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3 (원주) 치악산 삼봉(1.073m) ~ 투구봉(1,002m)

산행일시: 2022년 3월 3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황골 ~ 쥐너미고개 전망대 ~ 삼봉 ~ 투구봉 ~ 토끼봉 ~ 새재 ~ 구룡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11.8km
산행시간: 09:05 ~ 15:20
산행트랙:

(원주)치악산 삼봉~투구봉 20220303.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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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진짜 오랜만에 치악산에 간다.
황골 송림 펜션 앞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도로 옆 황골 계곡은 아직도 짱짱하게 얼어있다.
그런데 이 놈의 도로는 왜 이리 가파른 거야? ㅜㅜ

입석사에 도착하여 마애불좌상과 입석대를 구경하고 황골 탐방로로 들어섰다.

 

입석사와 입석대

원주 흥양리 마애불좌상

입석

이제부터는 너덜길을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 사이 등로가 돌계단 식으로 정비되어 있었다.

 

숨이 턱에 차서 500m 정도 올라가니 상고대가 보인다.

등로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빙판을 이루었고 등로 옆에는 눈이 두껍게 쌓여있었다.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면 주능선에 도착한다.

돌탑이 있는 비로봉이 보인다.

 

비로봉

이곳에서 400m 더 올라가면 쥐너미고개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는 가야할 삼봉이 보인다.

삼봉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증을 하러 비로봉으로 가고, 소수정예팀(?)만 비탐 코스로 간다.
비탐 구역은 펜스로 가로 막혀있지만 펜스가 그리 길게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모험의 시작이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ㅎ
삼봉까지 가는 길은 심설 산행이었다.
스패츠도 없고 아이젠도 없이 러셀이 안 된 눈길을 헤치고 나아가느라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앞서 가시는 대장님은 연신 넘어지시며 뒤따라가는 우리에게 조심해야 할 곳을 살신성인의 자세로 보여주셨다. ㅎ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삼봉으로 갔다.

 

헬기장

길은 점점 까탈스러워진다.
눈이 쌓인 데다 군데군데 얼어있기까지 하여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갔다.
바위 봉우리인 삼봉에서는 돌탑이 있는 비로봉이 보인다.
저 아래 원주 시내는 뿌연 미세먼지 속에 잠겨있었다.

 

삼봉 정상

비로봉

삼봉에서 투구봉으로 가는 길에는 세 군데 자일이 필요한 구간이 있었다.
눈이 없었더라면 그냥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눈 때문에 위험해 자일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대부분의 투구봉이 그러하듯 치악산 투구봉도 커다란 바위 봉우리이다.
아래 부분에는 밧줄이 있어 잡고 올라갈 수 있다.
사실 밧줄이 없어도 올라갈 수 있지만.
투구봉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투구봉이니까.

 

투구봉

비로봉

투구봉을 내려선 후 계속 눈길을 발이 빠지며 걸어간다.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서 양말이 젖는 바람에 발이 시렸다.

이후 별 특징 없는 토끼봉에 올라갔다.

 

토끼봉 정상

토끼봉을 내려가자 눈 대신 낙엽이 수북이 깔린 길이 이어진다.
등로가 분명치 않아 몇 번 알바를 하며 새재로 내려갔다.
새재로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가팔라서 오늘 땅을 많이들 사셨다.
이 몸은 안전했다우. ㅋㅋㅋ

 

새재

새재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치악산 둘레길 2코스 <구룡길>을 따라 구룡탐방센터로 내려갔다.
이 길을 걸은 지도 벌써 5개월이나 되었네.

 

구룡탐방센터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고 귀경하였다.
이번 겨울은 제대로 눈 산행을 못하고 지나가나? 했는데 오늘 예기치 않게 무릎까지 푹푹 빠지며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비록 스패츠와 아이젠이 없어 좀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그리고 삼봉과 투구봉, 토끼봉 모두 조망이 좋고, 등로가 재미있는 곳이라 만족하였다.
그런데 내가 언제까지 이 짓을 하고 다닐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은 이렇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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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 11일 치악산 비로봉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666

2014.10.11 (원주) 치악산(1,288m)

 

* 2014년 6월 14일 치악산 향로봉~남대봉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810

2014.06.14 (원주) 치악산 향로봉~남대봉