을 하고...

 

삼단바위

이후 물개바위를 지나 암릉을 내려간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수월하지 않을까 하고 코스를 이리 잡은 건데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니면 오늘 내 몸은 무얼 해도 힘든 것이거나.

 

물개바위

내려온 길

부흥사 갈림길을 지나 다시 암릉을 올라간다.
여기 이런 사다리도 있었나?

 

지나온 악어바위 능선

계단을 올라가면 생쥐바위가 보이고, 다시 한 번 계단을 올라간 다음 암릉을 지나면 상투봉 정상에 도착한다.
저 하늘 좀 보소.
이런 날은 완전 로또 맞은 날이다.

 

생쥐바위(오른쪽)

생쥐바위

상투봉 정상

이후 상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서 지나온 길이 보이는 조망터를 지나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불곡산 정상인 상봉이 나온다.

 

지나온 능선

정상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다.
임꺽정봉에서 지나온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고대산과 금학산, 지장산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칠봉산과 천보지맥이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는 수락산과 그 뒤로 불암산이 보이고, 롯데타워를 지나 도봉산, 북한산, 그 앞으로 사패산이 보인다.
다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챌봉과 꾀꼬리봉이 보인다.
진짜 오늘 눈이 호강하는 날이다.
남덕유산에 안 가고 여기 오길 잘했다고 백만 번은 생각했다.

 

상봉(불곡산) 정상

임꺽정봉에서 지나온 능선

칠봉산과 천보지맥

수락산

도봉산과 북한산

계단을 내려가서 펭귄바위를 지난 후 잔 봉을 넘어 갈림길에서 임꺽정 생가터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다.
하지만 3보루를 지난 후 조금 가팔라진다.

 

상봉

펭귄바위

상봉

3보루

임도를 만나면 그냥 왼쪽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모르고 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갔더니 선유동천교라는 것이 나왔다.
뭐, 그렇게 거창한 이름을 붙일 정도는 아닌데.

 

차가 주차되어있는 대교아파트 앞까지 숲길로 걸어가려고 하다가 임꺽정 생가터가 어떤지 궁금해서 가보았다.
그냥 공터에 커다란 보존비가 하나 세워져있었다.
그런데 임꺽정이 의적 맞아?
의로운 도둑이라는 것 자체가 모순되는 말인데.
하긴 도둑이 아닌 척 하면서 더 큰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니 임꺽정 정도면 의적인지도 모르겠다.

 

임꺽정 생가터

이후 불곡산전통문화숲길을 따라 백화암 입구로 내려가 산행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대교아파트로 갔다.

 

대교아파트 앞에 가서 보니 8년 전에 보고 배꼽을 잡았던 비달삼순 헤어샵이 아직도 있다.
저 이름 진짜 마음에 든다. ㅎ
사장님 누군지 만나보고 싶네.

 

3시간 정도면 산행이 끝날 줄 알고 간식만 가져왔던 터라 길어진 산행 시간에 배가 고팠다.
맛집을 검색해 <어둔골 순두부>라는 음식점으로 갔다.
코다리정식을 주문하였는데 아~주 훌륭했다.
코다리 구이도 맛있고, 양념 게장도 맛있고, 직접 만든 두부도 맛있고,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게다가 콩국물까지 준다.
그러지 않아도 콩국수를 먹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오늘 하늘이 축복한 날씨 덕에 산행도 너무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으니 나무랄 데가 없다.
그리고 내 체력의 문제점을 깨달았으니 조금씩 산행 난이도를 높여가며 돌로미티에 가기 전까지 체력 단련을 해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남덕유산에 안 가게 하나님, 느므느므 감사합니다.~


* 2016년 11월 4일 (양주)불곡산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276

 

2016.11.04 (양주) 불곡산(471m)

산행일시: 2016년 11월 4일 금요일 (흐리다 개었다 다시 흐려짐) 산행코스: 양주시청 ~ 보루성 ~ 십자고개 ~ 상봉(정상) ~ 상투봉 ~ 임꺽정봉 ~ 악어바위 ~ 대교아파트 산행거리: 5.9km 산행시간: 10:35 ~ 1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