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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2.04.14 (창녕) 영취산/영축산(682m)

산행일시: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법성사 ~ 변봉 갈림길 ~ 영취산 ~ 신선봉 ~ 보덕사 ~ 연지못
산행거리: 6.6km
산행시간: 11:05 ~ 15:20
산행트랙:

(창녕)영축산__20220414.gpx
0.04MB

등산지도:

 

비가 오네, 안 오네 하며 예보가 오락가락하여 불안한 가운데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어제 내린 비로 그렇게나 봄을 아름답고 화사하게 빛내주던 벚꽃은 다 떨어졌다.
벚꽃을 다시 보려면 1년은 기다려야겠구나.
아쉬워라.

 

오늘은 고대하고, 고대하던 창녕 영취산을 간다.
혹시나 비가 올까봐 단단히 우중산행 준비를 하고 떠났다.
들머리인 법성사에 도착하니 다행히 흐리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는다.
법성사에서 사리마을을 통과하여 구봉사/충효사 쪽으로 간다.

길가에는 영산홍과 각시붓꽃, 병꽃이 피었다.

 

1km쯤 올라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묘가 있다.

묘 오른쪽으로 등로가 연결된다.

 

(이곳에서 이정표 뒤쪽으로)

변봉 갈림길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진달래가 피었으면 터널을 이뤘을 오르막 숲길을 지나 암릉이 시작된다.
왼쪽으로는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 옥천 저수지가 보인다.

 

사리마을

화왕산~관룡산~구봉산 능선과 옥천저수지

올라가는 암릉 좌우로도 암릉이 있다.
저기도 다 가보고 싶다.
산 위에는 아직 진달래가 한창인데 벌써 철쭉도 피었다.
적당히 흐리면서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씨도 좋고, 조망도 끝내주고, 암릉도 멋있고.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어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꿈길을 걷는 것 같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셔터를 눌러대며 올라간다.

오늘은 포토 산행이다.
게다가 나는 공지로 올라온 종주 코스 대신 신선봉으로 하산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다.

지나온 능선

뾰쪽한 변봉이 보이더니 변봉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변봉(가운데)

지나온 능선

변봉(고깔봉) 갈림길

영축산 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충효산 갈림길과 신선봉 갈림길을 지나 다시 가파르게 암릉을 올라간다.

 

변봉 방향

충효사

영취산 정상에는 영축산 정상석과 영취산 정상석이 있다.
지나온 암릉도 보이고, 변봉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와 뾰쪽한 변봉도 보이고,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능선도 보인다.
이 산,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건가?
여긴 필히 다시 한 번 와야겠다.

 

영취산/영축산 정상

올라온 암릉과 그 뒤로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변봉 갈림길(왼쪽)과 변봉

가야 할 능선과 신선봉(오른쪽)

정상에서 신선봉 갈림길로 되돌아가 신선봉을 향해 간다.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 있었다.
괜히 돌아왔네.

 

멋진 암릉을 바라보며 산허리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떨어진다.
진달래가 만발한 길을 지나 데크 계단을 올라가서 봉우리 우회한다.
이 길은 마치 차마고도 같다.

가야 할 능선(산 중턱에 데크 계단이 보인다.)

지나온 영취산 정상

이후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린다.
조망이 너무 좋아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가슴을 짓누르던 고민거리들이 다 사라진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인도하시는 대로 살자.
지금까지 그래 오셨듯 앞으로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지나온 영취산 정상(왼쪽)

진달래 꽃길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가면 영축산성이 나온다.

 

신선봉

영축산성을 따라 신선봉으로 올라간다.
신선봉은 대개 상당히 가파른데 이곳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양호한 편이다.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길)

신선봉에서의 조망도 숨 막히도록 아름답다.
살아있음이 너무 감사하다.
이 순간의 황홀함이 너무 강해서 자꾸 산에 가게 된다.
그래, 나, 산에 미쳤다. ㅎ
하나님,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많아요.
다 가게 해주시고, 다 보게 해주세요.

 

신선봉 정상

화왕산 방향

영취산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과 변봉(오른쪽)

신선봉 정상에서 보덕사까지는 1.4km이다.
한 번도 오르막이 없이 계속해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지금쯤 종주 산행하는 사람들은 쌔빠지게 걷고 있겠지만 난 온갖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내려간다. ^^

 

보덕사

겹벚꽃이 아름답게 핀 보덕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성내리로 내려가서 연지 저수지에서 산행을 끝냈다.

 

신선봉

연지못

버스 출발 시간까지 두 시간도 넘게 남아서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는데 왜 죄다 문을 닫았지?
코로나 때문인지, 시골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다.
어렵게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시간 맞춰 석빙고 주차장으로 가서 버스를 탔다.

 

만년교

영산 석빙고

What a beautiful day!

You should visit this mountain.

It'll never disappoin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